샘에게 보내는 편지
대니얼 고틀립 지음, 이문재.김명희 옮김 / 문학동네 / 2007년 9월
평점 :
절판


자폐- 라는 말은 대부분의 사람에게 어느정도의 편입견을 가지게밖에 할 수 없는 단어-일 수 밖에 없다.
그 강도가 약하냐, 강하냐를 생각하기보다는, 일단 '정상'이 아니라는 것, 약간이라도 '다르다는' 것이, 사람들에게는 어찌 그리 중요한 문제가 되는지.
일단 진단서에 '자폐'라는 글자가 찍히면 사람들이 그 아이를 보는 시선은 그 '아이'를 보는 시선이 아니라 '자폐아'를 보는 시선이 된다. 그런 고정관념을 고칠 수 없는가. 라고 하면.
그건 단번에 고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아야 한다.
오랫동안 고정되어버린 틀을 깨는 것은 분명 시간이 필요한 일이다.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나'부터, 그들을 보는 시선을 '조금이라도' 바꿔주는 것.
몸이 조금 불편하다는 이유로, 겉으로 보기에 자신과 조금 다르다는 이유로 멀리하고, 도망가지 말고, 그들의 본질을, 영혼을 봐 주는것.
저자 대니얼 고틀립은 젊은 나이에 교통사고-그것도 상당히 황당한-로 전신마비가 되고 만다.
그가 절망하지 않았는가. 라고 한다면 당연히 '아니'라고 답할 수 있다. 물론 절망 했을 것이다. 바로 며칠 전까지만 해도 자신의 다리로 어딘가 가는게 전혀 어렵지 않았는데, 갑자기 침대에서 일어나지도 못하게 되다니, 얼마나 충격이었겠는가, 하지만, 가장 큰 상처가 된 것은 그 당시, 저자가 주치의와 간호사의 대화를 듣게 된 것이 아니었을까 싶다. '301호 전신마비한테 약 투여 했나요?' ...물론 듣지 못하리라고 생각하고 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아무 생각 없이 한 말일지도 모르지만, 그 말을 들은 저자의 마음이 어땠겠는가.
전신마비, 자폐, 등등... 그런 꼬리표로 인해, 그 사람의 본질이 왜곡된 시선에 의해 평가되어진다면, 그것은 과연 올바른 평가가 될 수 있을까.
저자는 말한다. '나는 몸에, 손자는 마음에 상처를 입었지만, 그렇다고 우리의 영혼까지 상처를 입은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겉모습보다 그들의 영혼을 볼 필요가 있다. 그들은 우리가 생각하는것보다 훨씬 아름답고, 섬세하고, 깊은 영혼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 우리의 눈을 '편견'이라는 막으로 덮지 말고, 똑바로, 그들의 영혼을 바라봐주자.
그것이, 우리에게 많은 것을 가르쳐준 그들에게 우리가 해 줄 수 있는 몇 안되는 보답 중 하나가 될 것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