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분
쑤퉁 지음, 전수정 옮김 / 아고라 / 2007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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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예쁘고 예쁜 표지를 넘기면, 3대에 걸쳐 이어지는 '그녀'들의 이야기. 그리고 또 다른 '그녀'들의 이야기.

그녀들의 이야기는 결코 따뜻하거나, 아름답거나, 예쁘기만 하지는 않다.

잠깐동안 빛났던 스타였던 씨엔, 그 과거의 빛나던 시절을 씨엔은 늙어서까지 잊지 못했다. 아픔을 무서워해 영화사 사장에게 버림받은 씨엔, 그녀는 더이상 스타가 아니었지만 그녀는 죽을 때 까지 그 일을 후회했다. 그 날 아픔을 두려워하지 않았다면, 그렇게 초라하게 노후를 살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그녀의 이야기는 슬프다. 한 순간의 꿈, 그 꿈이 깨고 나면 현실은 너무나 비참해진다.

그리고 그녀의 딸, 즈의 이야기.

즈는 어쩌면 훨씬 행복해질 수도 있었다.

씨엔의 딸 즈, 씨엔은 즈로 인해 스타의 길에서 멀어질 수 밖에 없었지만

즈는 또한 아이로 인해 불행해지게 된다. 어릴적에는 어머니에게 사랑받지 못하고,

아이를 낳을 수 없는 몸이라는 걸 알게 된 이후로는, 결혼 생활도 불행해진  즈.

그리고 즈의 남편 저우지에는 그런 즈를 위해 아이를 입양하기로 결심하지만,

저우지에가 데려온 아이는 여자아이.

즈가 원한 것은 남자아이, 딸을 거부한 이유는 자신의 모습과 같게 보여서.였던 게 아닐까.

 

그리고 세번째, 그녀가 입양한 딸. 씨아오의 이야기.

씨아오의 양아버지는 그녀를 범하려다 즈에게 발각되, 수치심을 이기지 못하고 자살했다.

즈는 그 충격으로 자주 철길에 나가곤 했다. 씨아오는 그런 양어머니를 요양원에 보내버리고, 남자친구 샤오두와 결혼했다.

씨아오의 결혼생활도 그리 평탄하지는 않았다. 씨아오는 열심히 돈을 모았지만, 결혼생활이 순조롭게 흘러갈 수 만은 없었다. 남편과 사이가 나빠지고, 씨아오가 언젠가 양아버지와 잘 뻔 했다는 일을 들고 이혼을 요구하는 남편, 그들은 씨아오의 출산까지 이혼을 미루기로 하고 별거에 들어간다.

그리고 씨엔이 죽었다. 씨엔은 죽는 그 순간까지도 그날의 일을, 즈를 가졌을 때 사장의 손에 이끌려 병원을 갔을 때, 아이를 지우지 못한 것을 후회했다.

 

씨엔, 즈, 씨아오, 그녀들의 이야기는 슬프다. 그러면서도,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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