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양장 에디션) - 나를 위해 톨스토이가 남긴 삶의 지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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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이 책은 톨스토이가 그의 인생 말년에 집필한 것으로, 삶의 지혜와 도덕적 가르침을 담은 일종의 명상집이다. 읽기 편하도록 짧은 글로 수록되어 있는데, 독자가 날마다 자신을 성찰하고 삶의 올바른 방향을 찾을 수 있도록 고안된 듯하다. 우선, 이 책의 외견상 가장 눈에 띄는 점은 단순하면서도 심오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이다. 톨스토이는 화려한 수사나 복잡한 논리를 배제하고 진정한 행복과 인간의 본질에 대해 정직하고 명확하게 이야기한다. 진정한 행복은 외부의 조건이 아니라 우리의 마음가짐에 달려 있다는 메시지를 반복적으로 강조한다. 이러한 내용은 현대 독자에게도 여전히 유효하며 톨스토이의 통찰력이 시대를 초월함을 보여준다. 우리에게 단순히 철학적인 깨달음을 넘어 실제 삶에서 이를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게 만든다. 독자들에게 매 순간 현재의 삶을 충실히 살 것을 독려한다.

 

이 책은 또한 다양한 문화와 종교의 사상에서 영향을 받았음을 알 수 있다. 톨스토이는 기독교적 교훈뿐만 아니라 불교, 힌두교, 이슬람교 등 여러 전통의 지혜를 포용하고 이를 조화롭게 엮어냈다. 예컨대, 책의 한 부분에서는 "오늘의 일에 최선을 다하고 내일을 두려워하지 말라"는 불교적 가르침과 유사한 메시지를 전한다. 이러한 보편적인 접근 방식에서 톨스토이의 사상은 특정 종교나 문화에 국한되지 않고 전 인류를 위한 것임이 드러난다. 그는 모든 인간이 공유할 수 있는 보편적 진리를 탐구했으며, 이를 바탕으로 삶의 방향성을 제시하려 노력했다. 종교적 경계를 넘어 독자들에게 큰 감동을 준다.

 

이 책은 각 문장이 짧고 간결하지만 깊이 있는 성찰을 요구한다. 톨스토이의 문장은 독자가 쉽게 이해할 수 있으면서도 그것이 함축하는 의미를 곰곰이 되새기게 만든다. 예를 들어, "시간은 가장 값진 자산이니 이를 낭비하지 말라"는 문장은 단순해 보이지만 현대인의 삶을 돌아보게 하는 강한 울림을 준다. 우리는 종종 바쁜 일상에서 진정으로 중요한 것을 놓치곤 하는데 이 문장은 그런 점을 일깨워 준다. 또 다른 예로, "사람들은 항상 더 많은 것을 얻으려 하지만 결국 자신이 이미 가진 것의 가치를 잊는다"는 구절은 물질주의와 탐욕에 대한 경고로 다가온다. 이런 문장들은 독자에게 현재 삶에서의 균형과 만족을 찾는 것이 행복임을 일깨운다.

 

또한 이 책은 독자에게 매일 아침과 저녁으로 자신의 행동과 생각을 점검하도록 유도한다. 소제목을 하나씩 달고 있는 글은 그날의 명상 주제를 제공하며, 독자가 자신에게 "나는 오늘 하루를 어떻게 살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게 만든다. 이쯤 되면 단순한 책을 넘어 일종의 자기 계발 도구가 아닌가 싶은 정도다. 톨스토이는 이같은 과정을 통해 독자가 내적 성장과 도덕적 성숙을 이루도록 돕고자 했던 것 같다. 단순히 읽고 지나가는 것이 아니라 자기 삶에 구체적으로 적용할 수 있는 실천의 기반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또한 톨스토이가 가진 깊은 인간애와 도덕적 책임감을 엿볼 수 있다. 물질적 풍요와 사회적 지위가 아닌 내면의 평화와 도덕적 선함을 중시했는데, 이는 톨스토이가 자기 삶에서도 실천하려 했던 가치들이다. 그는 부유한 러시아 귀족 출신으로서 모든 것을 누릴 수 있었음에도 단순하고 검소한 삶을 추구하며 사회적 약자를 돕는 데 헌신했다. 이러한 그의 삶의 태도는 책 곳곳에서 반영되어 있다. "인간은 자신의 주변 사람들을 위해 존재한다"는 그의 말은 이 책의 주요 메시지 중 하나로, 사회적 책임과 연대를 강조한다. 이러한 인간 중심적 접근법은 오늘날 개인주의가 팽배한 문화 속에서 매우 큰 의의를 지닌다.

