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든 글쓰기 - 고도원의 인생작법
고도원 지음 / 해냄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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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함을 열어 고도원의 아침편지를 읽으며 하루를 시작했다. 이십대 나의 직장에서의 일상이었다.
짧지만 울림있는 메시지, 여운을 남기는 글귀가 하루를 살아가고 버텨낼 힘이 되어주었다.

그런 고도원 작가님의 책이라 더없이 반가웠다.
강원국 작가님의 <대통령의 글쓰기>가 제 가치를 더할 수 있도록 선배로서의 지지가 되어주었다.
글쓰기의 정수가 담긴 책이 세상에 나왔고, 올 것이 왔다고 말하는 강원국 작가님의 문장에서 대통령 비서관 선후배의 단단함과 다정함이 느껴진다.

글은 곧 삶이며, 삶을 살아가는 사람의 이야기는 언제든지 글이 될 수 있다고 말하는 저자. 표현이 거칠고 투박해도 진솔한 글이면 그 자체만으로도 힘 있는 글이 된다고 설명한다.
글의 진정성. 진심은 가닿는다고 믿는 나란 사람은 고도원 작가님의 글쓰기 책에 감동이 인다.
내겐 책이 한 존재의 사람으로 읽힌다. 그래서 에세이를 읽을 때 더 없이 행복한데, 이 분의 가르침이 그런 나의 감각을 일깨운다.

물론 글쓰기의 6하원칙이라던가, 글쓰기의 기술에 대해서도 예를 들어 구체적으로 설명하고 있지만 전체적으로 <대통령의 글쓰기>와는 또 다른 느낌의 글쓰기 책이다. 같은 비서관을 지낸 사람이 알려주는 글쓰기 책이어도 글쓴이의 가치와 고유의 향기는 다른 법이다.

✏️ 오늘도 우리는 다양한 경험의 점을 찍었다. 그 속에는 슬프고, 아프고, 힘들고, 기쁘고, 여러 점들이 있다. 20p
📜 글은 '사실'을 넘어 '진실'을 쓰는 것이다. 사실을 쓰지만 그 너머의 진실을 좆는다. 63p

저자는 인생의 축적된 경험과 생각에서 글이 실타래처럼 풀려나온다고 말한다.
마음을 사로잡는 글쓰기 기술에서 실예로 작품들을 언급하니 하나씩 다 찾아서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저자가 글쓰기의 근본자세로 낙천성과 재해석 능력을 꼽았다. 글쓴이의 글로 하여금 위로와 삶을 이어갈 수 있는 끈이 된다면 그것만으로도 글은 제 역할을 톡톡히 해 낸 것 아닐까. 어느 작가가 말한 '힘있는 문학'은 재해석 능력과 낙천성을 다분히 가진 글이겠구나 싶다.

언젠가 한 권의 에세이를 쓰게 된다면 고도원 작가님이 강조한 진정성 있는 글을 쓰고 싶다.

위 서평은 <누구든 글쓰기> 서평단에 선정되어 해냄 @hainaim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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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 탈출기 북극곰 꿈나무 그림책 124
김미소진 지음 / 북극곰 / 202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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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북극곰 코다9기 마지막 책이예요. <똥탈출기>🦔
이 책 좀 재밌어요.😁
변기 아래 구리구리 마을에 살던 똥, 덩이가 아이돌처럼 놀고 싶어 바깥세상에 나옵니다.

막상 나온 세상은 만만치 않았고 생각했던 것처럼 즐겁지 않았어요. 친구를 만나 '세상에서 제일 재밌는 책 대회'를 알게 된 덩이와 친구.🫂

결국 세계 최초 똥 작가가 탄생하고, 옛친구들까지 만나 새로운 보금자리에서 살게 되는데요.😊

목표가 생겼을 때 '죽을 똥을 싸는 노력'이 필요하고, 행운은 늘 소리 없이 찾아오는 것 같단 말이 인상 깊었습니다.🍀

책 속 덩이처럼 결국 해내고 싶은 꿈이라면 제 이야기를 쓰고 책방도 꾸리는 것 쯤 되려나요. 생각만으로도 좋네요.🤭
아이도 조잘조잘 자기 꿈을 이야기합니다.
꿈을 이야기하는 이 순간은 잠시 행복하네요. 이제 덩이처럼 죽을 똥을 싸는 노력이 필요하겠어요.🥰

위 서평은 북극곰 북클럽 코다9기에 선정되어 도서출판 북극곰으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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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기 힘든 사람들 - 돌봄, 의존 그리고 지켜져야 할 우리의 일상에 대하여
도하타 가이토 지음, 김영현 옮김 / 다다서재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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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인권 하면 떠오르는 이길보라, 홍은전 작가님이 추천한 책이라니 읽고 싶어 애가 닳았다. 게다가 돌봄시설 이야기가 아닌가. 일본의 돌봄시설을 책으로 기관견학 하듯 읽어내려갔다.

