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을 쫓는 자들 여정의 시작 6 : 별의 정령 별을 쫓는 자들 1부 여정의 시작 6
에린 헌터 지음, 윤영철 옮김 / 가람어린이 / 2026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동물을 정말 좋아한다. 하지만 주말에 서울랜드나 에버랜드에서 동물들을 볼 때면 늘 안쓰러웠다. 에버랜드 사파리의 사자들은 좁은 바위에 무기력하게 누워 있었고, 서울랜드의 곰들은 유리창 너머로 같은 자리를 맴돌고 있었다. 그 슬픈 눈망울들이 잊히지 않던 중에 만난 책이 바로 에린 헌터의 <별을 쫓는 자들 6: 별의 정령>이다. 인간의 이기심으로 터전을 잃은 네 마리의 어린 곰들이 전설 속 낙원을 찾아가는 마지막 모험을 다룬 동화다. 동물원의 동물들을 보며 느꼈던 나의 고민들이 이 책의 줄거리와 주제 속에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곰들은 마침내 꿈에 그리던 낙원인 최후의 위대한 황야에 도착한다. 하지만 기쁨도 잠시, 그곳은 이미 인간들이 버린 쓰레기와 오염 물질로 인해 번진 치명적인 전염병으로 수많은 곰들이 죽어가는 비극의 땅이었다. 곰들은 인간의 약을 찾아야 한다는 의견과 인간을 절대 믿어서는 안 된다는 불신이 부딪치며 극심한 대립을 겪는다. 헤어졌던 오빠 야카와 기적적으로 재회했지만 오빠마저 병에 걸려 신음하는 칼릭의 모습은 너무나 안타까웠다.

책을 읽으며 속상해하는 나를 보시고 수의사이신 아빠께서는 야생 동물 질병의 대부분이 인간이 망쳐 놓은 환경과 연결되어 있다고 말씀하셨다. 인간이 만든 오염이 결국 동물들에게 고통으로 되돌아온다는 아빠의 설명에 가슴이 무거워졌다. 자연을 망가뜨린 것도 인간이고 가둔 것도 인간인데, 동물들은 죽어가는 순간까지도 인간에게 운명을 맡겨야 한다는 현실이 미안하고 부끄러웠다.

변신 곰 어주락은 곰들을 구하고자 별의 정령으로서 숭고한 희생을 선택하며 사명을 완수한다. 그의 희생 덕분에 위기를 넘긴 세 곰은 연대를 통해 성장하여 야생의 리더로 거듭난다. 토클로는 황야의 리더가 되고, 칼릭은 북극해로, 동물원 출신이었던 루사는 완전한 야생 곰이 되어 숲으로 복귀한다. 사명을 완수한 네 마리 곰들이 우정을 가슴에 품고 각자의 터전을 찾아 떠나는 아름다운 이별은 깊은 감동을 선사한다.

인간의 무분별한 개발이 야생 동물에게 얼마나 치명적인지 고발하는 강력한 경고의 메세지를 담고 있다. 또한 곰들이 편견을 깨고 우정으로 뭉친 것처럼, 인간과 자연도 서로 연대하며 공존해야 한다는 당연하지만 실천하기는 좀 어려운 이야기를 주장한다. 기성 세대에서 못 했으면 자라나는 우리가 하면 될 거라고 생각한다.

이제 나는 동물원의 동물들을 마냥 즐겁게 바라볼 수 없을 것 같다. 일상에서 쓰레기를 줄이고 플라스틱 사용을 자제하는 작은 행동들이 멀리 있는 곰들의 터전을 지키는 첫걸음이 됨을 알았다. 야생 동물들이 더 이상 눈물 흘리지 않고 온전한 자유를 누리며 달릴 수 있는 그날이 오기를 바란다.

놀이공원에 자주 가는 친구들이나, 동물을 그저 구경거리로만 생각했던 친구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다. 힘겨운 여정을 함께 읽으며 우리 곁의 동물들이 처한 아픈 현실을 깊이 공감하고, 자연을 지키기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들을 함께 고민해 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