 

책을 읽으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부분 중 하나는, 톨스토이가 인간의 약점과 한계를 직시하면서도 이에 대한 긍정적 대안을 제시한다는 점이다. 그는 인간이 완벽하지 않음을 인정하면서도 끊임없이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모두 실수하지만, 실수를 통해 배우고 성장할 수 있다"는 그의 메시지는 희망과 용기를 준다. 실패나 실수에 대해 단순히 부정적인 시각만 가지지 않고 그것을 하나의 학습 과정으로 바라본다. 독자에게는 좌절을 극복하고 새로운 도전에 나설 수 있는 격려가 되어 준다.

 

시대를 앞서 살았던 톨스토이의 메시지는 현대 사회에서도 여전히 강력하다. 우리는 끊임없는 경쟁과 소비주의 속에서 때로는 삶의 본질을 잊고 살아간다. 목적지도 잊은 채 정신없이 뛰어다니는 우리 현대인에게 잠시 멈춰 서서 자신의 삶을 성찰하고 진정으로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되돌아보게 한다. 이것이 바로 톨스토이가 남긴 가장 큰 유산 중 하나일 것이다. 그는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의 가치를 인식하고 이를 보다 의미 있게 사용하는 방법을 고민하게 한다.

 

결론적으로, 이 책은 단순한 명상집을 넘어 독자에게 자신의 삶을 돌아보고 내적 성장을 이루도록 돕는 멘토이다. 그의 글은 시대를 초월한 지혜와 따뜻한 인간애를 담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자는 더 나은 자신과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있다. 톨스토이의 사상과 삶의 철학을 집약적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모든 이에게 추천할 만한 가치가 있다. 또한, 이 책은 단순히 읽는 것으로 끝나지 않고 독자들에게 끊임없이 질문을 던지며 더 나은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영감을 준다. 톨스토이가 의도했던 바와 같이 이 책을 우리에게 매일의 삶 속에서 실질적인 변화를 일으키는 도구로 삼아보면 어떨까.

 

#삶의지혜 #톨스토이 #아포리즘 #자기계발 #살아갈날들을위한공부 #위즈덤하우스 #이상원 #리뷰어스클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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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갈 날들을 위한 공부 (양장 에디션) - 나를 위해 톨스토이가 남긴 삶의 지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이상원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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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삶을 위로하고, 영감을 주며, 살아온 날들을 뒤돌아 보게 하는 인생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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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격 - 인간관계와 자기긍정감을 높이는 대화의 기술 60
김준호 지음 / 드림셀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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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우리 가족의 성비를 보면 31로 필자가 절대 소수다. 왜 성비를 들먹이는지 아시는 분은 아마 짐작하겠지만, 나는 우리 가족에 비해 구사하는 말솜씨가 가장 부족하다. 대화를 주도하기는커녕 바로 옆에 있으면서도 말귀를 알아듣지 못한다는 핀잔을 자주 듣는다. 어쩌다 애써 무슨 말을 하고 나면 이상하다 무슨 소리냐며 부정적인 피드백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내가 찾은 묘책은 될수록 말을 아끼는 것이다. 하지만 이러다 보니 가족 간, 부모와 자식 간의 정다운 대화가 항상 아쉬운 건 나뿐이다. 왜 이 집의 유일한 남자인 나는 대학원까지 졸업한 학력을 가지고도 말재주 하나 변변치 않은 것일까? 이런 고민을 안고 있던 나에게 이 책, <대화의 격>은 제목만으로도 반갑게 다가왔다.

 

<대화의 격>은 현대 사회에서 의사소통의 본질과 중요성을 재조명하며, 인간관계와 사회적 성공의 기초가 되는 대화의 기술과 철학을 깊이 탐구한 책이다. 단순히 대화의 기술적 측면을 다루는 것을 넘어, 대화라는 행위가 가진 철학적, 심리적, 사회적 함의를 다각도로 분석하고 이를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실질적인 조언으로 가득하다. 인간관계와 자기 긍정감을 높이는 방법을 탐구하며 다양한 상황에서 적절한 언어를 사용하는 법을 제시한다. 말 잘하는 직업으로 둘째가라면 서러울 아나운서로 오랜 기간 방송에 몸담아 왔으며, 말에 관한 저서도 여럿 저술한 저자 김준호는 다음과 같이 대화의 품격을 구성하는 여섯 가지 격률을 내놓았다.


