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사들 예언의 시작 편 1 : 야생으로 (디럭스 에디션) ㅣ 전사들
에린 헌터 지음, 서나연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9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길에서 고양이를 마주치면 나도 모르게 발걸음을 멈추곤 했다. 어둠 속에서 번뜩이는 날카로운 눈동자가 무서웠기 때문이다. 하지만 에린 헌터의 소설 <전사들: 야생으로>를 읽으면서 나의 이런 편견은 완전히 깨졌다. 이 책은 고양이라는 동물을 다시 보게 해주었을 뿐만 아니라, 인간 사회의 본질과 진짜 삶의 가치에 대해서도 깊게 생각하는 계기가 되었다. 

이야기는 집고양이 ‘러스티’가 안락한 집을 떠나 진짜 숲으로 발을 들이며 시작된다. 그곳에서 야생 고양이 ‘그레이포’를 만나 격렬한 싸움을 벌인 러스티는, 천둥족 지도자 블루스타의 제안으로 훈련병 ‘파이어포’가 된다. 소설 속 야생 고양이들은 인간을 ‘두발쟁이’라고 부르며, 애완 고양이를 철저히 경멸한다. 인간이 지구의 주인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 인간을 자유를 구속하는 이상한 존재로 바라보는 고양이들의 시선은 무척 신선하고 흥미로웠다. 

천둥족의 일원이 된 파이어포의 삶은 순탄하지 않았다. 집고양이 출신이라는 이유로 부족 고양이들에게 심한 차별과 무시를 당했기 때문이다. 더욱 놀라운 것은 야생 고양이들의 세계가 인간 사회와 소름 돋게 닮아 있다는 점이었다. 파이어포는 부종족장 ‘타이거클로’가 권력을 잡기 위해 동료를 배신하고 살해했다는 비밀을 알게 된다. 이 사실을 목격한 친구 레이븐포가 위험에 처하자 목숨을 걸고 농장으로 탈출시키는 장면은 손에 땀을 쥐게 했다. 인간 세상만큼이나 야생도 음모와 의리가 공존하는 복잡한 곳이었다. 

결정적으로 파이어포는 이웃 부족인 그림자족의 잔인한 지도자 ‘브로큰스타’가 천둥족의 새끼 고양이들을 납치해 가자, 쫓겨난 고양이들과 힘을 합쳐 그를 물리치는 대활약을 펼친다. 이 전투를 통해 파이어포는 마침내 정식 전사인 ‘파이어하트’라는 명예로운 이름을 얻는다. 편안하게 배불리 먹을 수 있는 사료를 뒤로하고 배고픔과 종족 간의 전쟁이 도사리는 야생을 선택한 파이어포의 용기는 정말 온 힘을 다해 살아가는 진짜 전사들의 모습 같아서 깊은 감동을 받았다.

"오직 불만이 우리 종족을 구원할 것이다"라는 예언 문장에서, '불'은 파이어포를 뜻하지만, 동시에 세상을 녹이는 '정의로운 용기'의 의미라고 말한다. 또한 작가는 애완 고양이들의 모습을 통해 ‘야생의 삶은 늘 변하고 위험하지만, 그 안에는 진정한 자유가 있다’는 가르침을 전한다. 거친 대자연에서 규칙을 지키며 살아가는 고양이들의 공동체는, 오히려 이기심으로 가득 찬 인간 사회보다 서로를 진심으로 위하고 똘똘 뭉치는 진짜 의리가 가득했다.

이제 나는 길고양이를 보고 무서워하지 않는다. 고양이의 날카로운 눈빛은 무서운 것이 아니라, 야생을 견뎌내기 위한 전사의 기백이었다. 파이어포처럼 나 또한 안락한 울타리에만 안주하지 않고, 시련을 용기 있게 마주하는 단단한 전사가 되고 싶다. 

새로운 도전을 망설이거나 겉모습에 대한 편견을 깨고 싶은 또래 초등학생 친구들에게 꼭 추천하고 싶다. 나는 이 짜릿한 모험을 통해 타인의 시선에 갇히지 않고 스스로 운명을 개척하는 당당한 태도와 공동체를 지키는 책임감의 가치를 깊이 배울 수 있었다. 

 

“고양이 세계에 투영된 인간 세상을 보며 깊이 성장한 아들아, 너도 러스티에서 파이어포로, 다시 파이어하트로 당당하게 성장해 나가길 아빠가 온 마음으로 응원한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