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비하인드 컬렉션 : 종족의 숨겨진 이야기 ㅣ 전사들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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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원래 길에서 고양이를 만나면 멀찍이 돌아가던 평범한 초등학교 5학년 남학생이다. 털을 세우고 나를 노려보는 날카로운 눈빛이 꼭 공격할 것만 같아 무서웠고, 밤마다 들려오는 울음소리도 소름이 끼쳤다. 나에게 고양이는 가까이 가고 싶지 않은 비밀스러운 동물일 뿐이었다. 그러던 중 에린 헌터의 <전사들 비하인드 컬렉션: 종족의 숨겨진 이야기>를 읽게 되었고, 책 속 고양이들의 삶과 사건의 흐름을 따라가며 나의 편견은 완전히 깨지게 되었다.

이야기는 거친 야생에서 살아남기 위해 발버둥 치는 강렬한 사건으로 긴장감 넘치게 시작된다. 천둥족을 배신하고 쫓겨난 악당 고양이 타이거클로는 모두에게 버림받은 절망적인 상황 속에서도 포기하지 않는다. 오히려 떠돌이 고양이들과 그림자족을 휘어잡아 다시 우두머리가 되려는 집념을 불태운다. 잔인한 인물이지만 살아남기 위해 끝까지 멈추지 않는 모습을 보며 고양이들의 강인한 생명력을 느꼈고, 무서운 겉모습 뒤에 치열하게 살아남으려 했던 숨겨진 사정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이러한 생존 투쟁의 이면에는 종족의 규율과 사랑 사이에서 갈등하는 따뜻한 사연이 흐르고 있다. 천둥족 치료사 리프풀은 규칙을 어기고 낳은 새끼들을 지키기 위해, 자매의 자식으로 위장해 키우기로 결심하는 슬픈 선택을 내린다. 평온한 겉모습 뒤에 자식을 향한 절박한 사랑과 희생이라는 진심이 숨겨져 있었던 것이다. 이 모습을 보시던 아빠께서는 "부모가 자식을 지키기 위한 선택에는 언제나 말로 다 할 수 없는 무거운 책임과 사랑이 따르는 법"이라며 공감하셨다. 그러고는 "우리 아들도 겉만 보고 상대를 판단하기보다 뒤에 숨겨진 따뜻한 진심을 먼저 알아봐 줄 수 있는 넓은 마음을 가진 사람이 되었으면 좋겠다"고 말씀해 주셨다.

마지막은 거대한 전쟁이 남긴 상흔을 극복해 나가는 고요한 심리적 흐름으로 이어진다. 대전투의 영웅 도브윙은 전쟁이 끝난 후 종족을 구했던 특별한 초능력을 잃어버린다. 남들은 모두 평화를 누리며 기뻐할 때 홀로 상실감과 슬픔을 겪지만, 이를 묵묵히 받아들이고 평범한 전사로서 다시 발을 내딛는다. 그 모습에서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내면의 진짜 단단함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다. 이처럼 책은 '겉모습 뒤에 감춰진 저마다의 숨겨진 사정과 진심을 들여다보아야 한다'는 메시지를 인물과 사건의 연결을 통해 생생하게 보여준다.

책 속 고양이들이 겪는 사건을 모두 따라가고 난 뒤, 학원 가는 길에 주차장 밑에 웅크리고 있는 얼룩고양이 한 마리를 만났다. 예전 같았으면 도망쳤겠지만 이번에는 가만히 서서 눈을 바라보았다. 녀석의 눈빛 속에 두발 짐승과 함께도 아니고 종족 고양이도 아닌채 노숙과 배고픔을 버텨내야 하는 고단함이 보였다. 타이거클로처럼 강한 척을 하거나, 리프풀과 도브윙처럼 말 못 할 사정을 품고 있는 것 같았다. 날카로운 발톱이 무지비한 공격용 무기가 아닌 자신을 지키기 위한 전사의 무기임을 이해하자 두려움은 친근함으로 바뀌었다.

이제 나는 고양이를 무서워하던 겁쟁가 아니다. 길에서 고양이를 마주치면 속으로 "안녕, 미아오"하고 친근하게 다가간다. 하지만 고양이들은 도망친다. 동물을 무서워하거나 겉모습만으로 대상을 판단하는 또래 친구들에게 권한다. 고양이들의 삶을 통해 나와 다른 존재를 깊이 이해하는 공감 능력을 배울 수 있고, 주변의 작은 생명들을 편견 없이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볼 수 있는 소중한 포용력을 얻게 될 것이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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