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어 귀 뚫기
집영 지음 / 모티브 / 202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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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300>을 자막 없이 보고 난 느낌은 심각한 내용의 영화였다. 내가 본 내용과 자막이 있는 영화롤 다시 본 내용이 너무 다름에 현타(현실자각타임), 41년 동안 영어 공부를 지속 중인데 뭐가 잘 못된 걸까?  중학교 1학년 때 영어를 처음 접한 후, 좋다는 교재와 유명하다는 인터넷 강의는 거의 다 섭렵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출퇴근길에는 늘 영어 라디오를(101.3, EBS) 틀어 놓고 매일 거의 왕복 2시간, 8년을 듣고 있다. 그럼에도 미드를 보면 자막 없이는 한 마디도 들리지 않고, 외국인과 마주칠까 두려워 멀찍이 돌아가는 모습에 한숨이 나고 부끄럽다. ‘내 머리가 나쁜 탓’, ‘나이가 들어서 뇌가 굳은 탓하고 영어가 걸림돌이 되어 외국계 회사로 이직은 포기했지만 미드나 영화를 자막 없이 보는 게 목표다. <영어 귀 뚫기>45세라는 늦은 나이에 왕초보로 시작해 자막 없이 미드를 보게 되었다는 저자의 경험과 노력이 고스란히 전해지면서 귀뚫기에 본격적으로 도전하는 동기가 된다.

 

단어 암기와 문법 분석을 당장 멈춰라. 41년 동안 사전과 단어장을 붙잡고 씨름했던 시간들, 문장을 한글로 바꾸고 구조를 분석하고 문법적으로 해석하느라 소리를 있는 그대로 뇌에 넣어주지 못했다. 뇌과학적으로 단어 암기는 쉽게 지치는서술기억일 뿐이며, 뜻을 몰라도 소리를 무의식 중에 흘려듣는절차기억이 활성화되어야 귀가 트인다는 대지점에서 실패의 원인을 찾을 수 있었다. ‘언어는 단어의 힘이다라고 굳게 믿었고 발음은 사전의 발음 기호대로 해야 한다고 생각해 파닉스 교육이 반대하는 입장이지만 그 발음기호의 정확한 발음/발성도 모르는 문외한이었다.

영어 들을 때 졸리면 죄책감 갖지 말고 자라. 뇌가 스트레스를 받으면 문을 닫아버리니 차라리 자는 게 낫다고 말해준다. 언어는 스트레스 없는 편안한 상태에서 자연스럽게 가장 잘 흡수되기 때문이다. 졸리면 안 들리니까 들려도 언어가 아닌 소리로만 기억되니까 편한 마음으로 덮는다. 공부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느끼면 뇌의 편도체가 활성화되어 언어 입력을 차단한다. 뜻을 몰라도 엄청난 양의 영어 소리(Input)를 뇌에 밀어 넣으면, 뇌는 이를 '소음'이 아닌 '언어'로 인지하고 스스로 문맥과 소리를 연결하는 작업을 시작한다. 뇌가 열심히 일을 하게 하고 믿자.

 

시간의 세월이 아니라, 절대적인 노출량이다. 41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영어를 붙잡고 있었다고 생각하지만, 며칠 바짝 열심히 하다가 쉬는징검다리식노출의 반복이었다. 저자가 말한 7,800시간이라는 압도적인 임계치를 채우기 위한 끈기와 몰입이 없었다는 걸 알았다. ‘노력의 배신이 아니라 방법이 틀렸다는 지적과 방법을 자세히 알 수 있었다. 지루하고 어려운 책에서 벗어나 뇌를 편안하게 해준 채 영어 소리를 그냥 흘려듣는 훈련부터 하기로 결심했다. 나이 마흔다섯에 시작한 저자를 따라 하면 분명히 귀가 뚫리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거라고 확신하게 되었다. 평생 영어에 막대한 돈과 시간을 쓰고도 귀가 뚫리지 않아 깊은 좌절감과 죄책감을 뼈저리게 느껴본 모든 분들에게 권한다. 따라하면 들릴 것이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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