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돈,명예, 사랑보다 내게는 진실을 달라 ㅣ 환생 인터뷰 시리즈 1
헨리 데이비드 소로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평점 :
우리는 SNS와 WWW의 거미줄에 갇힌 현대인이다. 스마트폰의 알림음이 1분 1초가 멀다 하고 울려 대는 세상이다. 눈을 떠서 잠들 때까지 우리는 타인의 일상을 훔쳐보고, 나의 행복을
과시하며, 세상이 정해놓은 성공의 궤도에 진입하기 위해 숨 가쁘게 달린다. 돈, 명예, 사랑. 이 화려한 가치들을 좇아 질주하는 현대인들의 내면을 향해 출판사 모티브의 도서 <돈, 명예, 사랑보다
내게는 진실을 달라>는 송곳 같은 질문을 던진다. ‘아무런
자극 없이 온전히 혼자서 한 시간을 보낸 적이 언제인가?’ 부끄럽게도 나는 이 질문 앞에서 한참을 머뭇거릴
수밖에 없었다. 19세기의 사상가 헨리 데이비드 소로가 21세기에
환생하여 대화를 건네는 이 독특한 환생 인터뷰 형식의 에세이는, 고전 <월든>을 단 한 줄도 읽어보지 않은 나 같은 초심자에게도
지독할 만큼 피할 수 없는 날카로운 각성을 선사한다.
책은 우리가 문명이라는 이름으로 누리는 대다수의 편리함이 실상 결국
영혼을 잠식하는 세이렌의 노랫소리일 수 있다고 경고한다. 소로의 명언이자 이 책의 중심을 관통하는 문장인
‘대다수의 인간은 조용한 절망 속에서 살아간다’는 말은 오늘날 SNS 속 화려한 인플루언서들의 삶과 그를 부러워하는 우리의 우울증을 날카롭게 투영한다. 남들에게 보여주기 위한 과시적 소비를 지속하느라 나의 시간과 생명력을 소진하는 삶, 그것이 바로 소로가 말한 조용한 절망의 본질이다. 겉으로는 세상
부러울 것 없이 소통하고 연결되어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정작 스스로와 단둘이 마주하는 침묵의 한 시간을
견디지 못해 불안해하는 현대인의 모습은 가슴 한구석을 서늘하게 만든다.
이 절망의 늪에서 벗어나기 위해 책이 제시하는 해법은 명쾌하면서도
과감하다. 바로 외부의 가짜 관계망을 끊어내고 스스로 고독의 공간으로 걸어 들어가는 의도적 고립이다. 숲속으로 들어가 자급자족하며 살았던 <월든>의 삶처럼, 현대인에게도 자신만의 월든 호수가 필요하다는 뜻이다. 책은 우리에게 더 많이 소유하는 법이 아니라, 불필요한 욕망을 과감히
덜어낼 것을 청한다. 타인의 시선이라는 감옥에서 걸어 나와 침묵 속에서 내면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일
때, 우리는 비로소 진짜 내가 원하는 삶의 주체성을 회복할 수 있다.
‘진실을 가진 사람은
가난 속에서도 부유하고, 무명 속에서도 당당하며, 혼자일
때도 외롭지 않다’는 문장이 가슴 깊이 명징하게 새겨졌다. 돈이나
명예 같은 허상을 증명하기 위해 발버둥 치지 않아도, 내면의 주체성을 확립한 인간은 그 자체로 이미
완전하다는 영혼을 깨우는 깊은 선언이다. 오늘 밤에는 SNS를
꺼두고 내면의 소리에 귀 기울이는 혼자만의 시간을 감당해 보려 한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