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샤인 보이 - 전쟁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북멘토 가치동화 79
한태경 지음, 원유미 그림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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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역사 시간에 6·25 전쟁에 대해 배웠어요. 전쟁은 그저 교과서 속 아주 먼 옛날 이야기나 다른 나라의 일로만 느껴지는데, <슈샤인 보이>를 읽고 나니, 전쟁이 얼마나 무섭고 잔인한 것인지, 그리고 우리와 같은 어린이들에게 얼마나 큰 상처를 남기는지 마음 깊이 느꼈어요. 지금도 전쟁 중인 나라의 아이들이 걱정이예요.

찬희는 나와 나이가 비슷해요. 평화롭던 찬희의 일상은 전쟁으로 완전히 무너져 내렸어요. 전쟁에 아버지를 여의고 피란길에 폭탄으로 엄마도 돌아가셔요. 자기 때문이라는 자책감도 느끼는데, 분이를 잘 보살피라는 엄마의 유언. 난리 통에 분이가 감쪽같이 사라졌어요. 잠잘 곳도, 먹을 음식도 없는 낯선 대구의 길거리에서 찬희가 살아남기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많지 않았어요. 무거운 나무 구두통을 어깨에 메고 미군들의 구두를 닦는 '슈샤인 보이'가 되요.

찬희의 하루하루가 너무 안타까워서 가슴이 먹먹했어요. 매일 학교에 가고, 집에서 따뜻한 밥을 먹고, 가족들과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는 나의 일상들이 찬희에게는 잃어버린 과거이고 간절히 바라는 일이라니 마음이 아파요. 길거리에서의 삶은 어린 찬희에겐 너무나 가혹했어요. 추위와 배고픔에서 오는 고통, 같이 피난 온 처지에 부모가 없는 고아라고 무시하고 거칠게 대하는 어른들의 차가운 시선으로 찬희는 더 큰 상처를 입었어요. 내가 만약 찬희였다면 무섭고 슬퍼서 진작에 포기하고 주저앉아 울고 시름시름 앓았을 거 같아요.

찬희의 마음속에는 동생을 꼭 다시 찾아야 한다는 목표가 있었기 때문에 찬희는 하루 하루 버텨요. 찬희는 힘든 와중에도 자신보다 더 어렵고 굶주린 다른 고아 친구들을 외면하지 않고, 서로 음식을 나누며 의지했어요. 어른들도 이기적으로 변해버린 전쟁터에서, 오히려 아이들이 서로를 위로하고 함께 버텨내는 모습은 정말 슬프지만 감동적이었어요. 찬희와 친구들의 모습을 보면서 진짜 용기가 무엇인지 배울 수 있었죠.

전쟁은 어른들이 시작하지만, 정작 가장 큰 고통을 겪고 삶이 파괴되는 것은 아무런 잘못도 없는 아이들이라는 사실에 마음이 아팠어요. 모든 전쟁이 오늘 아니 지금 당장 끝났으면 하는 바람이예요.

찬희는 우여곡절 끝에 분이를 찾게 되지만, 안타깝게도 분이는 전쟁의 참혹한 환경 속에서 병을 얻어 마지막 숨을 거두는 순간이었어요. 찬희는 동생의 마지막 순간을 곁에서 지켜보면서 얼마나 아팠을까요? 상상할 수 없는 아픔과 슬픔이었을 거예요. 어떻게 위로하지? 찬희가 지옥 같은 길거리 생활을 버텨낼 수 있었던 것은 동생, 분이를 찾겠다는 목표 때문이기도 하지만, 곁에서 따뜻한 위로가 되어준 종수와 정임이같은 친구가 있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어른들도 이기적으로 변해버린 전쟁터에서 찬희와 정임이가 서로 의지하는 모습은 깊은 감동을 받았어요.

누구나 힘들고 포기하고 싶은 순간이 있지만 그때 내가 꼭 지키고 싶은 소중한 사람이나 가치가 나를 다시 일으켜 세우는 힘이 된다는 내용이 담겨있어요. 마음속에도 그런 단단한 중심이 있다면 어떤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다는 걸 알려줘요. 진정한 용기와 힘은 남을 이기고 군림하는 데서 나오는 게 아니라, 힘들고 부족하더라도 나보다 더 힘들고 소외된 친구에게 손을 내밀고 함께할 줄 아는 마음이 진짜 강하고 성숙한 사람의 모습이라는 걸 배울 수 있어요. 우리 아이들이 그런 따뜻하고 단단한 어른으로 자라나길 바랍니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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