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3 대입 전략 - 고교학점제·생활기록부·통합형 수능 시대
유선화 지음 / 경향BP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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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의 생명을 다루는 수의사로 평생을 살아오며 변화는 익숙한 자연의 섭리라 믿었다. 기후가 변하고 계절이 바뀌듯, 생명체는 저마다의 방식으로 적응하며 살아남기 때문이다. 그러나 삼형제를 키우는 아빠가 되어 마주한 대한민국 교육 현장의 변화는 자연의 순리와는 결이 달랐다. '국가 백년지대계'라는 거창한 수식어가 무색하게도, 우리의 대입 제도는 너무나 자주, 그리고 급격하게 모습을 바꾼다. 고교학점제, 내신 5등급제, 통합형 수능이라는 낯선 단어들이 쏟아질 때마다 가슴 한구석이 무거워지는 것은 비단 나뿐만이 아닐 것이다.

어느덧 오십 대 중반, 세상의 이치를 조금은 안다고 자부할 나이임에도 거대한 입시 제도 앞에서는 초라한 초보 학부모가 되고 만다. 교육이 백 년을 내다보는 주춧돌이 되지 못하고, 값비싼 컨설팅의 대상이자 자본과 정보력의 싸움터로 전락해 버린 서글픈 현실에 깊은 안타까움을 느낀다. 아이들의 꿈과 적성을 찾아주어야 할 교육이, 변화하는 제도를 쫓아가는 숨 가쁜 레이스가 되어버린 셈이다. 하지만 주저앉아 한탄만 하고 있을 수는 없다. 내 품 안의 세 아이, 각기 다른 속도로 자라나는 삼형제의 미래가 걸린 문제이기에, 아빠라는 이름으로 다시 한번 옷깃을 여미고 입시라는 거대한 지도를 펼쳐 들었다. 그렇게 만난 책이 바로 <중3 대입 전략>이다.

38년 동안 고등학교 교단에서 수많은 학생을 대학에 보낸 저자의 해법은 명쾌하면서도 현실적이었다. 저자는 제도가 어떻게 바뀌든 흔들리지 않는 학업의 '기초 체력'과 '스스로 걷는 힘'이 본질이라고 조언한다. 내신이 5등급제로 개편되어 1등급의 문턱이 낮아진 것처럼 보여도 그 안에서의 미세한 점수 차이가 당락을 가르고, 선택과목이 사라진 통합형 수능에서는 특정 과목에 치우치지 않는 균형 있는 사고력이 핵심이라는 대목에서 무릎을 쳤다. 말 한마디 통하지 않는 아픈 동물들을 진단할 때, 기본 증상과 기초 체력을 가장 먼저 살피는 수의학의 원리와 본질적으로 맞닿아 있었기 때문이다.

특히 고교학점제 하에서 아이의 적성과 진로를 고등학교 선택과목과 학생부 설계로 연결해야 한다는 조언은 깊은 울림을 주었다. 삼형제가 저마다 다른 기질을 가졌듯, 입시 역시 아이의 성향에 맞춘 고등학교 선택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제도 비판에 머물러 있던 시선을 거두고, 변화의 파도를 타고 넘을 수 있는 구체적인 나침반을 쥔 듯한 기분이다.

학부모가 먼저 배우고 눈을 떠야 아이들을 혼란에서 구해낼 수 있다. 입시 컨설팅 업체의 화려한 말에 휘둘리기 전에, 아빠가 먼저 제도의 본질을 이해하고 아이들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한다. 이 책은 개편된 교육과정에 막막해하는 나와 같은 예비 고등학생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제공하며, 변화된 체제에 흔들리지 않을 본질적인 학업 기초 체력의 중요성을 깨닫게 한다.

따라서 우리는 불안해하기보다, 상위 10%의 변별력을 확보하는 고교 공부 습관을 지니고 학생부 정성평가에 맞춘 선택과목을 설계하며 융합적 기초 사고력을 기르는 등 책이 제시하는 구체적인 실천 전략을 차근차근 실행해야 한다. "입시 제도의 격변기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로드맵을 구축하고 수험생 스스로가 주도성을 발휘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는 핵심 주제와 "중요한 것은 남보다 많은 정보와 비법을 아는 것이 아니라 내 아이를 기준 삼고 앞으로 나아가는 일이다"라는 저자의 메시지처럼, 제도 변화에 일희일비하기보다 아이 고유의 보폭을 맞추며 묵묵히 동행하는 아빠가 되고자 한다. 입시는 결국 제도의 싸움이 아니라, 아이를 믿고 함께 걷는 부모의 단단한 마음가짐에 달려 있음을 믿는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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