파격: 대화 초반의 주목성을 강조하며 첫인상이 중요한 이유를 설명한다.

자격: 신뢰를 바탕으로 상대방의 이야기를 경청하는 태도의 중요성을 말한다.

본격: 갈등 상황에서도 공생할 수 있는 대처법을 제안한다.

적격: 긍정적 태도로 상대를 인정하며 의견을 표현하는 방식을 다룬다.

결격: 불필요한 말을 줄이고 명료한 표현으로 대화를 담백하게 만드는 방법을 강조한다.

품격: 서로의 자기긍정감을 존중하며 존중 화법으로 상대를 대하는 법을 설명한다.

 

이 책은 대화를 통해 자신과 타인, 세상을 이해하는 법을 배우고 더 나아가 개인적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대화의 정석은 없지만, 내가 먼저 대화의 격을 높이면 인간관계와 소통의 벽이 허물어진다는 메시지를 전달한다.

 

1. 대화의 본질과 저자의 문제의식

저자는 현대인이 대화에서 겪는 여러 문제를 포착하며 책의 서두를 시작한다. 그는 우리가 일상에서 마주하는 대화가 피상적이고, 때로는 갈등과 오해를 낳는 이유가 무엇인지 탐구한다. 대화는 단순한 말의 교환이 아니라 서로의 존재를 확인하고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강조하며, 이 과정을 소홀히 여길 때 개인적, 사회적 문제로 연결된다고 주장한다. 이러한 문제의식은 책 전반에 걸쳐 대화의 기술을 단순히 '말 잘하는 법'으로 축소하지 않고, 대화의 격조와 진정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전개되는 근간이 된다. 이어서 대화가 현대 사회에서 왜 더욱 중요해졌는지에 대해 논의한다. 기술 발전으로 인해 의사소통 수단은 다양해졌지만, 진정한 의미의 대화는 줄어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배경 속에서 대화의 진정한 가치를 회복하고, 이를 통해 개인과 사회가 함께 성장할 방법을 모색한다. 우리가 대화에 대해 얼마나 무심했는지 자각하도록 하며, 대화를 단순히 말의 교환으로 보지 않는 관점을 독자들에게 심어준다.

 

2. 대화의 기초: 자기 성찰과 공감의 중요성

저자는 성공적인 대화의 첫걸음은 자기 자신을 이해하는 것이라고 말한다. 자신이 가진 생각과 감정을 명확히 인지하고 이를 적절히 표현할 수 있어야 타인과의 대화에서도 진정성을 발휘할 수 있으며, 이와 함께 공감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공감은 상대방의 이야기를 듣는 행위에서 시작되며, 진정한 공감은 듣는 사람의 태도와 언어로 전달된다는 주장은 독자에게 자신을 돌아보고 대화의 목적을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공감은 단순히 상대의 말에 반응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관점과 감정을 진심으로 이해하려는 태도에서 출발한다. 공감 능력을 높이기 위한 구체적인 연습 방법도 소개한다. 예를 들어, 상대의 말 중 핵심을 반복해 말해주는 기술이나, 상대가 느끼는 감정을 자기 언어로 표현해 확인하는 방식 등이 있다. 이러한 기술은 독자들이 실생활에서 공감을 실천하는 데 도움을 준다. 필자가 대화에 관해 가장 많이 지적받은 것이 바로 공감 능력이 부족하다는 점이었고, 결국은 태도의 문제였음을 깨닫는다.

 

3. 갈등 상황에서의 대화

대화란 항상 순조롭게 흘러가지만은 않는다. 갈등 상황에서의 대화는 특히 중요하다고 말하며, 이를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법에 대해 자세히 설명한다. 감정적인 대응 대신, 문제의 핵심을 논리적으로 파악하고 상대방의 입장을 이해하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특히, 상대방의 비판을 자신의 성장을 위한 피드백으로 수용하는 자세가 대화의 격을 높이는 핵심이라는 점을 강조한다. 갈등 상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감정을 통제하는 법이다. 자신의 감정을 통제하지 못하면 대화의 주도권을 잃게 된다며, 감정을 효과적으로 다스리는 여러 방법을 소개한다. 예를 들어, 깊게 숨을 쉬거나 잠시 대화를 멈추고 스스로를 진정시키는 기술 등이 언급된다. 이와 더불어 갈등 상황에서 중재자의 역할을 어떻게 할 수 있는지에 대한 실질적인 조언도 제공한다. 메시지를 전달하는 과정에서 감정에 휩싸여 논리 없는 말을 반복하던 모습이 떠올라 반성하게 된다.

