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기타오 요시타카 지음, 이정환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개인적으로는

약간 실망스러웠달까... 별로 제가 좋아하는 타입은 아닌 듯 싶었습니다.

 

제목이 '일'이라서, 일을 하면서 있었던 이야기라던가, 일을 해야 하는 이유같은 걸 알려주지 않을까 했는데

초반부터 갑자기 자기 조상님 이야기를 하면서 '누구나 알고 있...'...지 않은데 자연스레 그런 식으로 이야기를 꺼내니, 밑에 해설이 있다 해도 조금은...

괴리감이 느껴졌습니다.

 

분명 처음 시작은

 

'인간은 일을 통해 성장한다' 라는 식으로

굉장히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했지만. 초반에 비해 뒷 이야기는, 그냥 자신이 자라온 과정에서 고전이 어떤 영향을 끼치고...

 

...표지에 적혀있는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 에 대한 내용보다는

 

'일에 임하면서 가져야 할 마음가짐, 그리고 그런 마음가짐을 가져야 하는 이유'

 

정도로 생각하며 읽어야 제목과 어느정도 맞다고 생각될 거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나는 지금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는,

마냥 열심히 일을 하기만 하는 사람들에게 던지는 한마디. 정도로 봐야할까요.

인간이란 자신의 삶이 얼마나 짧은지 알지 못하는 존재이고,

그리고 언제 그 짧은 생명이 끝날지도, 아무도 모르니까요.

언젠가 세상을 떠날 때,

 

천상병 시인의 '귀천'에 나오는 말처럼,

이 세상 소풍 끝나고 돌아갈 때,

후회 없는 소풍을 다녀왔다고, 말 할 수 있는, 그런 삶을 살 수 있을까요?

열심히 일한 다음 무엇을 할것인가 생각하기 보다는, 무엇을 위해 일하는가를 생각해보는것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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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파크 Spark
린 휴어드.존 U 베이콘 지음, 홍대운.이창근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퀴담. 어디선가 한두번은 들어본 기억이 있는, 한번정도 보고 싶었던 적도 있는, 그런 이름을 가진, 굉장히 유명한 서커스. 그리고 그런 퀴담을 태어나게 한 극단.
스파크는 어느 순간부턴가 자신이 하는 일에서 즐거움을 느끼지 못하고, 어딘가 무료해진, 주인공이 우연히 '서크 듀 솔레이'와 만나게 되는것에서부터 시작된다.
서크 듀 솔레이, 언제부터인가 서커스-라는 것을 보지 않게 된게 언제인지도 잊어버린 나이지만, 그래도 한번정도 기회가 된다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해 준 공연.
그리고 그런 공연을 탄생시킨 극단.
그들은 짧은 몇번의 공연을 위해 피나는 연습을 한다. 조금의 실수도 용납하지 않고, 위험도 감수한다. 세트를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이 만만치 않기에, 한번 실수는 곧 파산으로 이어질 것을 알기 때문일까?
무언가 '일'을 한다면 자신의 일에 조금의 오차도, 실수도 있어서는 안된다.
요리를 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그림을 그리는 사람들도 그렇고, 연극을 하는 사람들도, 체조를 하는 사람들도 그렇고, 하지만 더 중요한것은
피치 못할 실수를 하더라도, 그 실수를 어떻게 넘어가는가-의 태도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그 이후의 행동도.
만약 내가 이 책의 주인공이었다면 어땠을까? 서커스 극단의 연습에 같이 참여하라는 말을 들었다면... 두말 없이 포기했을 것이다. 분명.
아직도 나는 귀찮거나, 힘든 것은 두렵다. 하지만 최소한, 내가 할 수 있는 것에 한해서는 최대한 노력하고 싶다.
책을 읽고, 또 그에 대한 평으로 다른 사람들의 선택에 도움을 주고, 그렇게 하고 싶다.
이야기를 보다보면 그런 말이 나온다.
어떤 것을 믿고, 그 방식으로 살아간다면, 한계는 없다고, 모든것이 가능하다고.
그 말을 믿어보고 싶다. 지금보다 훨씬 나은 내가 되겠다고,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조금씩이라도 나아지겠다고.
서크 듀 솔레이가 만일, 초반에 무일푼으로 사업을 시작했을 때, 벽에 막혔을 때, 힘이들 때, 혹은 퀴담 같은 공연을 생각해냈을 때, 어려워보인다고 포기했다면, 어떻게 됬을까?
그들은 아마 지금 이 시간에도 새로운 공연을 생각하고, 새로운 동작을 생각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언젠가 정말로 기회가 된다면, 그들의 공연을 한번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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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
애니 체니 지음, 임유진 옮김 / 알마 / 2007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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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시체를 부위별로 팝니다. 처음 제목을 들었을때만 해도... 참 이상한 책이 다 있네...라고 생각했습니다. 혹시라도 공포? 추리? 아니면 새로운 상업성을 지닌 아이템으로 이제는 시체를 끌어들인걸까!?! 하고 걱정하면서 책장을 펼쳤습니다.

