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국지략 : 제갈량 편>을 읽고 가슴속에 뜨거운 무언가가 치밀어 올랐다. 50대 중반, 직장인으로서 삶은 늘 ‘안정’이라는 미명 아래 ‘타협’과 ‘포기’를 학습하는
과정이었다. 조직의 한계를 핑계 삼아 스스로 선을 긋던 내게 이 책은 ‘주어진 환경과 한계를 원망하며 주저앉을 것인가, 아니면 설계와 책임감으로
스스로의 한계를 박살 낼 것인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안주하려던
나약함을 매섭게 꾸짖는다.
책 속 촉나라는 생존이 불가능해 보이는 최약소국이었다. 인구, 영토, 자원 무엇
하나 받쳐주는 것이 없었지만 제갈량은 한계를 탓하지 않았다. 외부 상황을 원망하기보다 자신이 통제할
수 있는 내치와 군사 훈련에 집중했다. 제갈량의 인생을 통해 우리는 나약한 이유를 찢어버리고 불리한
판에서도 끝까지 버티는 주체성을 배울 수 있다. 실패 원인을 환경으로 돌리지 않고 '내가 통제할 수 있는 일에 집중'하여 난세를 돌파하는 리더십, 그것이 이 책의 핵심 내용이자 주제다.
그의 삶은 ‘나를 불태워
시대의 어둠을 걷어내는 지독한 헌신’ 그 자체였다. 특히
가장 강력한 메시지인 ‘핑계를 대고 물러서려거든 애초에 전장에 나서지 마라’는 경고는 내 심장을 찔렀다. 유비 사후 직접 목숨을 걸고 북벌이라는
험난한 전장으로 나선 지독한 실행력과 ‘출사표’의 정신은
무한한 책임감을 보여준다. 더불어 ‘변수 앞에 흔들리지 않는
자가 주도권을 쥔다’는 메시지와 ‘사사로운 감정에 얽매여
당신의 진영을 깨지 마라’는 가르침은 격변하는 전장에서 그가 어떻게 주도권을 쥐었는지 입증한다. 그는 감정에 얽매여 조직의 진형을 깨뜨리지 않기 위해 아끼던 수제자의 목을 베어버린 ‘읍참마속’의 결단처럼 공정한 기준을 세워 조직의 기강을 유지했다.
‘화려함에 취하지 않고
오직 내면의 검을 벼려라’는 대목은 나를 깊이 반성하게 했다. 그는
요행이나 기적에 기대지 않고, 싸우기 전에 먼저 판의 구조를 짰다. 화려한
명성에 취하지 않고 내실을 다지고 법치를 정교하게 벼려냈던 그의 태도는 연차와 직급이라는 겉치레에 안주하려 했던 내 모습을 직시하게 만들었다. 진짜 문제는 외부의 어둠이 아니라, 시작도 하기 전에 스스로 그어
놓은 보이지 않는 심리적 제약선이었다.
주저앉고 싶은 현대인들의 안일한 핑계를 남김없이 깨부수는 지독한
실행력의 바이블이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위로 대신, '스스로
한계를 긋는 자는 단 한 걸음도 나아갈 수 없다'는 경고를 가슴에 새긴다. 전장에서 핑계를 대며 물러서는 비겁한 리더가 되지 않겠다.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려 내 인생의 진형을 깨뜨리지 않고, 남은 직장 생활과 다가올 제2의 인생을 내가 직접 설계하고 책임지는 주도적인 발걸음으로 채워나갈 것이다.
어떤 악조건 속에서도 변명 대신 철저한 원칙과 시스템으로 위기를
돌파해 내는 제갈량의 차가운 지략을 배울 수 있다. 나아가 세상의 돌발 변수와 사사로운 감정에 휘둘리지
않고, 나만의 무기를 갈고 닦아 삶의 주도권을 완전히 틀어쥐는 강력한 실행력을 얻을 수 있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