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옹 마음 분식점 3 - 고양이 별에서 온 하트 이모티콘 ㅣ 미야옹 마음 분식점 3
주미 지음, 안병현 그림 / 지구별아이 / 2026년 11월
평점 :
예약주문


우리 동네 골목길에는 늘 고양이들이 살고 있다. 쓰레기통 옆이나 주차된 자동차 밑에서 갑자기 툭 튀어나오는 고양이들을 볼 때면 나는 나도 모르게 움찔하며 걸음을 멈추곤 했다. 어두운 곳에서 노랗게 빛나는 고양이의 눈을 마주치면 꼭 나에게 덤벼들 것만 같아 무서웠기 때문이다. 나에게 고양이는 그저 가깝고도 먼, 다가가기 두려운 동물일 뿐이었다. 하지만 이번에 『미야옹 마음 분식점 3 : 고양이 별에서 온 하트 이모티콘』이라는 책을 읽고 나서, 주인공 고양이 몽실이의 이야기를 따라가며 고양이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했을 뿐만 아니라 나의 일상을 뒤흔드는 중요한 깨달음을 얻게 되었다.

이야기의 시작은 나와 아주 비슷한 서툰 모습을 보여준다. 주인공 도윤이네 가족은 온종일 스마트폰 화면만 들여다보느라 딩동거리는 알림 소리에는 즉각 반응하면서도, 바로 곁에서 온기를 나누며 살아 숨 쉬는 반려묘 몽실이의 눈빛과 마음은 전혀 읽지 못한다. 결국 '스마트폰 알림 소리에 묻혀 소중한 시간을 잃어버린 몽실이'는 깊은 외로움과 소외감을 느끼게 된다. 이 발단 부분을 읽으며 솔직히 내 모습이 겹쳐 보여 얼굴이 화끈거렸다. 나 역시 집에 오면 학원 숙제를 하거나 게임을 하느라 엄마가 ‘오늘 하루 어땠니?’ 하고 건네는 다정한 말소리를 이어폰 너머의 알림 소리 때문에 무심히 흘려버린 적이 많았기 때문이다. 액정 화면 속의 가짜 하트에는 기뻐하면서 진짜 소중한 존재를 외롭게 만든 것이다.

가족들의 무관심 속에서 소중한 소통의 시간을 빼앗긴 몽실이는 결국 마음의 상처를 입고 신비한 '미야옹 마음 분식점'을 찾아가게 된다. 그곳에는 말하는 고양이 요리사 '미야옹'이 있었는데, 그는 마음이 다친 아이들의 상처를 달래줄 특별한 마법의 메뉴를 내어주는 존재였다. 몽실이는 미야옹 요리사 앞에서 가족들과 진심으로 마음을 나누고 싶다는 간절한 소원을 품게 되고, 가족들에게 자신의 진심을 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험을 시작한다. 몽실이가 눈에 보이지 않는 진심을 전하기 위해 애쓰는 위기와 절정의 순간들을 보며, 나는 처음으로 고양이에게도 인간과 똑같은 깊은 '마음'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내가 무서워했던 길고양이들의 눈빛도 공격이 아니라 어쩌면 외로움의 신호였을지 모른다.

미야옹 요리사가 만들어준 마법 요리 덕분에 마침내 도윤이네 가족이 몽실이의 소원을 알아채고, 서로를 향해 닫혀 있던 마음을 열며 진심으로 미안해하며 안아주는 결말 부분에서는 가슴이 무척 뭉클해졌다. 말과 글이라는 편리한 도구가 없어도, 서로를 향해 눈을 맞추는 다정함만 있다면 진심은 얼마든지 닿을 수 있다는 큰 울림을 주었다. 고양이라는 존재는 단순히 무서운 동물이 아니라, 차가운 스마트폰 세상과 무관심 속에 갇혀 있던 우리를 구원하고 진정한 온기를 일깨워 주는 다정한 안내자였던 셈이다. 책을 덮고 나니 고양이들이 기분 좋을 때 내는 골골송이나 꼬리를 흔드는 모양 같은 진짜 언어에 대해 엄청난 호기심이 생겼고, 이제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스마트폰을 주머니에 넣고 속으로 '너의 소중한 시간은 잃어버리지 않게 내가 꼭 네 신호를 알아채 줄게' 하고 다짐 어린 인사를 건네게 되었다.

이 책은 스마트폰에 눈을 빼앗겨 주변을 놓치기 쉬운 초등학생과 가족 모두가 함께 읽어야 할 필독서로, 편리한 디지털 세상 속에서 우리가 잃어버린 진정한 소통의 가치와 따뜻한 진심을 배우고 얻을 수 있다. 우리는 이제 기계적인 알림 소리 뒤에 가려진 타인의 외로움을 다정하게 알아채기 위해 노력해야 하며, 지금 당장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곁에 있는 가족이나 반려동물의 눈을 맞추며 대화를 시작하는 작은 실천부터 해나갈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