장기 기증, 암암리에, 장기를 사고 팝니다. 그런 스티커나, 종이조각을 TV를 통해 보기도 했고, 그러한 것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실제로 시신을... 돈을 받고 팔고, 사고, 할 줄은 상상도 못했습니다.
분명히, 의대에서는, 의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시신을 필요로 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해부를 해 봐야 나중에 살아있는 사람의 몸을 살릴 수 있을테니까. 하지만... 편안히 잠들기를 원했던 이들을, 그 가족들은 그분이 편히 가셨을 것이라 생각하며 안치했을텐데... 그런 사람들을 암암리에 팔아넘기다니... 정말이지 충격적이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장기기증은 찬성하는 쪽이지만, 그것도 본인의 동의가 있을 때에 한해서입니다. 최소한, 마지막 가는 길마저 편안하지 못하게, 딱딱한 상자에 담겨져, 택배회사에 의해 운반되는건... 정말이지 그들이 바라던 삶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그것은 미국에서만 벌어지는 일은 아닐것입니다. 물론 유럽에서만 벌어지는 일도 아닐 것입니다. 외국에서만 벌어지는 일도 아닙니다.
우리나라에서도, 분명히 벌어지고 있을 것입니다.
책을 읽다가 놀랐습니다. 한줄. 딱 하나의 단어
'한국'
이 책에 그 단어가 있다는 것은
우리나라에도 그에 관련된 무언가가 있다는 뜻입니다.
지금까지 기증은, 죽은 이의 몸에서 가져가는 것은,
각막이나, 신장, 혹은 간, 심장...같은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그렇다면... 분명,
의과 대학에 간 사람들은, 실습을... 하기 위해서... 실습 대상이 필요하겠지요.
어쩔 수 없다고도 할 수 있겠지만... 역시 충격은 뭐라 하기 힘드네요.
이제는 맘 편히 눈감기도 힘들겠어요.
아직 화장문화도 제대로 정착하지 못했는데, 시신 기증은... 아마 한참 지나야 조금이나마 받아들여지겠죠..?
...그럼 해부학을 공부하는 사람들은... 실습을... 실습 대상을... 어디에서 구할까요...???

