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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아직 되어가는 중입니다 - 실패와 흔들림을 성장으로 바꾸는 법
고현숙 지음 / 쌤앤파커스 / 2026년 7월
평점 :
팀장이 되고 나서 생긴 고약한 버릇은 출근길마다 사무실 자리 배치도를
들여다보는 것이다. 오늘은 누가 누구와 눈을 맞추며 웃을지, 누구의
침묵이 팀의 온도를 얼려버릴지 매번 숨을 죽인다. 나의 지난 몇 년은 팀 빌딩과 팀 붕괴라는 거대하고
지루한 시시포스의 바위를 산 위로 굴려 올렸다 떨어뜨리는 과정의 반복이었다. 서로 눈빛만 봐도 손발이
척척 맞아떨어지는 완벽한 팀을 꿈꾸며 워크숍을 기획하고 시스템을 고쳤다. 마침내 모래성이 예쁘게 완성되었다고
생각한 순간, 핵심 팀원의 퇴사나 예상치 못한 갈등이라는 파도가 밀려와 공들인 성을 처참히 무너뜨렸다. ‘나는 리더 자격이 없는 걸까?’라는 자책이 목까지 차오를 때, 고현숙 대표의 <당신은 아직 되어가는 중입니다>에서 답을 찾았다.
‘커리어의 전환점에서, 조직 안에서의 갈등 속에서, 관계의 어려움과 번아웃 앞에서 많은
이들이 길을 잃는다. 성장은 더 빨리 가는 것이 아니라, 나답게
계속 걸어가는 것이다.’ 책의 이 말처럼, 저자는 완벽을
추구하기보다 나만의 성장 과정에 집중할 것을 권한다. 나는 줄곧 내 팀을 ‘완성형’으로 만들고 싶어 안달이 나 있었다. 붕괴와 갈등이 제로이며 언제나 완벽한 성과를 내는 상태를 꿈꿨다. 그러나
살아있는 유기체인 조직에 ‘완성’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팀빌딩도, 팀붕괴도 결국은 팀이 맞춰져 가고 단단해지는 하나의 과정이자
흘러가는 상태일 뿐이었다. 팀원들도, 그리고 팀장인 나조차도
완벽한 리더가 아니라 그저 리더가 되어가는 중이었다.
‘길을 잃어도 된다’는 조언은 번아웃과 방황에 직면했던 내게 따뜻한 처방전이 되었다. 무조건
참고 버티는 인내만이 미덕이 아니며, 때로는 내면의 평화를 위해 잠시 멈추고 그만둘 용기를 내야 한다고
책은 말한다. “'어떤 사람인가'라는 질문보다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라는 질문이 더 중요하다”는 메시지는 무조건적인 인내보다 내면을 돌보는 성장이 중요함을 강조한다.
팀이 무너질 때마다 나는 ‘내가
더 열심히 안 해서’라며 스스로를 다그쳤고, 바닥난 에너지는
팀원들의 작은 불만도 날카로운 비수로 받아들이게 했다. 무너지는 모래성을 온몸으로 막아서기 전에, 팀장인 나 자신의 내면부터 돌봐야 했다. 내가 흔들리지 않는 단단한
회복탄력성을 가져야 팀이 깨지더라도 다시 일어설 에너지를 전염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나는 자책이 아닌
깊은 성찰을 통해 정답이 아닌 나만의 답을 찾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
그동안 나는 팀원들을 일사불란하게 통제하려던 강박에 갇혀 있었다. 저자는 '평균의 함정'에서
벗어나 저마다의 속도와 방향을 인정해 주는 것이 진짜 다정한 리더십이라고 조언한다. “세상이 정해둔
정답이 아니라, 당신만의 답을 찾아라. '어떻게 성공할 것인가'보다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를
스스로에게 정직하게 물어야 한다”는 말은 리더가 통제 대신 관심과 공감을 통해 팀원들의 성장을 지원해야
함을 뜻한다.
리더십의 본질은 사람을 바꾸려고 통제하는 것이 아니다. 따뜻한 시선으로 관심을 기울이고, 상대의 아픔에 깊이 공감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팀빌딩이란 모두를 똑같은 전사로 만드는 과정이 아니라, 서로
다른 속도로 걷는 사람들의 나다움을 인정하고 하나의 방향으로 정렬시키는 일이다. 갈등과 이탈은 실패의
증거가 아니라, 서로 다른 존재들이 부딪치며 조율해 나가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소음이었던 것이다.
이 책은 삶이 완성이 아닌 진행형이며, 세상이 정해둔 정답 대신 나만의 속도와 방향을 찾으라고 강조한다. 덕분에
실패 앞에서도 완전히 침몰하지 않는 단단한 내면의 힘과 남들과의 비교를 멈출 수 있는 고양된 자존감을 얻게 된다.
“당장 '더 강해지라'고 다그치지 않는다. 우리에게는 충분히 애써왔고, 이제 서 있는 자리에서 한 걸음 나아갈
수 있는 힘이 필요할 뿐이다”라는 말처럼, 이 책은 완벽한
리더가 되기를 강요하지 않고 현재 상태에서 한 걸음 나아갈 힘을 준다.
이 리뷰는 몽실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