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의 바람기
호리에 다마키 지음, 전경아 옮김 / 씽크뱅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여자들의 바람기. 제목만 보면

'여자들을 비하하다 못해 이제는 바람기까지 있다고 억지를 쓰는거냐!' 라는 생각이 드는 제목이다.

솔직히 여자이면서도 조금-실은 좀 많이- 보수적인 나에게는 '여자에게 바람기가 있다고? 이해할 수 없어!' 정도의 수준으로, 소위 말하는, '유교적 사회에 제대로 물든, 여자는-실은 남자든 여자든 둘다-한 사람만을 사랑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나에게 이 책의 내용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바람이라는 게 좋다는 말은 결코 아니다. 하지만 그게 보다 더 행복한, 보다 더 제대로 된 삶을 살 수 있게 하기 위한 방법이라면 조금은 참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참으로 다양한 바람피는 방법에 대해 소개해 놓은 책, 진짜남과, 또 바람을 피는 남자, 그것만으로도 만족하지 못하고, 운전남, 예비남, 레스토랑남 등, 인기녀의 남자는 다양하단다. 그런데 하나 궁금점, 이 여자의 남자들은, 여자가 자신 말고도 다른 남자를 만나는 걸 알고 있을까?

남자들은 여자를 너무 쉽게 보는 경향이 있다. '너는 내 손 안에 있다' 인가. 여자를 아주 잘 안다는 사람이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더 여자에 대해 무지한 경우도 많다. 이런 남자들이 '여자는 바람 못핀다'라는 말을 만들어 낸 게 아닐까?

 

바람이라는 것에 대해 남자가 받아들이는 뜻과, 여자에게 적용되어지는 뜻의 차이도 새삼 '아아~ 그러고보니...' 하는 생각이 드는 것이,

남자는 바람피는게 능력이라고, 하는 것은 인정 못하겠더라도, 여자가 바람을 폈다고 하면 확실히... 남자보다 더 심하게 다루어지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바람, 어째서 여자들이 바람을 핀다는 말은 남자들이 바람을 폈다는 말보다 더 생소하게 들리는 것일까?

그것은 소위 말하는 그 이름도 유명한 남자의 '체면' 때문이란다.

남자가 바람을 필 때는 주변에 일부러 감추지 않지만, 여자가 바람을 피는 것은, 남자의 자존심이 상하기 때문에 비밀스럽게 묻어버리려 한단다. 반면에 남자가 바람을 피는 경우, 여자는 아예 대놓고 광고해서 동정을 얻는다나.

 

굳이 사랑하는 사람을 두명 이상 만들 필요는 없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들지만,

일단 남자라는 이들이 하는 말-남자는 바람펴도 여자는 바람 못펴~-은 인정할 수 없다. 그냥 둘다 바람 안 피면 안되는걸까?

 

요즘들어 여자에 대한 책이 많이 나오고 있다. 그것은 여자에 대한 사회적 인식을 깡그리 뒤바꾸리만치 충격적인 내용도 있고, 다 알고 있을법한 진부한 이야기를 내 놓는 경우도 있다.

그런 면에서, 이 책은 전자쪽 경향이 짙다고 해야할 것이다.

상당히 인상적인 표지와 어울리는 내용을 담은 책, 평소 일상으로부터의 자그마한 일탈을 꿈꾼적이 있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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