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서 전문 북지킬 서점 봄소풍 보물찾기 13
송아주 지음, 해랑 그림 / 봄소풍 / 202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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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평소에 스마트폰 게임을 하거나 유튜브 쇼츠 영상을 보는 걸 세상에서 제일 좋아한다. 솔직히 말해서 아빠가 "이 책 읽어볼래" 하는 말은 잔소리로 밖에 안 들리고 그 소리에 억지로 책상에 앉아 책장을 대충 넘기는 척만 하던 전형적인 5학년 남학생이다. 나에게 줄 글로 된 두꺼운 책은 그저 지루하고 따분한 숙제일 뿐이었다. 이번에  아빠가 권해줘서 우연히 읽게 된 <금서 전문 북지킬 서점>은 달랐다. 첫 장을 넘기자마자 마치 내가 좋아하는 롤플레잉 게임 속에서 비밀 퀘스트를 발견한 것처럼 가슴이 두근거렸다. 책이라면 질색하던 내가 스마트폰도 잊어버리고 끝까지 읽어 내려간 진짜 신기한 책이다.


이 책에는 도서관 지하 서고에 숨어 살던 신비한 존재인 ‘북지킬’과 ‘깃맨’이 나온다. 이 둘은 인간 세상에 나와 아주 수상한 서점을 차리는데, 이곳에서는 특이하게도 세상이 읽지 못하게 법으로 막았던 ‘금서’만 골라서 판다. 마법을 쓴다는 이유로 옛날에 금지되었던 <해리 포터>, 백인과 흑인의 차별을 다루었다고 막혔던 <앵무새 죽이기>, 전쟁의 참혹함을 고발한 <안네의 일기> 같은 책들이 과거에는 마음대로 읽을 수 없는 금서였다는 사실이 엄청 신선하고 충격적이었다. 어른들이 "이건 절대 보면 안 돼!"라고 하니까 오히려 청개구리처럼 더 읽고 싶어지는 내 마음을 완벽하게 사로 잡았다. 과거에 왜 이 책들이 숨겨져야 했는지 그 비밀을 파헤치는 과정은 웬만한 모험 영화보다 훨씬 흥미진진했다.


서점을 찾아오는 아이들의 사연도 꼭 내 이야기 같아서 깊이 공감됐다. 억울하게 거짓말쟁이로 몰려 가슴이 답답한 아이나, 학교와 세상의 차별과 불평등에 화가 난 아이들이 나오는데 딱 내 또래 친구들이었다. 북지킬은 이 아이들의 고민을 들어주고 마음의 상처를 치료해 줄 마법 같은 금서 한 권을 처방해 준다. 책 속에는 '책은 읽는 게 아니라 온몸으로 느끼는 것'이라는 멋진 문장이 나온다. 이 말처럼 주인공들은 금서를 온몸으로 느끼며 위로를 받고, 스스로 고민을 해결하며 멋지게 성장해 나간다. 억울함에 눈물 흘리던 친구들이 책을 통해 당당해지는 모습을 보면서, 책을 읽던 나도 가슴이 뻥 뚫리는 것처럼 통쾌했고 온몸에 소름이 돋았다.


이 책을 읽고 나는 교과서에서는 배울 수 없었던 진짜 중요한 가치들을 마음에 새기게 되었다. 옛날의 힘센 권력자들은 사람들이 진실을 알고 똑똑해지는 것이 두려워서 책을 불태우고 못 읽게 막았다고 한다. 그걸 보면서 어른들이 정해준 틀이나 정답에 무조건 갇혀 지내기보다,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내 생각대로 바르게 바라보는 ‘비판적 사고’가 왜 중요한지 깨달았다. 또 내 생각을 당당하게 말할 수 있는 ‘표현의 자유’와 상처 받은 친구의 손을 따뜻하게 잡아주는 ‘연대’, 그리고 불평등한 세상에 당당히 맞설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것도 배웠다. 지루한 도덕 수업이 아니라, 친구들의 모험을 통해 자연스럽게 가슴으로 느끼게 해주는 진짜 멋진 이야기였다.

맨날 유튜브만 보던 내가 이 두꺼운 책을 한 권 다 읽고 나니, 엄청난 게임 스테이지를 깨뜨린 것처럼 뿌듯한 성취감이 몰려왔다. <금서 전문 북지킬 서점>은 나처럼 책을 멀리하던 아이들에게 독서가 얼마나 짜릿하고 감동적인 모험이 될 수 있는지 보여주는 최고의 책이다. 친구들도 스마트폰을 잠시 내려놓고 북지킬 서점의 비밀을 함께 알아봤으면 좋겠다. 지루한 일상 속에서 나를 단단하게 만들어 줄 진짜 용기와 세상을 보는 눈을 갖고 싶은 모든 친구들에게 이 책을 꼭 추천하고 싶다.


이 책은 아이들이 좋아하는 판타지 게임 같은 설정 속에 역사적 사실과 표현의 자유라는 무거운 주제를 자연스럽게 녹여낸 훌륭한 인문학 입문서라고 생각한다. 주인공들이 금서를 읽으며 상처를 치유하고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아이들도 책과 가까이 하기로 결심하고, 독서를 통래 세상을 바르게 바라보는 비판적 사고와 진짜 용기를 스스로 얻을 수 있게 해 줄 거라고 믿어요.


이 리뷰는 리뷰의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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