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취와 별하 바다로 간 달팽이 26
윤미경 지음 / 북멘토(도서출판)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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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사 ()하다를 선호하는 자칭 외계인 별하와 아빠가 엄마에게 청혼한 비취반지에서 이름을 딴 비취가 주연이다.

초등학교 4학년이된 큰 아들은 정신과 상담을 받았다. ? ADHD라고 한다. 나는 초등학교(아니 국민학교) 6년간 생활기록부에 주의가 산만하다는 내용이 단골로 쓰여 졌다. 세대 차이 일까? 어느 정도는 반영되지만 전부는 아니다. 이분법적으로 대응하는 우리 사회의 모습이다. 10대 시절을 성장의 통과의례, 지나가는 소나기로 대수롭지 않는 것으로 평가한다. 학업 스트레스나 교우 관계에서 생기는 사소한 문제들을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라며 가볍게 여긴다. 또 다른 접근방식으로 '문제 청소년'이라는 낙인을 찍어 치료하거나 격리한다. '정신 병원 폐쇄 병동'은 단순히 아픈 아이들을 수용하는 공간이 아니다. 우리 사회의 어두운 모습은 그대로 옮겨진다. 병원 뿐 아니라 학교, 군대 등 다양한 배경의 사람들이 모인 집단도 마찬가지다.

비취는 남학생의 악의적인 성희롱과 괴롭힘으로 인해 마음의 병을 얻는다. 귀에서 소리가 들린다. 그 소리로 큰 사고를 치는데~  학폭의 피해자가 한 순간 가해자가 되고 치료와 보호라는 명분으로 '더 하얀 정신 병원'에 입원하게 된다.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세상의 시선으로부터 숨어야 했던 비취는 억울함과 원망으로 가득 차 있다. 그런 비취 앞에 조현병을 앓는 소녀 '별하'가 나타난다. 별하는 자신이 우주 저편에서 부서진 '반려자의 파편'을 찾으러 지구에 왔다고 믿는 환상 속에 살고 있다.

처음에는 별하의 행동이 낯설고 이상하게만 느껴지지만, 비취는 편견 없이 자신에게 다가오는 별하와 교감하며 서서히 마음의 문을 연다. 병동에는 이들 뿐만 아니라 우울증, 자해, 중독 등 저마다의 극단적인 아픔을 가진 10대들이 모여 있다. 소설은 이들이 서로를 밀어내지 않고, 서로의 모나고 부서진 부분을 채워주면서 아픔을 공유하고 연대한다.

"우리는 모두 어딘가 부서진 파편일지도 모른다"

소설 속 아이들은 병동 문을 나서며 완벽한 완치를 선언하지 않는다. 여전히 상처는 흉터로 남아있고 현실 또한 평안하지 않다. 서로 함께했던 연대의 기억은 이들이 다시 세상을 살아갈 힘이 되어준다.

내 주변의 비취와 별하는 없는지? 관심을 갖고, 그들의 이야기를 귀담아 들어주는 사람이 되려고 한다. 이문열 선생님의 <사색>에 사랑은 톱니 바퀴처럼 나의 넘침으로 상대의 부족함을 채워주고 상대의 넘침으로 나의 부족하을 채워 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이라고 했다. 넘쳐서 부족함을 채우는 것은 부담스러울 수 있으니 입은 하나이고 귀는 두개인 동행이 되어주는 건 어떨까?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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