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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병장수의 길
김연동 지음 / 하움출판사 / 2026년 7월
평점 :
50대 중반에 접어들며
늘어난 뱃살과 무거운 무릎은 서글픈 현실이 되었다. 몸무게는 이미 비만 기준을 넘어섰고, 정기 건강검진 결과지가 날아올 때마다 가슴이 철렁 내려앉는다. 작은
통증에도 '혹시 큰 병은 아닐까' 덜컥 겁부터 먹는 건강
염려증 환자, 그것이 바로 지금 나의 모습이다. 유튜브와
인터넷을 서핑하며 온갖 인터넷 건강 정보를 섭렵한 덕에 머릿속 지식은 의사 못지않다. 어떤 음식을 먹어야
하고 어떤 운동을 해야 하는지 달달 외우고 있지만, 정작 내 손은 여전히 자극적인 야식 앱을 누르고
있고 몸은 소파와 한 몸이 되어 있다. 아는 것과 실천하는 것의 이 지독한 간극 속에서 매일 자책감만
키워가던 중 <무병장수의 길>에서 답을 명확히
얻었다.
건강 염려증에 시달리는 나 같은 이들은 대개 대단하고 세련된 첨단
의학 기술이나 비싼 영양제에서 구원을 찾으려 한다. 복잡한 의학 처방 대신 지극히 평범하고 기초적인
자연의 순리를 나열한다. 깨끗한 공기를 깊게 마시고, 생명의
근원인 물을 충분히 섭취하며, 규칙적인 수면을 취하고 체온을 유지하라는 권고들이다. 너무 당연해서 오히려 허탈하기까지 한 이 이야기들이 비만과 건강 염려증으로 찌든 내 머리를 강하게 때렸다. 내가 그동안 쫓았던 것은 손쉬운 비책이었을 뿐, 정작 매일 거저
주어지는 공기와 물, 햇빛 같은 기초 에너지는 완전히 무시하고 살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특히 마음의 안정과 비움이 육체의 순환으로 이어진다는 대목은 건강
염려증을 앓는 나에게 큰 위로와 경종을 울렸다. 내 건강 염려증의 뿌리에는 결국 스트레스와 과도한 욕심, 그리고 미래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 때문이다. 신체 건강의 시작이
뇌와 마음의 안정에 있다고 말한다. 일상에서 자주 웃고, 주변
사람들을 사랑하며, 욕심을 내려놓는 태도가 면역력을 높이는 진짜 백신이라는 구절을 읽으며, 내가 건강해지기 위해 가장 먼저 비워내야 할 것은 몸속의 지방 덩어리 뿐만 아니라 마음속의 과도한 불안과 욕심이라는
것을 절감했다.
죄책감에 머무르게 하지 않고 '행동'하게 만든다는 점이 좋았다. ‘건강에 대한 지식을 머리로만 아는 것은
아무 소용이 없으며, 매일 무병장수 계획서를 짜서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강조한다. 비만인으로서 거창하게 헬스장 등록이나 엄격한 식단 관리를
결심했다가 삼일 만에 무너지기를 반복했던 나였다. 나는 거창한 목표 대신 아주 작은 습관의 고리를 만들기로
결심했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찬물 대신 미지근한 물 한 잔을 마시는 것,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오르는 것,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깊은 호흡을
열 번 하는 것 등이다.
<무병장수의 길>은 단순히 오래 사는 법을 알려주는 기술서가 아니다. 비만이라는
육체의 짐과 건강 염려증이라는 마음의 병을 앓고 있는 나와 같은 중년들을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병원에 의존하기 전에, 내일로 실천을 미루기 전에, 지금
당장 숨을 깊이 들이쉬고 물 한 잔을 마시는 일상 속 작은 행동으로 얻을 수 있는 예방의 힘을 믿어보자. 막연한
질병 공포에서 벗어나 내 몸을 스스로 지키는 자연 치유의 자신감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무병장수로
가는 길은 결코 멀리 있지 않다. 내가 오늘 선택한 작은 행동 하나가 바로 그 길의 시작이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