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카드 호시 신이치의 플라시보 시리즈 13
호시 신이치 지음, 윤성규 옮김 / 지식여행 / 2008년 2월
평점 :
품절


역시 호시 신이치! 기대를 실망시키지 않는 작가다!

안전카드-라는 말만 들어보면 '안전한 카드?' '안전 보장 카드?' '안전카드가 뭐지?' 같은 생각이 들련만.
이 안전카드는 이중 '절대 안전 보장 카드'이다.

강도에게 돈 잃을 걱정 없고, 사고 당할 위험 없고, 아주 제대로 안전을 보장해준다.

 

하지만 이것도 언제나 그렇듯, 아주 만능은 아니다.

두 카드끼리 맞붙으면.. 둘중 하나가 깨진다... 둘다 깨질지도?

 

그렇게 되면 이제는 회사가 신난다.

한번 안전카드를 쓴 사람들은 갑자기 자신을 지켜주던 것이 없어졌다는 것에 큰 불안감을 느낀다.

그리고 회사에 요청한다.

'안전 카드를 하나 더 발급해줄수는 없겠냐'고

그렇게 되면 회사는 말한다.

'안전카드는 절대 깨질 수 없는것인데...'

뜸을 들이는게 중요하다

'부탁입니다! 제발 다시 발급해주세요!'

이제 회사쪽에서는 급할게 없다.

'...음... 어쩔 수 없지요. 그럼 대신..'

'뭡니까? 돈이라면 얼마든지...'

'돈은 필요 없습니다. 대신, 당신은 앞으로 우리가 내리는 지령에 복종해야합니다.'

회사를 정해주고, 결혼상대를 정해주고, 선거때 찍을 후보자를 정해주고...

그래도 그는 좋다. 안전카드가 있으니까. 자신의 안전을 지켜주는 카드가 있으니까.

 

호시신이치의 작품은 보면 볼수록 굉장하다. 계속해서 작품을 쓰고 있다면 또 어떤 작품들이 나왔을까.

만약 그가 장편소설을 중심으로 썼었어도 이렇게 좋은 느낌을 받을 수 있었을까?

 

쇼트 스토리라 더 좋은 느낌을 주는듯한 작가 호시 신이치, 그리고 끊임 없이 나와주는 쇼트스토리 시리즈가 마음에 든다.

 

매번 등장하는 발명품들, 그리고 허를 찌르는 마무리. 이 작가는 하나 하나의 작품들이 거의 다 지루한 면이 없다. '여기서 조금만 끌면' 지루해질법 한 작품들도 적정선에서 끊어놓고 뒷 이야기가 궁금하게 해 준다.

그런데 호시 신이치가 이 작품들을 통해 우리에게 말하고자 하는 것은 무엇일까?

문득 그런 생각을 하면서 그의 작품을 보면 갑자기 어려워진다.

세상의 부조리? 인간의 가식? 이중성? 그냥 가볍게 읽는 소설인걸까?

그의 작품은 언제나 재미있으면서도 뒷맛은 약간 씁쓸하다. 그 짧은 스토리를 읽으면서도, '남의 이야기'가 아니라고 느껴지는 이유는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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