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마키아벨리
니콜로 마키아벨리 지음, 어나니머스 옮김 / RISE(떠오름) / 202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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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 아침과 저녁, 나는 왕복 3시간 동안 꽉 막힌 도로 위에서 하루를 시작하고 끝낸다. 빨갛게 물든 앞 차의 브레이크등 행렬에 갇혀 핸들을 잡고 있을 때마다, 나는 거대한 흐름에 휩쓸려 가는 무력한 존재가 된 것 같다. 회사에서는 무리한 요구를 거절하지 못하는 착한 직원으로, 도로 위에서는 흐름에 몸을 맡긴 무기력한 운전자로 살아가며 내 삶의 주도권은 완전히 잃어버린 상태였다. 주체성을 잃고 방황하던 중, 나는 냉혹하고도 뜨거운 책 <일 마키아벨리>를 만났다.

저자는 마키아벨리의 사상을 현대적 언어로 재해석한 책으로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야 하는가'라는 이상주의적 환상을 부수고, '실제로 어떻게 움직이는가'라는 현실주의적 관점을 똑바로 보라고 다그친다. 나의 직장 생활이 괴로웠던 이유는 조직을 지나치게 낭만적으로 바라보았기 때문이다. 도덕보다 이익을 기준으로 움직이는 적나라한 인간 본성을 외면했기에, 늘 상처받고 주도권을 빼앗겼다. 호의 뒤에 숨은 계산을 인정하는 것, 그것이 현실 직시의 시작이다.

주도적 역량인비르투와 통제 불가능한 운명인포르투나의 관계를 알게되었다. 예측할 수 없는 불운은 매일 마주하는 꽉 막힌 도로, 그리고 불합리한 업무 지시와 닮아 있었다. 마키아벨리는 인간은 은혜보다 원한을, 도덕보다 이익을 기준으로 움직인다고 말하며, 냉혹한 운명에 순응하는 대신 강력한 역량을 통해 판을 뒤집으라고 조언한다. 갈등 상황에서 어중간한 태도를 취하는 중립은 위험하며, 사랑받는 것보다 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이 관계를 통제하기에 더 안전하다는 지침은 내 태도를 되돌아 보고 반성해야 한다는 뼈아픈 교훈을 준다.

'대안 없는 착함'에서 벗어날 용기를 얻은 것이 가장 큰 수확이다. 주도권을 회복한다는 것은 회사에 무작정 반항하는 것이 아니다. 상황에 따라 힘과 지혜를 바꾸어 쓰는 유연성을 갖고, 필요할 때 단호하게 선을 긋는 단단함을 확보하는 일이다. 과정의 핑계 뒤에 숨지 않고 확실한 성과로 스스로를 증명해 내는 책임감이 내 삶의 주권을 되찾는 핵심 열쇠다. 도로 위에서 무의미하게 낭비되던 3시간 역시, 이제는 오디오 북을 듣거나 하루 전략을 구상하며 미래를 준비하는 주도적인 공간으로 뒤바뀌기 시작했다.

세상이 제시하는 기준에 끌려 다니지 않고 스스로 판을 흔드는 과감한 실행력이 필요할 때다. <일 마키아벨리>는 출퇴근길 도로 위에서 표류하던 나에게 던져진 가장 냉정하면서도 구원 같은 나침반이다. 도로 위의 정체도, 회사의 압박도 내 삶을 통제하도록 내버려 두지 않을 것이다. 나는 나의 역량을 갈고 닦아, 어떤 거친 운명이 몰아쳐도 내 삶의 조정간을 꽉 쥔 채 내가 원하는 방향으로 당당히 나아갈 것이다.

이 리뷰는 리앤프리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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