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역 이정표 도난사건
이세벽 지음 / 굿북(GoodBook) / 2009년 3월
평점 :
품절



조금은 실망, 조금은 씁쓸, 조금은 슬펐던...

소개글을 읽고 얼마나 기대했던지.

이정표가 사라진 지하철역, 이정표를 잃고 헤매는 사람들, 희망의 발전소를 가동시키기 위해 떠난 사람들...

책을 펴는 것도 조금은 아쉬울정도로, 이렇게 기대되는 책은 참 오래간만이었는데...

기대가 컸던 것인지, 조금은 실망스러웠던 작품입니다. 2%부족한...

 

세계를 통틀어 가장 부자인 황금쥐, 황금쥐의 한마디에 세상이 움직입니다.

권력을 가지고 있고, 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런 황금쥐를 사람들은 숭배합니다. 그처럼 되기를 원합니다.

지하철역의 이정표, 사람들은 이정표를 보고 목적지로 향합니다. 이정표가 없으면 원하는 곳에 갈 수도 없습니다.

핸드폰의 전화번호부때문에 전화번호를 못 외우게 된것처럼, 네비게이션 때문에 길눈이 어두워진것처럼, 이정표가 없기에 길을 잃어버리게 되었다고 말하는 사람들,익숙해졌기에 익숙한 것이 사라지면 겪게되는 혼란...

세상은 더 이상 세상이 아니었다. 이 말이 왜 그리도 마음에 와 닿던지요.

 

지금도 세상은 우리가 알고 있던 세상이 아니지요, 어떤 황금쥐가 우리의 이정표를, 희망을 빼앗아 먹어버렸는지도 몰라요.

지하철 이정표는 희망입니다. 사람들의 꿈이라는 목적지까지 가게 해 주는 이정표지요.

꿈과 희망이 절망으로 바뀌는 사회, 절망의 골짜기에서 희망을 찾아낼 수 있는지.

사람들이 잃어버린 꿈과 희망은 어디에 있는걸까요.

 

황금쥐에게 잡혀간 부장판사에게 황금쥐는 이렇게 말합니다.

"사람들은 돈을 좋아해, 왠지 아나? 돈이야말로 진정하고도 영원한 행복지수거든"

정말 돈이 우리의 행복지수일까요? 진정하고도 영원한?

그런데 그렇게 돈이 많은 황금쥐는 왜 지하철 이정표를 탐낸걸까요. 왜 지하철 이정표를 먹어치워버렸나요?

없는자의 것을 더 탐내는 있는자.

그런 있는자를 부러워하고 동경하는 없는자.

그런 사회만이 있는걸까요?

어쩐지 슬퍼지는것은 저뿐이었을까요...?

 

 

 

결국 마지막에는 꿈과 희망의 발전소를 발견하지만.. 우리의 꿈과 희망의 발전소는 언제쯤 가동될까요??

 

 

 

아쉬웠던 점은 무언가 빠진것 같은 내용... 철수와 부장판사의 첫 만남이라던가 어딘가 아쉬운 결말... 꿈과 희망의 발전소의 문을 여는 과정이 조금 더 구체적이고, 내용이 담겼다면 좋았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작가분이 우리에게 하고 싶은 말은 조금 더 있었을 것 같은데 그 부분이 빠져있는 느낌.

 

그래도 조금은 실망했지만 기대하는 작가입니다. 앞으로 또 좋은 신작 많이많이 내주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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