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저앉은 당신을 위한 39개의 이야기
유재윤 지음 / 아침마당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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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병원 문을 닫던 날, 손에 남은 것은 수억 원의 빚과 '실패한 수의사'라는 낙인뿐이었다. 동물의 생명을 살리겠다는 고상한 꿈은 현실의 거친 파도 앞에서 무참히 부서졌고, 나는 한동안 세상으로부터 도망쳐 주저앉아 있었다. 거울 속 내 모습은 패배감으로 얼룩져 있었고, 다시는 전문직으로서, 아니 한 인간으로서 일어설 수 없을 것만 같았다.

그렇게 절망의 늪에서 허우적대기만 하면 결국 그 순간에 내 인생을 끝날거라는 공포에 잔쯕 긴장하고 다시 일어서려는 노력을 했다. <주저앉은 당신을 위한 39개의 이야기>는 나와는 다르지만 다시 일어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일으켜 세우는 따뜻한 손길이다.

흔해빠진 자수성가형 영웅담이나 무책임한 위로를 건네지 않는다. 대신 저자는 노력한 만큼 성과를 얻기까지 오랜 시간이 필요하다라며 조급한 마음을 다독이고, 절망의 바닥에 있을 때일수록 거창한 기적이 아닌 술과 도박을 끊고 매일의 작은 목표를 세워라라는 투박하지만 현실적인 조언을 건넨다. 이 고백은 실패 후 조급함과 패배감에 시달리던 내 마음을 차분하게 가라앉혀 주었다.

특히 실패는 인생의 끝이 아니라 새로운 방향을 가리키는 이정표이며, 과거의 경험은 어떤 형태로든 미래의 자산이 된다는 말은 실패한 누군가의 삶을 송두리째 바꾸어 놓을 수 있는 힘을 가진다. 내가 가진 수의학적 지식과 동물병원을 운영하며 겪은 시행착오들은 사라지는 것이 아니었다. 단지 방향이 바뀌었을 뿐이었다. 임상 현장을 떠나 바이오 스타트업의 품질관리책임자라는 전혀 새로운 영역에 도전하기로 결심한 것이다.

처음에는 모든 것이 낯설었다. 환자를 대하던 손으로 의약품과 바이오 제품의 가이드라인을 분석하고, 엄격한 규격을 통과시키기 위해 밤을 지새웠다. 하지만 병원 경영 실패를 통해 얻은 '철저함' '리스크 관리 능력', 그리고 수의사로서의 '윤리적 책임감'은 품질관리 업무에서 빛을 발하기 시작했다. 제품의 미세한 결함을 잡아내고 바이오 제품의 안전성을 확보하는 일은, 병원 안에서 아픈 동물을 치료하던 것만큼이나 가치 있는 일이다.

저자가 강조한 눈앞의 돈보다 사람의 마음을 얻는 '신의'를 최우선으로 두어야 결국 이긴다는 가르침은 스타트업이라는 거친 생태계에서 내가 살아남는 무기로 삼았다. 부서 간의 갈등을 조율하고 품질 기준을 설득하는 과정에서 나는 단기적인 이익이 아닌 사람과의 신뢰를 먼저 지키려 애썼다. 비록 병원은 실패했지만, 내 인생까지 실패한 것은 아니다. 주저앉았던 나는 매일의 일상을 지켜내고 사람을 남기는 삶을 살라는 저자의 강력한 메시지를 이정표 삼아 다시 당당히 일어섰다.

이 책은 사업 실패나 예기치 못한 좌절로 무릎 꿇은 모든 창업가와 직장인들에게 다시 시작할 용기를 주는 최고의 지침서입니다. 독자들은 화려한 비법 대신 매일의 작은 일상을 지켜내는 현실적인 재기 방식과 사람의 마음을 얻는 신뢰 경영의 가치를 배우게 될 것입니다.

 

이 리뷰는 몽실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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