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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OP - 작지만 위대한 변화를 만드는 네 가지 원리
전대진 지음 / 모티브 / 2026년 10월
평점 :
동물병원의 진료실과 바이오 스타트업의 품질관리 현장에서 내가 보낸
수십 년의 세월은 오직 완벽한 통제와 데이터만을 요구했다. 사소한 오차도 허용하지 않으려는 강박은 나를
엄격한 규칙 속에 가두었고, 주변 사람들마저 내 기준에 맞춰 통제하려 들게 만들었다. 삼형제를 키우며 그것이 가장의 책임이라 믿었지만, 오십대 중반이라는
생의 반환점에 선 지금 내 안을 채우고 있는 것은 지독한 무력감이었다. 은퇴와 독립을 준비해야 하는
이 시점에서 삶의 방식을 바꾸지 않는다면 남은 시간은 과거의 지루한 연장선에 불과할 것이라는 두려움이 엄습했다.
방황하던 길목에서 읽게 된 책
<DROP>은 완벽한 한 번의 성공만을 쫓느라 행동을 미루고 지쳐있던 가슴에 묵직한 망치질로 고정관념을 사정없이 깨부수었다. 특히 ‘꿈은 크게 꾸되, 오늘의
행동은 작게 시작하라’는 말은 내 스타일을 완전히 깨부수었다. 진료실의
작은 처치가 모여 생명을 살리듯, 삶을 바꾸는 원동력도 매일 반복하는 아주 작은 실행인 'Do it daily(매일 해낸다)'에 있었다. 이 변화의 여정은 'Repeat the right things(옳은
일을 반복한다)'로 이어진다. 무균실에서 매일 똑같은 검사를
반복하며 안전성을 증명하듯, 인생의 변화 역시 집중해야 할 본질을 묵묵히 반복하는 과정에서 완성된다. 지루한 루틴을 올바른 방향으로 반복하는 힘이 거대한 바위를 뚫는 물방울의 본질이었다.
책의 정점은 인식의 전환이다. 저자는
‘나를 알리는 가장 강력한 방법은 나를 알리는 일이 아니라, 누군가의
삶을 더 낫게 만드는 일이다’라고 단언한다. 그동안 나는
직장에서 내 경력을 지키기 위해 기준을 강요했을 뿐, 주변의 삶을 더 낫게 만들기 위해 무엇을 주어야
할지 고민하지 못했다. 상대를 통제하기보다 그들이 필요로 하는 가치를 먼저 건네는 ‘Offer value first(먼저 가치를 준다)'의 철학을 실천할
때 비로소 진정한 영향력이 시작됨을 깨달았다. 결국 이 모든 과정은 화려한 말이 아닌 묵묵한 실천의
누적으로 삶의 궤적을 증명해 내는 'Prove with your life(삶으로 증명한다)'로 수렴된다. 이것이 인생의 변화를 준비하는 내가 가져야 할 강력한
무기다.
이 책은 인생의 반환점에서 변화를 갈망하지만 완벽주의에 부딪혀 주저앉은
모든 이들에게 삶의 주도권을 되찾고 본질적인 영향력을 회복하는 실천적 지혜를 선물한다. 거창한 계획
대신 오늘 당장 실행 가능한 작은 물방울 하나를 떨어뜨려야 하며, 비록 지루할지라도 옳은 일을 매일
반복함으로써 누구나 자신의 삶을 완전히 새로운 기적으로 증명해 낼 수 있다.
<DROP>은
나에게 삶의 본질을 회복시켜 준 치트키다. 이제 나는 타인을 통제하려던 강박과 완벽한 타이밍만 기다리던
핑계의 나날을 과감히 '드롭'한다. 마침내 거대한 바위를 뚫는 물방울처럼, 꾸준히 옮겨갈 나의 작은
행동들이 내 남은 삶을 완전히 다른 기적으로 증명해 보일 것이라 확신한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