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 - 인생의 굴레마다 찾아온 뜻밖의 해답
우인 지음 / 서울문화사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는게왜런지부처님께물었습니다#우인#서울문화사#리앤프리책카페#리앤프리서평단

 

겉으로 보기에 나는 언제나 덤덤한 사람이다. 평생을 규칙과 규율을 엄격하게 지키며 살아왔고, 감정을 섣불리 드러내지 않는 것이 미덕이라 여기며 자라왔다. 주변 사람들은 나를 두고 감정 표현이 무딘 사람, 혹은 웬만한 일에는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사람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그것은 오해다. 나이가 들고 50대 중반이라는 인생의 변곡점에 서 있어도, 내면에서 휘몰아치는 불안과 미움, 후회 같은 감정들은 20대 시절과 다름없이 생생하고 아프다. 단지 책임이라는 무게와 완벽을 기하려는 습관 때문에 밖으로 드러내지 않고 꾹꾹 눌러 담고 있을 뿐이다.

원칙을 지키며 완벽을 추구할수록 마음의 안을 파고드는 번뇌는 더욱 지독해진다. '그때 다르게 행동했어야 했다'는 과거에 대한 후회, '앞으로 내 자리는 안전할까' 하는 미래에 대한 불안이 불쑥 고개를 들 때면 가슴이 답답해진다. 감정을 드러내지 않는 법은 익혔지만, 정작 내 안에서 소용돌이치는 이 무거운 마음들을 어떻게 다스려야 할지 몰라 홀로 괴로워한다. <사는 게 왜 이런지 부처님께 물었습니다>를 읽고 답을 찾을 수 있었다. ’당신의 평화는 회사의 승인이 필요하지 않습니다’라는 강렬한 한 마디를 던지며, 내 마음의 주권을 타인이나 환경에 넘겨주었던 지난날을 후회하게 만들었다.

책은 ‘더 단단해져라’, ‘마음 근육을 키워라’라며 무조건적인 강인함을 요구하지 않는다. 오히려 내가 매달리던 완벽주의가 불안을 감추기 위한 집착이었다고 말해준다. 특히 나를 만만하게 만들지 않는 친절인 '방편'의 지혜를 다룬 대목에서 저자는 ‘전략이 부재한 자비는 상대방에게 자신을 아무렇게나 대해도 괜찮다는 그릇된 확신을 심어 줄 뿐입니다’라고 일러준다. 50대가 되어서도 직장이나 인간관계에서 겉으로는 덤덤한 척 속으로는 홀로 삭여왔던 친절이 결코 평온을 주지 못했던 이유를, 이 문장이 명쾌하게 답해준 것이다. 내 영역에 단호하게 선을 긋는 것이 무례를 막는 방어선이자 관계를 오래 지속하기 위한 진짜 예의였다.

또한 거문고 줄의 비유를 통한 '중도'의 조언처럼, 지나친 열정이나 엄격함 역시 상대에겐 배려가 아닌 통제나 귀를 찌르는 소음이 될 수 있다. ‘지나치지 않은 사랑이란 상대가 시행착오를 겪을 때 그 과정을 가로채지 않고 가만히 지켜봐 주는 태도’라는 말은, 중년이 된 내가 후배나 가족을 대할 때 가져야 할 거리감이 무엇인지 깊은 깨달음을 주었다.

겉으로는 완벽하고 단단해 보이지만 마음속에는 처리되지 못한 감정의 찌꺼기를 안고 살아가는 모든 중년과 일상의 번뇌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이 책 읽기를 권한다. 스스로를 옥죄던 집착을 내려놓는 유연함을 배우고 내면의 독립성을 되찾음으로써, 비로소 타인의 시선에서 벗어나 주체적이고 평온한 삶의 방식을 다시 세울 용기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