저자가 4년 동안 일한 곳은 정신과 주간돌봄시설이다. 정신장애인이 주로 있지만 지적장애를 동반한 분들도 이용했던 것으로 보인다.
첫 출근한 날 긴박한 상황에서 상사가 "대충 앉아 있어."라고 말하며 "있기(being)"에 대한 고민이 시작된 저자. 그는 임상심리사고 분명 돌봄보다 치료가 우월하다, 상위개념이다 라고 생각한 사람이다.

4년여의 시간을 보내며(시설에서 뭔 일이 있었던 모양이긴 하다. 구체적으로 표현하진 않았지만 어디든 말못할 속사정은 많다.) "대충 앉아 있어"의 의미가 "함께 있어"란 것을 몸소 깨달았다.

💚 준코 씨가 원했던 것은 치료 따위가 아니라 돌봄이었다. 그는 마음을 파헤치는 것이 아니라 마음 주변을 단단하게 다져서 안정시키길 원했던 것이다. 61p
🥦 열이 날 때, 다쳤을 때, 잠이 안 올 때, 눈물이 날 때, 우리의 '마음과 몸'은 마몸이 되어 누군가의 손길을 원한다. 98p

자립을 미덕으로 여기는 사회에서는 의존 자체가 눈에 띄지 않게 되고, 그 때문에 사회에서는 의존을 받아주는 일의 가치가 하찮게 여겨진다는 저자의 주장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왜 꼭 무엇이든 스스로 해결해야 하나. 때로는 도움을 받으며, 서로 도우며 그렇게 살아갈 순 없는걸까. 장애학 등에서 한번쯤 곱씹고 넘겨야 하는 지점이라고 생각한다.

🌳 주간 돌봄시설이란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 어려워진 사람들이 함께 '있기'를 시도해보는 곳이다. 132p

저자는 돌봄과 치료에 대한 메모에서 돌봄은 상처 입히지 않는 것이며, 치료는 상처와 마주 보는 것이라고 말한다. 인간이 관계를 맺는 두 가지 방식이 돌봄과 치료인데, 두가지 가치에 우위는 없지만 현실에서 자본은 압도적으로 치료에 우호적이라고 꼬집는다.

우리 사회의 복지분야에서는 돌봄이 화두다. 더 이상 돌봄의 뿌리에 있는 "있기"가 폄하되지 않기를 바란다.
저자가 마지막에 진부한 단어들을 늘어놓으며 충분하다고 한 것에 생각이 깊어진다.
사람과 관계, 사회, 의존과 돌봄 관련하여 이 시기에 한번쯤 짚고 넘어가야 할 일이며, 이 책이 사고의 확장을 제공할 것이다.

위 서평은 <있기 힘든 사람들> 서평단에 선정되어 다다서재 @dada_libro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진솔하게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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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이영주 지음 / 꿈꾸는인생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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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워할 시간이 과거에 있지 않고 실은 현재에 있습니다. 저자가 알려준 울림있는 문장이예요. 현재를 좀 더 감사하며 살 수 있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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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이영주 지음 / 꿈꾸는인생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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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협찬

"그리워할 시간이 과거에 있지 않고 실은 현재에 있다. 과거는 모두 현재였다." 12p
잔잔한 울림으로 시작한 첫 페이지의 짧은 문장이다.

암을 경험한 저자는 삶을 향한 시선이 남다르다. 인생의 한 장면 한 장면을 깊게 사유하고 글로 풀어낸다.

🩹 몸에는 아무 일도 없지만 기억이 만드는 통증은 아무렇지 않지 않았다. 52p

할머니 없는 할머니집에 손녀가 되어 끼익 철문을 열고 들어선다. 저자의 글을 읽는데 섬세한 표현에 나도 모르게 독자에서 주인공이 되어 현장에 서있다.

🌏 계절은 기울어진 지구의 일이 아니라 당신을 따라 기울어지는 내 마음의 일이다. 107p

작가가 이야기하는 '바지춤을 잡아 올려야 하는 사람'에서 투석하는 나의 아버지를 떠올렸고, 솟아날때로 솟아난 혈관으로 울퉁불퉁해진 팔이 생각나 아팠고.. 한동안 울었다.
'자기만의 밤'은 또 어떻고. 갑자기 밀려오는 불안감은 쓰나미같아 피할 겨를을 놓치기 마련이다. 어서 이 밤이 끝나기를 기다리며 말간 아침을 기다리는 마몸(<있기 힘든 사람들>에서 마음과 몸을 마몸이라 일컫는다)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알 수 없는 긴긴 밤이다. 볕이 주는 기운을 손꼽아 기다리는 이가 느끼는 해방감. "밤이 끝났다."

아픔과 죽음을 배울 필요가 있고, 죽음을 배우는 방법은 더 뜨겁게 사랑하는 것뿐이라고 말하는 저자. 글쓴이가 이야기하는 삶에 대한 진정성과 포용이 한여름 이불처럼 가볍게 한 겹 덮인다.

위 서평은 <사랑하는 것들이 사라지기 전에> 첫독자 이벤트로 선정되어 꿈꾸는인생 @life_withdream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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