아직 '죽음'에 대해 구체적으로 생각해본적은 없지만... 어쩐지 꽤나...걱정스럽게 해 주는 책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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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방 - 내가 혼자가 아닌 그 곳
언니네 사람들 지음 / 갤리온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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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니네 방, 듣는것만으로도 어쩐지 정감가는 제목이다.
여자들의 이야기,
식스앤시티나, '그는 당신에게 반하지 않았다' 처럼, 외국의 이야기가 아닌,
우리 나라 여자들의 이야기.
개인적으로는 안티 오아시스라는 분이 쓴 글이 가장 기억에 남는다.
성폭력-이라는 것, 나는 TV에서 틀어주는 영화를 아무 생각 없이 보다가 우연한 기회에 오아시스를 보았다.
별다른 생각 없이, 기본적인 정보도 없었기 때문에 아무 생각 없이 보았다. 어떤 의미가 있는지, 무슨 내용이 담겨있는지도 잘 이해가지 않았다.
그런데... 이 글을 읽어보면서 그런 생각을 했다. 이 영화... 확실히, 여자들에게는... 기분 나쁜 영화일 것 같다는...
성폭력이든, 성추행이든, 우리나라에서는 여러모로 여자들이 손해를 많이 본다.
여자가 성폭력이나, 성추행을 당했다고 하면, 사람들은 범인에게 손가락질을 하면서, 동시에 여자에게 손가락질 한다.
여자가 되서 어떻게 행동하고 다녔으면, 뿌린게 있으니까 당한거겠지, 그렇게 싫었으면 필사적으로 저항해야지 그냥 당하고 있냐?, 너도 좋으니까 끝까지 아무 말 안 한거 아니야?
...이런 식으로.
네이버에 있는 '도전! 만화가'란에서 그런 만화를 본 적이 있었다. 이후로 다른 작품을 본거 같지는 않은데... 그런 내용이었다. 어떤 여자 경찰-은 아니지만 정말 경찰 처럼, 심문 담당하는...-가 해준 이야기.
사고는 우연히, 범죄는 고의로 일어난다.
보통 피해자가 가해자를 욕하고 다니면, 주변에서는 위로해준다.
그러나, 성범죄만큼은 피해자건, 가해자건, 사회에서는 이상한 눈으로 쳐다본다.
성범죄 피해자들은 범죄순간 이상으로 상처를 많이 받는다
대다수의 가해자들은 잔인하기 그지 없어,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기는 커녕 자신의 고의를 피해자가 유발한 것이라 말한다.
피해자가 떠안게 된 현실의 무덤을, 피해자 자신이 판 것이라고 우기는 것이다.
'니가 자초한 것이다'
그 말이 피해자들에게 얼마나 큰 충격으로 다가올지는, 피해자가 아닌 사람은... 모를 일이다.
가해자들이 대는 이유는 솔직히 어거지다. 피해자는 따로 정해져 있는 게 아니다. 가해자 주변의 어떤 사람이 피해자가 되는 것이다.
그러나 피해자는... 이미 무너질대로 무너진 피해자는... 가해자의 말을 들으면... 깊고, 깊은 트라우마가 생기고 만다...

그런데... 그런데... 왜 이런 범죄에서는... 가해자들은 잡혀도... 잠깐 들어갔다 나오고...
피해자들은 평생을 트라우마 속에서 살아야 하는 것일까...

그런 생각을 하면 우리나라 사람들의 의식이 조금은 바뀔 수 있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피해자들이 2중, 3중으로 상처받지 않도록... 그들을 보는 시선이 조금이라도 '바른' 시선이 될 수 있는...

여니라는 분이 쓴 글도 꽤 기억에 남았다.
확실히, 주변 사람들 이야기를 듣고 있으면, 지하철이나 버스에 앉아있으면 꼭 앞에 와서 당연한듯이 비키라고 말하는 아저씨들은...
비킨다고 좋은 소리 듣는것도 아니고(좋은 소리 들으면 보람이라도 있지)
무지 피곤하고 다리아파서 쉬고 싶은 마음이 굴뚝같은데 당연한듯이 일어나라고 할 때는 정말로.... 기분이 나쁘기도 하지, 노약자석은 절대 안 앉고, 버틸만하면 양보하는 편이기는 한데, 양보하기 전에 일어나라고 하면 괜히 일어나기 싫더라...

