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
김소윤 지음 / 고래가숨쉬는도서관 / 202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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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유빈의 교집합은?

처음 이 책의 제목인 <200%>를 보았을 때, 무엇이 200%라는 것인지 궁금했다. 성적인가, 아니면 행복지수인가? 하지만 책을 덮고 난 뒤, 이 숫자가 의미하는 것은 완벽한 타인이었던 두 사람이 만나 서로에게 우정으로 채워준 '용기의 크기'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졸업을 딱 일주일 앞둔 시골의 작은 중학교에서 시작된다. '서유빈'은 부모님의 끔찍한 가정폭력을 피해 이 학교로 전학을 온 아이다. 반에는 또 다른 유빈이 있었다. 둘은 1년 동안 말 한마디 안 해본 서먹한 사이다. 그런데 졸업 직전, 국어 선생님이 제안한 '마니토 뽑기'에서 두 사람은 운명처럼 서로의 마니토가 된다. 나도 마니토해봤는데 서로 챙겨주는 걸 보면 아무리 조심한다고 해도 누군지 모르지 않게 된다. 모르더라도 은근히 물질적인 걸 기대한다. 사탕 같은 간식~ 또 나는 잘 챙겨주는 데 누군지 상대가 잘 안 챙기면 속상하다.

선생님이 준 활동지에는 5가지 미션(선물하기, 질문하기 등)이 적혀 있었다. 미션을 하려고 아무도 안 오는 학교 도서관에 둘이 나란히 앉아 책을 읽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은, 딱 우리 중학생들의 서툴고 어색한 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어서 공감된다. 유빈이는 서유빈의 옷 틈새로 가려진 상처를 보게 되고, 그 상처가 부모에게 맞아서 생긴 거라는 걸 눈치챈 순간 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 이 상황을 내가 닥치면 어떻게 해야 하나? 같이 고민하고 같이 답답함을 느꼈다. 유빈이 역시 부모에게 깊은 마음의 상처를 받은 아이였다는 것이 교집합. 나를 가장 사랑해 주어야 할 부모님과 가정이 나에게 악마도, 가장 큰 지옥도 될 수 있다는 사실이 너무 마음 아팠고, 유빈이가 서유빈에게 느낀 '거울을 보는 듯한 감정'이 어떤 건지 조금은 이해가 갈 것 같았다.

두 유빈은 서로가 마니토라는 걸 눈치채고도 모른 척 미션을 계속한다. 집에서는 숨이 막힐 것 같던 아이들이, 학교에선 서로의 존재 덕분에 숨을 쉴 수 있게 된다. 만약 내가 이 친구들처럼 감당하기 힘든 아픔을 겪고 있다면 어땠을까? 아마 세상에 나 혼자만 남겨진 것 같아 매일 울고 현실을 도피하는 행동을 했을지도 모른다. 두 유빈은 서로를 통해 너만 그런 게 아니야, 내가 네 아픔을 보고 있어라는 무언의 위로를 주고받는다. 지옥 같은 현실을 바꿀 수는 없었지만, 내 편이 딱 한 명만 있어도 세상을 살아갈 힘이 생긴다는 걸 느꼈다.

졸업식이 끝나고 학교를 떠나며 두 유빈이는 집을 벗어나(심리적인 탈출과 진학) 세상으로 나아갈 용기를 얻는다. 200%의 단단한 마음을 가지게 된다. 우리 주변에 소외되고, 어렵고, 힘든 친구는 없는지 먼저 돌아보게 하고, 혹시 내가 누군가에게 상처를 주는 사람이 아닌지 되돌아보게 한다. 서로 힘이 되어주는 진정한 마니토가 되고 싶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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