 

4. 사회적 함의

이 책은 개인적 차원을 넘어 사회적 차원에서 중요한 메시지를 전달한다. 현대 사회는 디지털 기기의 발달로 인해 대화의 본질이 퇴색되고, 피상적인 의사소통이 증가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진정한 대화가 왜 중요한지, 이를 회복하기 위해 어떤 노력이 필요한지를 설득력 있게 제시한다. 또한 이 책은 기업, 교육, 정치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의사소통의 질을 높이는 교재로 쓰여도 좋겠다. 기업에서는 팀워크를 강화하고 갈등을 해소하는 데 필요한 도구로 활용될 수 있으며, 교육 현장에서는 학생들에게 공감과 소통의 가치를 가르치는 데 쓰일 수 있겠다.

 

5. 의의와 한계

이 책은 대화의 본질과 중요성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실생활에서 구현할 수 있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한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대화를 단순한 기술적 행위로 축소하지 않고 철학적이고 심리적인 차원에서 조망하며, 이를 실질적인 조언으로 연결한 점은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이라 할 수 있다. 결론적으로, <대화의 격>은 대화의 질을 높이고자 하는 개인뿐만 아니라 조직과 사회의 소통 문화를 개선하고자 하는 모든 이들에게 유용한 지침을 제공한다. 독자들은 단순히 '말 잘하는 법'이 아니라, 진정성 있고 품격 있는 대화를 통해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만들 수 있는 통찰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이 제시하는 메시지는 현대 사회에서 더욱 절실히 요구되는 가치로, 독자들에게 깊은 울림과 실천 의지를 불러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인간관계 #스피치 #언어의힘 #대화의격 #대화의기술 #김준호 #책추천 #리뷰어스클럽 #자기계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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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화의 격 - 인간관계와 자기긍정감을 높이는 대화의 기술 60
김준호 지음 / 드림셀러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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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과 나를 이어주는 다리, 대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는 지침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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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버릇
알라나 S. 포르테로 지음, 성초림 옮김 / 아고라 / 2024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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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쁜 버릇>은 한 트랜스젠더 소녀가 어린 시절부터 성인이 되기까지의 삶을 그린 소설로, 주인공이 자신에게 맞지 않는 몸에 갇혀 있다는 느낌을 어떻게 경험하며 성장해 나가는지를 섬세하게 다루고 있다. 주인공은 1980년대 스페인의 헤로인이 유행하던 작은 노동자 마을에서 자라며, 변화의 기운이 도는 가운데 여전히 편견과 독재의 잔재가 남아 있는 사회 속에서 살아간다. 주인공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겪는 갈등과 사랑, 상실, 치유를 섬세하게 그려내고 있으며 젠더와 성 소수자로서의 경험을 조명한다. 또한 개인이 사회적 억압과 맞서면서 성장하고 자기 정체성을 완전히 수용하기까지의 여정을 감동적으로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다양성과 포용의 중요성을 일깨운다. 저자의 문체는 시적이면서도 직접적이며, 주인공의 감정과 내면 풍경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이 책이 특별한 이유를 한마디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처음 접한 저자 알라나 S. 포르테로의 글은 정말 뛰어나며 독자를 강렬하게 사로잡는다. 마치 언어로 마법을 부리는 듯하다. 한 문장, 한 단어에 담긴 감정이 독자를 감동시키고 때로는 긴장하게 만들며 책장을 넘길 때마다 마음을 흔들어 놓는다. 그녀의 글을 읽다 보면 기쁨과 슬픔, 다정함과 무력감, 환상과 고통 같은 감정들이 쉼 없이 몰아친다. 이렇게 복합적인 감정을 동시에 일으킬 수 있는 작가는 많지 않을 것이다.

 

작가는 주인공의 이야기를 통해 자신이 어렸을 때 고민했던 질문들에 답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특히, 사람 간의 차이를 느낄 때의 고민이나 아이들이 어른들의 말과 태도에 얼마나 민감하게 영향을 받는지에 대한 묘사는 많은 공감을 불러일으킨다. 아이들이 어른들의 사소한 말 한마디에도 신뢰와 안정감을 잃고, 결국 자신을 잃어가는 과정은 깊은 여운을 남긴다.