우리나라 여자들은 확실히 손해보며 살고 있다. 나이 어느정도 먹으면 주변에서 결혼 안하냐 소리 들리고, 아직도 결혼하면 당연히 일은 그만두고 집에서 살림해야지, 하는 집안이 남아있고, 혹은 당연히 맞벌이, 하고 생각하는 집안도 있으며(그러면서 애 보는건 당연히 여자몫이라더라...)
노골적으로 성차별 하는 직장도 아직 남아있단다.
그렇게, 아직도 여자들은 손해보며 살고 있다. 그 언젠가, 언니네 방 식구들이
행복한 이야기를 올리는 날이 올까.
부조리한 사회가 아닌, 여자들에게도 만족스런, 그런 날이 빨리 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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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공연애특강 - 무라카미 류, 젊은 여성을 위한
무라카미 류 지음, 김자경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7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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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제목을 보았을 때는 연애 기술에 대해 논한 책인줄로만 알았다.

제목부터가 '성공' '연애특강' 아닌가. 연애하는 방법에 대한 특강일까. 그렇게만 생각했었다.

심지어는 친구한테 빌려주면서도 '아직 읽지는 않았지만..'식으로 대-충 연애 계획 세우는 법 도와주는- 그런 책인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다.

오히려 수필쪽이랑 비슷한 감이 있다고도 볼 수 있다. 에세이라고 보기에는 일단 그 본인의 이야기가 조금 덜 녹아있고, 그냥 '연애'쪽에 관해 자신이 생각하는 걸 적은 글이니까.

새삼 다시 생각하게 해 준 글이 있었다.

'열심히 해라' 라는 말, 마냥 좋은 말이겠거늘, 하고 생각 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나니 열심히 하라는 말도 고민좀 해 보고 내 뱉을 필요가 있다는 걸 깨달았다.

영화에서 종종 등장하는 명대사들, 그 명대사도 그 영화에서는 명대사였지만 아무 때나 명대사를 쓸 수 있는 사회라면, 그게 더 재미 없는 사회겠지.

평범.이라는 단어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해봤다.

어디서나 볼 수 있는, 어디에나 있는,

그렇다면, 평범하지 않은-이라는 말은

어디서도 볼 수 없는

어디에도 없는

이라는 뜻이 될까.

평범-이라던가, 무난-이라는 말을 무심코 내뱉었던 내 행동을 반성하게 해 준 책이었다.

 

요즘은 확실히 싱글을 지향하는 여자들이 많이 늘었다. 실은 나도 그런 여자 중 하나이다.

결혼에 대해서 생각하는 것은 모든 여자들이 옛날과는 많이 달라졌다.

일단 서로의 수입에 신경이 쓰이고

집안이 신경이 쓰이고

성격이 신경이 쓰이고

종교가 신경이 쓰이고

외모가 신경이 쓰이고

패션이 신경이 쓰이고

여자가 남자보다 봉급을 많이 받는다는 것이 오히려 남자의 자존심을 건드릴 것 같아서 남자와 헤어지길 결심한 여자처럼.

남자와 여자가 결혼하려면 우리 생각보다 더 많은 고민을 거쳐야 할 것이다.

어느 날 갑자기 남자가 입은 옷이 신경이 쓰이고, 식성이 거슬리고, 그래서 헤어지게 되는 커플도 있을지도 모른다.

그런 만큼 더 신중하게 선택해야만 하는것이 결혼이겠지. 한번 '실패'할것도 없다. 한번에 '성공'하면

행복해지면 된다.

 

연애라는건 우리 생각보다 훨씬 더 어려운 것이다. 그런만큼 '연애'를 하려면 준비를 많이 해야하지 않을까. 과거와 현재가 많이 달라졌다지만

아직도 우리는 여자에게 희생하기를 원하는 사회이다. 든든한 남자와 결혼해서 안정적인 생활을 할것인가

능력있는 프리로 살아갈 것인가

그런 종류도 생각해봐야 한다면 아무래도 연애라는건, 역시 어렵다는 생각만 든다.

솔직히 말하자면 아직 나는 '연애'라는 걸 할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것 같다.
그런 내가 이런 책을 읽은건 아직 이른 행동 같지만, 한번정도 연애를 해본 사람이라면
한번 읽어볼만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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