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척영업으로 억대연봉 - 나는 왜 하는 일마다 잘되지?
조유나 지음 / 재노북스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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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생을 오차 없는 수치와 엄격한 가이드라인 속에서 살았다. 바이오 스타트업의 품질관리(QC) 팀장으로 재직하며 내게 주어진 책무는 불량률 제로를 달성하고, 표준 작업 절차(SOP)를 준수하며, 철저하게 통제된 데이터 중심의 프로세스를 구축하는 것이었다. 주관적 감정이 배제된 실험실 안이 내게 가장 익숙한 영역이었다. 직무 전환을 염두에 두고 진행했던 적성 검사에서 ‘영업 직무 적합도: 거의 0에 수렴’이라는 지표를 받았을 때도, 데이터 분석가로서 지극히 당연한 정량적 결과라고 생각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일즈라는 미지의 영역에 관심을 두게 된 것은 스타트업의 생존 조건과 직결된 구조적 문제 때문이었다. 품질관리팀이 아무리 완벽한 규격으로 바이오 제품이 품질을 보증해더, 최종 소비자와 시장에 도달하지 못하면 그 기술적 가치는 기업의 매출로 전환되지 않는다. 기술력의 완성도가 곧 기업의 성공을 담보하지 않는다는 냉혹한 시장의 메커니즘을 목격하면서, 나는 50대 중반이라는 나이와 직무적 한계를 넘어 비즈니스의 핵심 파이프라인인 영업을 전면적으로 이해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다. 조유나 저자의 <개척영업으로 억대연봉>은 내 오랜 편견을 깨고 바로 잡아준 실전 지침서였다.

이 책을 관통하는 핵심 메세지는 ‘세일즈는 설득하여 파는 것이 아니라, 질문과 경청을 통해 상대방이 스스로 선택하게 만드는 신뢰 설계의 과정이다’라는 구절이다. 반지하 월 150만 원의 급여에서 시작해 매일 300통의 거절 전화를 데이터화하며 단 1년 만에 ‘세일즈 여왕’이 된 저자의 기록은, 영업이 타고난 감각이나 현란한 화술이 아닌 통제 가능한 시스템의 영역이라는 점을 이 한 문장으로 증명한다.

특히 저자가 강조하는 이 핵심은 품질관리론의 본질과 정확히 궤를 같이했다. 고객이 품고 있는 불안의 본질을 파고드는 '질문과 경청', 거절이라는 기본값 앞에서도 자존감을 지켜내는 '단단한 태도', 그리고 일회성 계약을 넘어 장기적인 생존을 가능하게 하는 '관계 중심 세일즈'의 중요성을 역설한다. 무분별한 설득이 아니라 타깃을 명확히 하고 활동량을 통제하는 '실행의 시스템화'가 필요다는 저자의 구조적 방법론은, 내가 평생 해온 품질 공정 통제 방식과 놀라울 정도로 닮아 있었다.

이는 품질관리의 목적과 완벽히 부합한다. 공정 프로세스를 통제하고 규격을 증명하는 이유 역시 최종 소비자가 제품을 안심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신뢰를 구축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결국 세일즈와 품질관리는 ‘고객에게 객관적인 신뢰를 제공한다’는 동일한 복표를 가졌으며, 단지 그 가치를 발현하는 프로세스가 실험실이냐 시장이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적성 검사 결과의 ‘0’이라는 수치는 내 가능성의 한계가 아니라, 아직 해당 분야의 데이터가 입력되지 않은 공백 상태를 의미한다. 50대 중반의 나이에 시작하는 직무적 변신이 정량적으로 무모해 보일지라도, 오랜 시간 축적해 온 품질에 대한 진정성과 이성적 분석력을 바탕으로 저자가 제시한 세일즈 시스템을 실전에 접목해 실행하려 한다. 기술적 완벽함을 갖춘 우리 바이오 제품이 시장에서 필연적으로 선택받을 수 있도록, 이제는 제품의 품질을 넘어 신뢰의 파이프라인을 개척하는 비즈니스 파트너로서 제2의 영역으로 내 직무적 지평을 넓혀가고자 한다.

지인 영업의 한계에 부딪힌 세일즈맨뿐만 아니라, 나처럼 기술적 전문성을 시장의 신뢰 자산으로 전환하고자 하는 엔지니어와 직무 전환자들에게 명확한 길잡이가 되어준다. 거절에 무너지지 않는 단단한 멘탈 통제법을 배우고, 무분별한 활동을 정밀한 실적으로 연결하는 체계적인 개척 시스템 구축 전략을 완벽히 확보할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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