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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설로 떠나는 월가의 영웅
피터 린치 지음, 한국신용평가위원회 평가부 옮김 / 국일증권경제연구소 / 1995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을 읽고 나서 피터 린치가 좋아졌다.
워렌 버펫이 그렇게 많이 회자됨에 반하여 피터 린치가 주목을 못받는 것(물론 상대적으로...)이 이상하게 느껴질 정도이다.
피터 린치는 이 책에서 주식투자의 원리를 알기 쉽게 전달하는데, 그 내용들이 가벼운 수준이 아니라 생각하면 할수록 울림이 크고 새로운 깨달음을 주는 내용들이다.
또 책 내용 중에는 사람들이 옵션 매매에 중독되는 것을 김치맛에 중독되는 것에 비유하는 대목이 나와서 깜짝 놀랐다. 피터 린치의 소개를 보니 1967년에서 69년까지 한국에 파견되어 포병대 중위로 근무한 경력이 있었다. 그래서 그런지 아니면 그 당시에 미국인들이 느끼던 한국의 존재가 그러했는지 책 내용 중에는 일본과 한국에 대한 언급이 꽤 여러번 나온다.
한국과의 인연도 각별하고 그가 전하는 메시지가 너무 좋아서 나는 피터 린치란 사나이가 마음에 들어버렸다. 그의 투자원칙들을 진정한 나의 것으로 소화하고 싶다.
피터 린치와는 상관없는 이 책의 문제점은 오탈자가 수정이 안되고 있고, 번역이 업데이트가 안되고 있다는 점이다. 1995년에 초판이 인쇄되었고, 2005년에 15쇄를 찍었으니 10년동안 15쇄를 찍은 것인데, 이렇게 세월을 뛰어넘어 꾸준히 잘 팔리고 있는 책을 제대로 업데이트 안하고 있는 출판사에 대해서는 실망이다. 책을 읽어나가는 동안 잦은 오탈자와 시대에 뒤떨어진 번역(가령 워렌 버펫을 '부페'라고 계속 말한다) 때문에 많이 거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