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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자는 성경에서 비롯되었다 - 정통 한문학자가 발견한
박재성 지음 / 가나북스 / 2026년 6월
평점 :
고대 동이족(東夷族) 역사와
창세기를 결합하여 한자의 유래를 설명하는 종교·역사적 가설을 담고 있다.
교회에 발을 들인 지 얼마 되지 않은 나에게 성경은 여전히 낯설고 이해 안되는 거대한 책이다. 아담과 이브, 노아의 방주 같은 유명한 이야기들은 동화처럼 흥미롭지만, 구약 성경의 긴 족보와 이스라엘의 고대 역사는 나와 아무런 상관이 없는 먼 나라 이야기처럼 느껴지곤 했다. 이 책의 제목은 대한민국에서 한자를 배우고 50년을 살아온 지극히
상식적으로 살아온 나에겐 충격적이었다. 늘 일상에서 쓰면서도 어렵게만 느끼던 ‘한자’가 기독교의 ‘성경’에서 유래되었다고? 도무지 연결되지 않는 두 단어의 조합이 호기심을
자극했다.
이 책은 노아의 방주와 인간 창조 등 창세기의 기록을 한자의 파자 풀이로 풀어내어 성경에 낯선 초신자에게 신선한
충격을 전달합니다. 가장 흥미로웠던 것은 배를 뜻하는 ‘선(船)’자의 풀이로 배 항(舟) 자 옆에 여덟(八) 명의
사람(口)이 더해진 이 글자가 노아의 방주에 탔던 노아의
여덟 식구를 뜻한다는 설명은 경악을 금치 못했다. 흙(土)에 생기(丿)를 불어넣어 입(口)을 가진 사람이 걸어 다니게(辶) 했다는 만들 ‘조(造)’자의 풀이 역시, 목사님께 들었던 하나님이 흙으로 아담을 빚으시던
모습을 그대로 옮겨 놓은 것으로 설명한다.
동이족과 욕단의 후손을 연결하는 가설을 통해 우리에게서 멀게만 느껴졌던 성경 역사를 친근하게 만들어준다. 성경에 나오는 인물의 후손이 동쪽으로 이동해 동이족이 되었고, 그들이
창세기의 기억을 담아 만든 문자가 바로 한자의 원형인 갑골문자라는 주장이다. 주일 예배 때마다 이스라엘이라는
낯선 나라의 역사만을 배우며 은연중에 느꼈던 이질감이, 이 거대한 가설을 통해 단숨에 좁혀지는 기분이
들었다. 혼단고기와 유사한가?
이 책에서 저자가 주장하는 내용이 주류 역사, 언어학계에서 공인된
절대적인 ‘과학적 사실’은 아닐 수도 있다. 가설로 시작한 것이니 당연하다고 수용할 수도 있다. 글자를 자의적으로
짜 맞춘 우연의 일치라는 비판이 왜 나오는지도 이해할 수 있다. 당장 본문에서 얘기했던 배선자나 만들
조자만 봐도 알 수 있다. 창조의 문제가 아니라 해석의 영역이다. 증명이
부족하다.
한자라는 우리가 학교에서 배우고 일상에서 사용하는 문자를 성경에 담아 해설해주는 흥미로운 책임에 틀림없다. 가설을 담은 책이다. 신선한 내용이었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