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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예찬 - 문구인 김규림이 선택한 궁극의 물건들
김규림 지음 / 위즈덤하우스 / 2026년 1월
평점 :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무상으로 제공 받아 작성된 리뷰입니다.


이렇게 흥미로운 책이 있다니~ 읽는 내내 관심이 가는 분야라 그런지 몰입되었고, 신박한 물건들과 그 물건들에 담겨있는 이야기들이 재미있었다. 평소 문구에 관심이 많고, 특히나 예쁜 쓰레기(?)에 애정이 많은 나로서는 책의 내용이 많은 공감을 이끌었던 것 같다.
이 책은 일과 라이프스타일 전반에서 자신만의 확고한 기준과 취향을 켜켜이 쌓아온 김규림을 이루는 60가지의 물건들과 각 물건에 얽힌 우여곡절 비하인드 스토리가 펼쳐진다. '나'다운 기준'으로 고른 물건들 위에 쌓여가는 흥미로운 그만의 이야기와 사유들이 가득 담겨있어서 재미있게 엿볼 수 있었다.
"이런 물건을 대체 어떻게 구했어요?"라고 감탄을 자아내는 그녀의 취향 컬렉션을 필기구부터 시작해 소품, 가구, 의류, 공간까지 한 권에 묶었다. 특히 문구에 관심이 많은 나로서는 필기구에 관심이 갔고, 실제로 나도 같은 펜을 가지고 있었던 것에 대해 약간의 동질감을 느꼈달까? 그러면서도 값비싼 소비 물건을 볼 때면, 나와는 조금 다른 결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굳이?라는 말이...그런데 책에서도 이야기 한다. 이 '굳이'라는 말에 많은 의미가 답겨 있다는 것을 말이다.
김규림은 평소 '소비예찬'이라는 닉네임으로 활동한다고 한다. 그러다보니 돈 쓰기를 좋아하는 사람이라는 오해를 받곤 하는데, 작가가 진짜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단순히 돈을 쓰는 소비행위를 넘어 잘 소비한 물건 하나가 삶을 훨씬 더 아름답고 풍요롭게 이끌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그 가능성에 대한 진심 어린 '예찬'이라는 것이다. 사소하지만 은근히, 내 일상을 조금씩 나은 방향으로 밀어주는 것들의 힘을 믿는다고 하는데, 이 [소비 예찬]을 읽어 본 독자들이라면 어떤 의도인지 의심하지 않을 것이다.
IT 회사에서 약 10년간 마케터로, 2023년부터는 스타트업에서 브랜드 디렉터로 일하고 있다는 김규림은 15년차 블로거이자 문구를 사랑하는 문구인이다. 좋아하는 물건들에 둘러싸여 생활하는 데서 가장 큰 행복을 느낀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소비 예찬의 마지막 소비로 소비의 끝판왕은 공간이라면서 자신이 소비한 모든 것들을 한곳에 품을 수 있는 집을 소개했다. 책 중간중간 이야기 했던 '차실'은 많은 독자들이 갖고 싶은 공간이 아닐까한다. 온전히 자신이 고른 물건들과 가장 좋아하는 것들에 둘러싸인 차실에 고요히 앉아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삶을 그려보는 작가님의 모습을 그려보니 절로 미소가 지어지고 많이 부럽다.
p.24
클릭 한 번, 프롬프트 입력 한 번이면 귀찮은 일들을 모조리 생략해버릴 수 있는 요즘 시대에도 다소 번거로운 요소들을 굳이 곁에 두는 삶을 살아가고 싶은 마음. 만년필을 손에 쥐고 느릿느릿 글씨를 쓰는 일, 쓰면서 잉크와 종이, 펜의 궁합을 섬세하게 살피는 일. 기꺼이 귀찮은 일들을 곁에 두는 이 마음이 결국 나를 더 나답게 살아가게 해줄 것이라 믿는다.
p.155
어떤 장비나 물건은 그 전과는 완전히 다른 삶을 살게 한다. 사실 대부분의 것들이 그렇다고 믿는다. 진심으로 대하기만 한다면, 물건은 언제나 우리를 다른 세계로 데려다 준다. 새로운 물건들과 함께 항상 궁금한 것들을 신나게 넘나드는 일상을 살아가고 싶어 오늘도 나는 새로운 장비 근처를 기웃거린다. 내일은 어떤 장비를 들여볼까?
p.235
좋아하는 마음은 나를 움직이고, 새로운 생각을 하게 하고, 나의 세계를 확장한다. 아직 마음의 문을 닫기는 이르다. 좋아하는 것들에 기꺼이 마음과 시간을 내어주며 영원히 닫히지 않는 마음으로, 먼 훗날 아직도 미피 좋아하는 할머니가 되어 있으면 좋겠다.
p.254
무언가를 좋아할 수 있는 마음이 아직까지도 살아 있다는 얼마나 큰 축복인지. 되도록이면 오래오래, 덕질을 뜨거운 마음으로 해나갈 수 있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