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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돼지를 프로듀스
시라이와 겐 지음, 양억관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5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왕따- 왕따라는 건 어쩌면 아주 사소한 이유로 당하게 될지도 모른다.
생긴것 때문일지도 모르고, 성격 때문일지도 모르고, 아주 사소한 실수 때문일지도 모르고.
이 소설의 주인공인 기리다니 슈지, 그는 학급에서 엄청난 인기를 누리고 있는 소년이다. 하지만 아무도 모른다. 그가 학교에서 보여주는 모습은 진실된 모습이 아닌, 연기라는 것을.

그런데 그런 슈지의 반에 전학생이 왔다. 첫 인상은 최악. 아무 짓도 하지 않았음에도, 그는 왕따가 되어버렸다. 들돼지, 슈지는 내심 그를 그렇게 단정지었다.
노는 아이들에게는 '때리고 싶은 놈' 순위 1위로 등극했고, 여자애들한테는 '보는 것 만으로도 혐오스러운' 대상 1위로 등극한 들돼지,
어찌 어찌 하다가 들돼지를 도와주게 된 슈지, 그런 슈지에게 들돼지는 매달린다. 인기가 많아지고 싶다고.

자, 이제 슈지의 '들돼지 인기 스타로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일단 겉모습을 바꿀 필요를 느낀 슈지, 하지만 다이어트를 하라고 하기에는... 앞길이 멀어보인다.

'일단은 그 혐오감을 높혀주는 머리부터.'

그렇게 말하며 들돼지의 머리를 빡빡 깎아, 이미지를 들돼지->신통력 없는 불상 으로 바꿔 놓은 슈지.

솔직히, 인기 없는 아이가 친구들 틈으로 들어가는 방법 중 가장 쉬운 방법은, 그 중 가장 인기 좋은 아이와 어울려 다니는 것이다. 그건 거의 불변의 법칙이다. '내가 좋아하는 애랑 친하다면, 생각보다 괜찮은 애겠지?' 라는 생각이 든달까.
성격, 외모 멀쩡한 애가 왕따당하는 경우 중 하나가, 인기 많은 아이에게 미움 받는 경우니까.
싫다 싫다 말을 듣다보면, 아무 생각 없었던 아이도 '싫다'라는 생각이 드니까. 어느 순간 벽이 생성되어버리는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인기 많은 슈지에게 자신을 바꿔달라고 신청한 들돼지의 선택은 탁월했다.
기분 나쁜 놈->귀여운 들돼지 정도로 바뀌었으니까.
어느 순간 조금씩 반에 스며들고, 아이들에게 '우리 반' 으로 인정 받는 들돼지.

자신의 능력에 내심 흡족해하는 슈지, 하지만...

처음에는 '무슨 소릴까' 하고 생각했지만, 계속 보면서 나도 모르게 터져나오는 웃음을 참을 수 없었다. 기리다니 슈지, 정말 대단한 학생이다. 그리고 굉장한.

 

마지막의 반전은 어쩌면 당연한 것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냥 가볍게 한바탕 웃어보고 싶으면, '들돼지를 프로듀스'를 한번 펼쳐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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