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어 - AI 시대에 다시 읽는
박찬근 지음 / 청년정신 / 202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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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년 전의 공자의 가르침이 필요한 이유? AI 등 디지털 기술의 발달로 정보는 넘쳐나고 지능의 가치는 갈수록 하락한다. 인간 지능의 저하는 AI나 미디어가 대신 생각해주고 대신 글을 써주고 대신 판단해주는 상황을 수동적으로 동의하는 자세로 받아들이기 때문이다. 학습에 대한 공자의 가르침 중 학은 수동적일 수 있으나 습이 반드시 뒤따라야 한다는 가르친다. 습은 능동적으로 배운 것에 대한 비판적인 사고, 정반합의 발전적인 논의/논쟁이 뒤따라야 한다. 그래야 진짜로 아는 것이라고 한다.  

AI 시대의 배움은 더 이상 정보의 소유가 아니다. 공자는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즐겁지 아니한가라고 했다. 여기서 익힘()은 단순 복습이 아니라 몸에 배게 하는 실천을 의미한다. AI가 정답을 검색할 때, 인간은 그 지식을 삶에 녹이는 방법을 만들어내야 한다. 정보 습득이 아닌 사유의 체득으로 전환되어야 한다. 과거의 배움이 무엇을 아는가?’였다면, 이제는 그 정보를 어떻게 내 삶의 지혜로 전환할 것인가가 핵심이다. 공자는 배우기만 하고 생각하지 않으면 망막하고, 생각만 하고 배우지 않으면 위태롭다고 한다. AI가 주는 정보를 비판 없이 수용하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질문하고 숙고하며 자기만의 관점을 세우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가르친다. 예의를 아는 것보다 예의 있게 행동하는 것, 정의를 아는 것보다 정의롭게 사는 것 등 실천을 통한 인격의 완성이 배움의 궁극적인 목적이다. 아는 것을 행하는 자세로 전환하자. 배우고 때때로 익히면 또한 즐겁지 아니한가, 배우고 익히는 것의 즐거움이 배움의 이유가 되어야 한다. 방법은 무엇일까?

공자가 강조한 인()은 타인에 대한 지극한 공감이다. 인간관계의 기본 예절과 진심 어린 소통이 이 시대에 인간을 인간 답게 만드는 중요한 요소이다. AI는 무례하지 않지만, 그렇다고 예의가 있지도 않다. 최소한의 격식()을 차리는 것은 나는 당신을 존중합니다라는 가장 확실한 표현이다. 예가 아니면 움직이지도 말라는 말처럼, 익명성 뒤에 숨어 무례해지기 쉬운 온라인상의 관계에서 스스로를 통제하는 힘이 바로 예절이다. 내 마음을 미루어 남의 마음을 헤아리는 것, AI는 패턴을 분석하지만 인간은 감정을 공유한다.(共感) 믿음이 없으면 바로 설 수 없듯이, ‘말한 대로 행동하는 성실함이 결국 그 사람의 평판과 가치를 형성하고 신뢰가 쌓인다.

알고리즘의 추천 시스템은 우리를 확증편향의 늪에 빠뜨린다.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노여워하지 않고, 중심을 잡는 주체적인 인간상을 보여준다. 타인의 시선이나 SNS '좋아요', 알고리즘의 평가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 눈앞의 이익을 보았을 때 그것이 의로운가를 먼저 생각하고, 윤리적 책임과 도덕적 가치를 분별하고 판단하는 지혜를 요구한다. AI 시대의 무한 경쟁 속에서도 자신의 중심을 지키며, 타인을 이기려 하기보다 자기 자신을 발전시켜 나가는 데 집중하고 노력해야 한다. 군자는 특정한 용도로만 쓰이는 '그릇'이 되어서는 안 된다. 한 가지 기술이나 전공에만 갇히지 않고, 인문학적 성찰과 기술적 이해를 두루 갖추어 유연하게 변화에 대응하는 통찰력을 지닌 사람이다. 군자는 서로의 개성과 다름을 인정하면서도 조화를 이룬다. 무조건 동조하는 '()'이 아니라, 각자의 색깔을 유지하며 어우러지는 '()'의 관계가 건강한 관계를 만든다. 지금 시대에 군자는 없다. 나부터 군자가 되어 보자.   

배움을 통해 나를 닦고(修身), 인을 통해 타인과 소통하며, 이를 통해 흔들리지 않는 군자가 되는 것을 우리에게 AI시대를 살아가는 길잡이로 제안해준다.

 

이 리뷰는 리뷰의숲 서평단 자격으로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좋은 책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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