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품격 (7주년 기념 플라워 에디션) - 당신의 말이 누군가에게 한 송이 꽃이 되기를
이기주 지음 / 황소북스 / 201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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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이기주 작가님의 글은 몇년 전 <언어의 온도>로 처음 만났다. 책을 읽으며 작가님의 감성이 파고들어 옛기억이 적잖이 소환되었었는데.. 기억나는 문장이 있다.
"내려앉은 꽃잎 따라, 하나의 계절이 가고 있다."
그렇게 몇번의 계절이 지난 후 <말의 품격> 플라워에디션으로 분홍색 띠지를 두른 네이비색 책을 손에 쥐었다.

🌷 "존중은 상대방을 향해 귀를 열어놓는 거야. 그리고 진심은 말이지, 핑계를 대지 않는 거란다." 25p
🌷 삶의 지혜는 종종 듣는 데서 비롯되고 삶의 후회는 대개 말하는 데서 비롯된다. 27p
🌷 숙성되지 못한 말은, 오히려 침묵만 못하다. 인간의 가장 깊은 감정은 대개 말이 아닌 침묵 속에 자리하고 있다. 86p
🌷 사람이 지닌 고유한 향기는 사람의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 133p
🌷 진실한 것은 세월의 풍화와 침식을 견뎌낸다. 149p
🌷 사람의 마음을 얻는 것은 우주를 얻는 것과 같다. 180p

난 MZ는 아니지만 끝까지 자신의 이야기를 하고야마는 사람들을 만나면 이 책을 권해주고 싶다.
한편 갈수록 이청득심을 경험한다. 입을 놀리기보다 귀를 열어 마음을 얻을 필요가 있다. 쉽진 않지만 조금이라도 실천해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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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관의 야식
하라다 히카 지음, 이소담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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밤의 도서관은 비밀의 도서관이다.
죽은 작가들의 책이 있는 곳. 대여불가. 나이트운영.
책에 나오는 장면으로 야식을 만들어 먹기도 하고, 도서관지기들도 하나씩 비밀을 품고 있다.

도서관에서 신규로 일하게 된 오토하 역시 세븐 레인보우의 비밀스러운 메시지를 받고 이끌리듯 밤의 도서관에 도착한다.
업무 인계받는 과정도 세밀하게 그려지는데 장서를 보관하는 비밀의 문 같은 곳과 일일이 도서정리하고 도장을 찍는 과정 등. 조용하면서도 신비로운 도서관이란 공간이 눈앞에 펼쳐지는 듯 하다.

🚪 "사람은 닮을수록 복잡한 감정을 품는 법입니다." 292p

책 분실사건 및 장서정리를 이유로 도서관을 한동안 닫았는데 과연 다시 오픈하게 될지.. 도서관지기들의 운명은 어떻게 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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숏폼 지옥 초록 자전거 7
신은영 지음, 시은경 그림 / 썬더키즈 / 2024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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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이 꼭 읽었으면 하는 책 <숏폼지옥>
애고 어른이고 손바닥 크기의 네모 안에서 정신을 못차리는 요즘같은 시대에 꼭 필요한 책이다.

⬛️ 현대인들이 즐겨 보는 자극적이고 짧은 영상은 일종의 마약과 같습니다. 120p

광교에서 일할 때 헤브론에 참석한 적이 있다.
이박삼일 일정동안 휴대폰을 사용하지 못한다.
때가 되면 밥을 먹고 때에 맞춰 일정이 진행되는데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 자체가 불안했던 기억이 있다. 시간이 좀 지나자 여유로운 현실이 편안하기까지 느껴지긴 했다만.

요새도 가끔 아이와 연락이 되지 않거나 하면 불안할 때가 있다.
우리 어렸을 땐 핸드폰 없이도 다 학교도 다니고 학원도 다니고 했었는데... 인간의 편의를 위해 개발된 네모가 오히려 인간을 불안하게 하고 속박하는 것은 아닌지.

지금은 의도적으로라도 디지털 단식이 필요한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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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귀당 1 : 시간이 녹는 줄도 모르고
박현숙 지음, 신소현 그림 / 북스그라운드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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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한 과자가게 전천당이 생각나는 귀하고 귀한 단맛 <귀귀당> 시간이 녹는 줄도 모르고 ⏰️

아, 요새 어린이책어 흠뻑 빠졌다.
읽어도 읽어도 재밌는게 어른책 못지 않다.
이 재밌는 걸 어렸을 땐 별로 안읽고 마흔이 넘어서야 읽다니.😅🤣😂

여하튼 어린이들이 다음 권을 기다릴 만큼 고당도 판타지 동화다. 이 정도면 우리 큰애도 재밌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 음식이든 다과든 입으로만 먹는 게 아니라 눈으로도 먹는다는 걸 말이야. 13p

귀하고 귀한 단맛을 연구하고 만드는 곳 귀귀당에서 천도복숭아 타르트를 먹게 된 민찬이.
다 먹어야 한다는 규칙을 어기고 신선초 가루가 들어가버려 사르르 녹아버린 3일. 그 사이 엎질러진 교우관계.
다시 기억을 되찾고 회복하는 여정은 직접 책을 읽고 확인하시길.😉

어린이책이라 상상력을 자극하는 것도 재밌지만, 과거는 바꿀 수 없다는 메시지와 음식을 먹을 땐 끝까지 남김없이 먹기 등 교훈이 많은 책이다.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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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나 나로 살아갈 수 있다면 - 나이대로 흘러가지 않고 죽는 날까지 나답게
김원곤 지음 / 청림출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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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열심히 살고있는 한 남자의 인생을 읽었다.
코로나로 2020-2022년의 소중한 삼년여가 송두리째 사라진 기분이었는데 이처럼 어학연수로 열정적인 세번째 청춘을 보내고 있는 사람을 만났다.
신기하기도 하고 자신의 삶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에 경이롭기까지 하다.

🇵🇪 🇫🇷 🇯🇵 🇹🇼
'오늘이 내 남은 생애에서 가장 젊은 날이다'라고 되새기며, 지금이야말로 새롭게 시작하고 도전할 최적기라고 마음을 다잡아나갔다. 274p

자신과의 약속을 중요하게 여기고 하나씩 지켜나간 저자는 보통의 노년과는 다른 업적을 남겼다. 4개국어 공부에 어학연수까지. 대단하다는 네글자로는 표현할 수 없는 놀라움이고, 그가 말하는 지적파워시니어를 제대로 본 느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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