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 독깨비 (책콩 어린이) 2
미도리카와 세이지 지음, 미야지마 야스코 그림, 햇살과나무꾼 옮김 / 책과콩나무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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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 책 제목부터 강하게 끌렸습니다.

저는 어릴때부터 도서관에 가는걸 제법 좋아했습니다.

비록 동사무소에 있는 작은 도서관이었지만 자주 책을 빌려 읽고는 했습니다.

오히려 큰 도서관은 너무 멀어서 가지 않았습니다.

학교 도서관에서는 살다시피했지만 버스로 20분정도 걸리는 큰 도서관을 찾아가지는 않았습니다.

초등학교 때 두어번 찾아가고 고등학교를 졸업할때까지 한번도 찾아가지 않았던 시립 도서관...

지금은 그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에서 일하고 있어서일까요. 이 책의 내용이 참 많이 공감이 됩니다.

도서를 훔쳐가는 이용자들, 도서를 훼손시켜 반납하는 이용자들, 몇번을 전화해도, 우편물을 보내도 반납하지 않는 장기 연체자들...

도서관에서 떠드는 아이들, 도서관에서 무언가를 먹는 이용자들...

 

도서관을 이용하는 분들은 다양한 목적을 가지고 도서관을 찾습니다.

 

그리고 그 목적을 달성하기도 하고, 달성하지 못하기도 하지요.

찾는 책이 대출되었을 경우는 그나마 낫지만... 분실되었을 경우에는 그 책을 찾을 수 있다는 보장도 없고, 설사 찾더라도 언제까지 찾을 수 있다는 보장도 못 해드리고... 헛걸음을 하게 되는 경우가 가끔 있습니다.

 

다른 자료실에라도 같은 책이 있다면 그곳에라도 가서 찾아드리련만, 보통 자료실마다 어린이 책이나 일반 책들이 따로 구분되서 비치되니... 다른 자료실에서 책을 찾기도 힘들죠... 혹은 서고에서라도 책을 찾아와도... 책 상태가 안 좋으면 싫어하시는 분들도 많아요...

 

요즘은 부모님이 자녀분들을 대신해서 책을 빌려가시는 경우가 많은데요, 많은 분들이 몇살부터 대출증을 만들 수 있는지 물어보십니다.

아기도 대출증 만들 수 있으니까 대출증 만들어주셔서 책과 친해지게 해 주세요~

 

맑은 날엔 도서관에 가자.를 읽다보면 도서관에서 일하면서 겪어본 일들이 하나 하나 떠오릅니다.

 

400일 가까지 연체하셔서 3년 뒤까지 대출 정지가 된 이용자분(제가 일하는 도서관에서는 연체한 날x빌려간 책 권수 일자만큼 대출정지일을 부여합니다)

 

책을 반납하지도 않으셨으면서 반납했다고 우기시는... 그것만으로 끝나면 모르겠는데 직원 교육이 잘못 된거 아니냐 운운하시는...

그리고 나중에야 책을 반납함에 넣고 가시고 말이지요...

아이들이 떠들어도 신경 안쓰시는 부모님도 있으시고... 당당하게 먹을것을 꺼내놓고 책을 읽으시는 분들도 있고... 겪어본 일들이 하나 둘 떠오르면서 이 이야기가 좀 더 가깝게 다가오더군요.

 

도서관은 좋습니다. 맑은 날뿐 아니라 흐린 날, 비오는 날에도 도서관에 가는 것은 좋습니다.

도서관에서 하는 행사에도 관심을 가져보세요, 아이클레이 등 재미있는 행사가 많습니다.

어린이 명예사서를 모집하는 도서관도 있습니다.

도서를 정리하거나, 대출, 반납을 해보기도 하고, 독서 교육을 받을수도 있습니다.

 

 

재미있게 읽고 나서 옮긴이의 말을 보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추리소설작가분이 어린이 책을 쓰셨군요. 그것도 이렇게 좋은 ^^

도서관을 무대로 한 추리소설을 쓰고 싶다는 꿈을 키우셨다는 저자분, 꼭 꿈을 이루시길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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