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기획자의 언어 - 평범한 생각을 비범한 기획으로 바꾸는 말의 힘
편은지 지음 / 빌리버튼 / 2026년 8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살림남> 성공의 주역, 13년 차 베테랑 PD가 발견한 오래 사랑받는 기획의 절대조건
편은지의 [기획자의 언어]


고려대학교를 졸업하고 현재 KBS 예능 PD로 활동중 인 편은지, <살림하는 남자들2> 메인 연출을 맡아 전체 예능 시청률 2위와 함께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을 수상했다. 사실 나는 예능 PD들이 굉장한 능력자라고 생각한다. 개그맨들이 시청자들을 웃기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을 하는지 알기에, 그리고 그들이 얼마나 머리가 좋은지는 익히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런 예능을 진두지휘하려면 또 얼마나 많은 능력을 갖추어야 할까?라는 생각을 많이 해봤다. 이 [기획자의 언어]를 통해서 말의 힘을 또한번 느꼈다. 평범한 생각을 비범한 기획으로 바꾸는 말의 힘이 이 책을 통해 너무도 잘 전달되었기 때문이랄까?

"마음을 사로잡는 콘텐츠엔 반드시 '남다른 한 끗'이 있다."
TV 프로그램, 유튜브, 릴스, 라이징 스타...비슷해 보이는데 이상할 정도로 터지는 기획, 거기에는 무엇이 달랐을까? 바로 '자기만의 말'이 담겨있다는 것이다. 비슷한 소재와 형식으로 만들어졌는데도 어떤 콘텐츠는 별다른 반응이 없다 사라지고, 어떤 콘텐츠는 사람들의 마음을 단숨에 사로잡아 화제의 중심에 선다. 그 차이는 어디에서 비롯되는 것일까? 저자는 그 해답이 '언어'를 읽어내고 활용하는 데 있다고 말한다.
p.12
자신의 언어로 말하고 행동하는 기획자는 여전히 힘이 세다. 이는 인지도와도 정확히 비례한다. 인지도가 있다는 것 자체가 대중들이 그 기획자가 쓰는 말투를 공통적으로 인지한다는 의미이기 때문이다. 예를들어 스타들과 소탈하게 소통하고 자연을 소재로 이야기를 풀어내는 것은 나영석 PD 고유의 말투이자 인지도이다.
<삼시세끼>, <꽃보다 할배>, <꽃보다 청춘>, <신서유기>, <윤식당>등 평소 나영석 PD의 프로그램을 좋아한다. 그래서 신작이 나오면 믿고 보는 스타일인데, 저자는 그것을 나영석 PD 고유의 말투이자 인지도로 보고 있다. 그런 그가 "자기만의 언어를 찾고 싶은 모든 사람에게 꼭 권하고 싶은 책이다."라고 말한다.
이 책에서는 저자의 다양한 경험이 고스란히 담겨있는데, 수많은 사례를 통해 언어를 읽어내는 능력이 기획자에게 어떻게 대체 불가한 차별점이 되는지 이야기 하고 있다. 그래서 유행어를 통해 대중이 겉으로 드러내는 요구 너머의 결핍과 욕망을 찾아내거나, 완벽하게 다음어진 이야기보다 다소 서툴더라도 고유한 진심이 담긴 이야기를 선택하는 기준 등에 대한 이야기를 생생하게 풀어내고 있다.
자기 말, 언어는 우리의 전부이다. 누구나 사용하지만 누구나 갖지 못하는 것이기도 하다. 그리고
인정 욕구는 특별히 탐욕스러운 사람뿐 아니라 우리 모두 갖고 있는데, 그것을 인정하며 발전하는 사람과 끝까지 아닌 척하며 속으로는 끙끙앓는 누군가가 있을 뿐이라고 말한다. [기획자의 언어]와 함께 성공적인 기획을 해내는 능력은 물론 찌질한 인생에서도 벗어날 수 있는 진정한 '자기 말' 내공을 얻어보기를 바란다.
p.89
취향은 쉽게 바뀌지만, 생존 경험은 쉽게 사라지지 않는다. 오래가는 기획은 대부분 '좋아하는 것'이 아니라 '살아남기 위해 붙들었던 것'에서 나온다.
p.127
시샘은 세상을 가시밭길로 만든다. 반면 인정은 세상을 배울 거리로 가득 찬 꽤 괜찮은 공간으로 바꾼다. 누군가를 카피하고 싶다는 마음은 결국, 그 사람에게서 삶을 배우고 싶다는 고백이자 인정이다.
p.253
유행어는 단순히 휘발되는 말맛 좋은 단어가 아니다. 대중이 직접 말하지 못한 감정을 가볍게 숨겨놓은 시대의 언어다. 이 행간을 읽어내는 기획자와 읽어내지 못하는 대다수가 있을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