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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망한 사랑만 골라서 하지
사랑좋아해적단 지음 / 모티브 / 2026년 7월
평점 :
언제나 사랑이 전부라고 믿었다. 내
모든 것을 상대에게 맞추었고, 늘 결혼을 전제로 장기 연애를 시작했다.
그것이 내가 아는 올바른 사랑이라 믿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영원을 약속했던 이들에게 차례로
버림받으며, 내 이십 대와 삼십 대 초반은 세 번의 처절한 실연으로 얼룩졌다. <우리는 망한 사랑만 골라서 하지> 내 지난 연애 잔혹사에
대한 해설서이자 뒤늦게 위로 받은 책이다.
반복되는 실패 속에서도 왜 자꾸 불구덩이에 뛰어드는지 그 민낯을
파헤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좋은 사랑은 설렘보다 안전을 먼저 줍니다’, ‘사랑은 절대 헷갈리게 하지 않는다’라는 문장을 보았을 때 깊게
공감했다. 돌이켜보면 내가 매달린 긴 관계들은 상대에게 중독되어 강박적으로 집착하는 가짜 사랑인 리머런스의
상태이자, 도파민 중독과 불안으로 만들어진 덫이었다.
내가 한 연애는 순수한 애정이 아니라 상대를 온전히 제어하려는 소유와
독점의 욕망에 가까웠다. 결혼이라는 명분 아래 상대의 일거수일투족을 통제하려 들었고, 상대의 헷갈리는 태도를 외면했다. 내 자존감을 스스로 갉아먹으며
참아온 세월들이 책의 문장을 통해 드러났다. 참아야만 유지되는 관계는 결코 사랑이 아니었다. 나는 상대를 사랑한 게 아니라, 나만의 울타리 안에 가두려는 소유와
독점의 미련에 중독되어 있었던 것이다.
궁극적인 주제는 불안과 상처를 사랑으로 착각하며 파멸적인 관계를
반복하는 현대인들의 연애 심리 고발과 진정한 나를 찾는 연애 자립이다. ‘사랑을 이해하는 가장 빠른
방법은 상대를 분석하는 것이 아니라, 그 관계 안에서 나는 무엇을 참고 무엇을 외면했는지 돌아보는 일이다’, ‘행복했던 과거의 기억을 지금의 나와 비교하지 말라’는 구절처럼, 세 번의 이별을 통과하며 상대를 분석하는 대신 내 안의 상처를 정면으로 보기 시작했다. 외로움을 견디지 못해 타인을 소유하려 들고 내 행복의 주도권을 통째로 넘겨준 미련함 말이다. 이별의 지옥을 세 번이나 겪고서 나는 비로소 지독한 집착과 애증, 그리고
환승 이별의 상처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핵심은 말보다 행동을 믿고, 좋은
사랑은 편안함을 주며, 나를 갉아먹는 관계는 이미 끝났다는 사실을 깨닫게 하는 데 있다. 이것이 일방적인 환상과 소유욕에 불과한 리머런스 상태를 진짜 사랑으로 착각하지 않고, 상대를 독점하려는 욕심을 내려놓은 채 혼자서도 온전히 단단해 질 때 비로소 나를 헷갈리게 하지 않는 진짜 사랑이
찾아왔다.
지금 내 곁에는 세 번의 처절한 실연 끝에 만난 소중한 반려자가
있다. 과거의 연애처럼 짜릿한 도파민이나 요란한 설렘은 없다. 소유와
독점으로 서로를 옥죄지도 않는다. 대신 언제나 나를 존중해 주는 깊은 안전함이 있다. 내가 겪은 세 번의 실패는 인생의 낭비가 아니라, 가짜 사랑을 걸러내고
진짜 사랑을 알아볼 수 있게 해준 시간이었다. 여전히 뼈 때리는 현실을 마주하지 못한 채 망한 사랑의
굴레에서 불안을 설렘이라 착각하며 울고 있을 수많은 이들에게 이 책을 권한다. 아픈 관계를 과감히 끊어내야만
나를 구원하는 진짜 편안한 사랑이 시작된다.
이 책은 반복되는 이별과 가스라이팅, 그리고 집착을 설렘으로 착각하며 자책하는 독자들에게 깊은 배움을 줄 것입니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