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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나에게 필요한 심리학 - 무례한 세상에서 단단하게 나를 지키는 50가지 심리 도구
에바 블로다레크 지음, 이상희 옮김 / 북라이프 / 2026년 10월
평점 :
삶의 신호에 귀 기울이다: 나를
지키는 심리학
50대 중반, 돌아보면 참 치열하게 살아왔다. 임상 수의사로 수십 년 동물의 아픔을
돌봤고, 지금은 바이오 스타트업의 품질관리(QC) 팀장으로
일한다. 출퇴근길과 주말 밤 당직 중 마음의 소란을 마주한다. 완벽을
기해야 하는 책임감 이면에는 통제할 수 없는 상황에 대한 불안과 내면의 갈증이 있었다. 에바 블로다레크의
<지금 나에게 필요한 심리학>은 내게 마음을 다스리는 50가지 심리 도구를 건넨다.
첫 번째 메시지는 불만족을 변화의 신호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익숙한 임상 현장을 떠나 바이오 분야에 도전한 것도 새로운 가능성을 찾고 싶었기 때문이다. 50대에 다시 배우고 능력을 증명하는 일은 쉽지 않았지만, 불편함을
외면하지 않고 새로운 길을 선택했다. 불만족은 단순한 불평이 아니라 삶의 방향을 점검하라는 내면의 목소리다. 그 원인을 살피고 원하는 삶을 질문할 때 변화는 시작된다.
두 번째는 나의 가치를 내가 정해야 한다는 메시지다. 품질관리 업무는 작은 오류도 놓칠 수 없는 엄격한 기준과 책임을 요구한다. 데이터의
신뢰성을 확인하고 일탈의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정확성은 필수다. 그러나 업무의 엄격함을 삶 전체에
적용하면 나와 주변에 지나치게 높은 잣대를 들이대게 된다. 품질에는 엄격한 기준이 필요하지만 사람에게는
이해와 유연함이 필요하다. 타인의 인정이나 성과만으로 나를 평가하지 않고, 노력과 존재 자체를 인정하는 것이 자기 존중의 출발점이다.
과거에 대한 메시지도 남는다. 과거는
지금의 나를 만들지만 미래까지 결정하지는 않는다. 생명을 지키려 애썼던 시간과 결과 앞에서 느낀 후회,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며 겪은 불안과 시행착오는 모두 나를 만든 경험이다. 이를
지우려 하기보다 배움으로 바꾸고 현재의 선택에 활용해야 한다. 지나온 시간은 짐이 아니라 앞으로 나아가게
하는 뿌리다.
마지막으로 혼자 있는 시간을 외로움으로만 여기지 말라는 생각에 공감했다. 세 아들의 아버지이자 가장, 조직의 리더로 살다 보면 늘 누군가를
살피고 책임져야 한다. 모두의 기대를 채우려다 내 마음을 놓치기도 한다. 그러나 혼자만의 시간은 고립이 아니라 소진된 에너지를 회복하고 자신을 만나는 시간이다. 주말 새벽 홀로 피아노 건반을 누르며 위로를 얻듯, 때로는 한 걸음
물러나 마음의 소리에 귀 기울이고 싶다. 적절한 거절과 건강한 경계는 관계를 지키는 방법이기도 하다.
불안과 관계의 갈등에 지쳤거나 인생의 전환점에 선 이들에게 권하고
싶다. 감정을 이해하고 자신을 존중하는 법을 배우며, 기록과
성찰, 건강한 거절과 혼자만의 시간을 일상에서 실천하도록 돕는다.
이제는 다른 사람에게 나를 증명하기보다 나 자신에게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싶다. 불만족을 변화의 신호로, 과거를 성장의
자산으로, 혼자만의 시간을 회복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것. 세상의
엄격한 기준 속에서도 나 자신에게만큼은 조금 더 너그러워지는 것, 그것이 지금 나에게 필요한 심리학이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