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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가올 3년, 일생일대의 투자 기회를 잡아라
김대중.이용림 지음 / 원앤원북스 / 2006년 3월
평점 :
절판
혹시나 도움이 되는 내용이 나올까 싶어 꾹 참고 끝까지 다 읽고 나서 든 느낌은 돈이 아까운 책이라는 겁니다. 책을 너무 무성의하게 만든 저자와 출판사에 화도 납니다.
그리고 알라딘에 들어와서 리뷰들을 보니 칭찬 일색이군요!
혹평을 써주신 처음 독자분 빼고 다른 분들 혹시 출판사에서 돈받고 리뷰쓰시는 아르바이트생들 아니신가 솔직히 의심이 듭니다. 아닌 분이 계시다면 정중히 사과하겠습니다. 사람마다 보는 관점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리뷰를 보고 이 책을 고르실 다른 분들을 위해 좀 자세히 리뷰를 작성해 보겠습니다.
첫째로 이 책은 내용이 제목과 영 따로 놀고 있습니다. 제목대로 다가올 3년이 기회라는 내용은 이 책의 맨 앞 1장의 첫머리 정도에서나 볼 수 있을 뿐 나머지 전체의 내용은 오히려 우리 나라 경제가 지금 엄청난 문제 투성이라는 내용입니다.
책의 전체적인 논조는 앞으로 다가올 3년이 기회가 아니라 지금 당장이라도 버블이 붕괴할 지도 모르는 위기의 상황이라는 내용으로 비칩니다. 1장에서 '다가올 3년이 최고의 기회이자 위기인 이유'라는 소제목하에 다섯가지 이유들을 길게 설명하고 있는데 이 내용을 읽어봐도 다가올 3년이 최고의 기회라는 내용은 찾기 어렵고 다가올 3년이 위기인 이유만이 눈에 띄는 느낌입니다.
결국 이 책을 읽다보면 버블이 꺼지기 전에 거품을 즐길 기분은 전혀 들지 않고 지금이라도 당장 거품이 붕괴될지도 모른다는 위기의식으로 전혀 투자 같은 것은 할 기분이 들지 않습니다.
혹시 이게 저자들의 실제 관점일지 모르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책의 맨 앞에 나온 내용과 제목은 오로지 책을 팔기 위해서 억지로 끄집어낸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드는 것입니다.
둘째로 책의 맨 앞에 나오는 앞으로 3년이 기회라는 내용도 설득력이 없습니다. 주장만 제시할 뿐 논리적인 근거나 설명이 빈약하여 전혀 설득력이 없습니다. 이상 두 가지 이유때문에 제가 다른 분들의 호평을 의심하는 것입니다.
그리고 이 책의 앞부분에 나오는 다가오는 3년이 기회라는 내용은 제가 보기에 '버블 붐'이라는 외서에서 그대로 따온 것이 아닌가 하는 의심이 들기도 합니다. 빈약한 논리를 전개하다 갑자기 나오는 정리된 결론은 자기 스스로 고민과 사유를 통해 나온 것이 아니라는 의심이 들게 합니다. 저는 '버블 붐'을 읽고 나서 이 주제(다가오는 버블)에 관심이 생겨 이 책도 읽게 된 것인데, '버블 붐'이 책 한 권 전체를 동원하여 전개하는 주장이 이 책의 앞머리 몇 페이지에 걸쳐 간략히 결과만 제시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버블 붐'이라는 책을 홍보하는 것이라고 오해는 마시길. 왜냐 하면 버블 붐이라는 책도 사서 읽기에 별로 추천할 만 하지 못합니다. 무엇보다 번역이 엉망입니다. 다 읽어내는 데에 무지 고생했습니다. 화가 날 정도로...
셋째로 이 책은 미래예측서의 성격을 가지므로 주의깊게 근거와 논리를 제시하며 주장을 펼쳐나가야 할 텐데 근거없이 별 생각없이 툭툭 튀어나오는 주장들이 난무합니다.
예를 들어 '2000년 이후 청년실업률이 급증함에 따라 조만간 우리의 주력 산업은 중국으로 이전될 가능성이 높다'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도대체 청년 실업률의 급증이, 주력산업의 중국 이전의 원인이 될 수 있나요? 오늘날 우리 나라 기업이 중국으로 이전하는 이유는 보다 싼 임금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청년실업률의 급증 때문에 우리 나라 임금이 올라가기라도 한다는 말일까요?
다른 곳을 보면 일본에서 부동산 버블이 붕괴됐을 당시 토지 총액은 GDP의 5배였다고 하면서 2003년 우리나라의 부동산 총액은 GDP의 4.5배라는 말이 나옵니다. 한 번도 아니고 아주 여러 번 이 두 수치를 비교합니다.
그럼 일본도 부동산 총액을 제시해주던지 아니면 우리나라의 토지 총액 자료를 보여주던지 했어야하겠지요. 책 쓰는 입장에서 우리 나라 토지총액 자료를 구하는 것은 아주 작은 노력일 것입니다.
저자도 수치 비교가 영 어색했던지 어떤 곳에서는 난데없이 일본의 수치가 '부동산 총액'이 GDP의 5배였다고 슬쩍 바뀌어나오기도 합니다. 같은 수치 가지고 토지 총액이라고 했다가 부동산 총액이라고 했다가 말을 바꾸니 신뢰성에 흠이 갑니다. 하여간 토지총액이라고 여러 번 반복되는 것으로 봐서는 토지총액이 맞는 것 같습니다.
이와 같이 이 책은 전반적으로 미래예측서가 가져야할 논리전개의 엄밀성과 조심성을 결여하고 있습니다.
이 책을 읽고 난 전체적인 느낌은 책의 제목과 부합되는 내용으로 쓰여진 책이 아니라 책 제목과는 상관없이 저자들이 한국 경제에 관하여 두서없이 쓴 내용을 억지로 한 권의 책으로 묶고 제목을 갖다 씌워놓은 듯 하다는 느낌을 준다고 할 수 있습니다.
리뷰를 쓰고 보니 좀 혹평이다 싶긴 합니다만 너무 좋은 평을 써주신 다른 분들과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라도 좀 냉엄하게 쓸 필요는 있다고 생각됩니다. 분명한 건 좋은 평만 받을 수 있는 책은 단연코 아니라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