 

이 책은 장마다 큰 감동을 준다. 여러 인물이 주인공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데, 특히 주인공이 자신을 반영해 볼 수 있는 여성들과의 관계가 주요하게 다뤄진다. 처음에는 그 여성들을 닮는 것이 두려웠던 주인공이 시간이 지나며 그들로부터 힘을 얻고, 이를 통해 자신을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과정이 섬세하게 그려져 있다. 이 작품은 여성들 간의 연대감을 따뜻하고도 아름답게 묘사하고 있다.

 

전형적인 가부장적 사회에서 나고 자랐으며 이성애가 당연한 것으로 알고 살던 독자라면 이 이야기의 분위기는 때로 불편할지 모르겠지만, 아름다운 문체로 쓰여있어 그 아픔마저도 깊은 감동으로 다가온다. 현재도 많은 어려움에 직면한 LGBTQ+ 공동체를 위해 이 소설은 과거의 위협과 잃어버릴 수 있는 것들을 상기시키며, 동시에 우리가 지켜야 할 소중한 가치들을 보여준다. 주인공의 목소리는 꿈을 잃지 않으려는 의지와, 그 꿈을 빼앗으려는 세상과 맞서 싸우는 모습을 강렬하게 전달한다. 이러한 싸움 속에서도 계속 나아가는 모습은 LGBTQ+ 공동체의 회복력과 인내를 잘 보여주고 있다. 소설의 스페인어 제목인 ‘La Mala Costumbre’는 문자 그대로는 "나쁜 습관"을 의미하지만, 여기서는 주인공이 자신을 부정하고 남들에게 맞추려 했던 과거의 태도를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이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받아들이는 데 방해가 되었던 요소를 상징한다.

 

이 소설은 젠더와 관련된 이야기를 사회적, 개인적 차원 모두에서 심도 있게 풀어내며 스페인 문학의 새로운 장을 여는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자아 탐색과 사회적 연대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신을 이해하고 사랑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독자들에게 큰 울림을 준다. 강렬한 일인칭 화자 시점으로 쓰였으며 상황의 거칠고 생생한 묘사는 물론이고 따뜻하고 감동적인 부분까지 담아낸다. 단순히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이 아니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초상을 정밀하게 그려내고 있다. 특히 산블라스라는 지역과 그곳 사람들을 묘사하는 데 있어서 작가의 애정 어린 시선과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인다.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가족을 부양하는 노동자들과 그 속에서 받아들여지거나 배척당하는 사람들까지 다양한 모습을 사실적으로 그려낸다.

 

남성 중심의 문화가 폭력을 용인하던 그 시기의 어두운 단면도 놓치지 않았다. 마드리드의 초상 또한 훌륭하다. 저자는 그 도시의 아름다움과 약점을 함께 그리며, 그 감정을 독자들에게 전한다. 주인공이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본 풍경을 묘사한 부분은 특히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주인공의 어린 시절과 청소년기는 깊은 슬픔을 안겨준다. 그 당시 트랜스젠더 아이들이 느낀 외로움과 불안은 너무나도 절실하다. 주인공은 오랫동안 가족에게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지 못하고, 낮에는 자신을 이해할 수 없는 몸으로 살아가며, 밤에는 자신이 되고 싶은 모습으로 변신하는 이중적인 삶을 이어간다. 이 삶은 그녀를 내적으로 갈가리 찢어 놓으며, 학교생활, 직장, 정신 건강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주변 인물들인 마르가리타, 에우헤니아, 제이, 안토니오도 매우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이들은 주인공이 자신의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가족 같은 존재다. 결말에서는 주인공이 마침내 카타르시스를 느끼며 이야기가 마무리된다.

 

이 소설은 모두에게 추천할 만한 작품이다. 특히 자기 몸과 마음으로 이런 싸움을 경험하고 있는 사람들, 그들을 이해하고 지지하는 사람들, 그리고 아직 공감하지 못하는 사람들에게도 이 책은 꼭 읽어야 할 가치가 있다. 만약 이 책을 읽고도 저자의 글과 그 안에 담긴 깊은 감정을 이해하지 못한다면, 다른 해결책은 없을지도 모른다. 꼭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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