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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라도 경주 - 느긋하고 깊고 다정한 경주의 사계절 ㅣ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3
김혜경 지음 / 푸른향기 / 2026년 1월
평점 :
언제라도 여행 시리즈 세반째 <언제라도 경주>📕
경주여행이라고 하니 서른 초반에 첫 직장을 퇴사하고 소울과 겨울에 떠났던 경주가 떠오른다. 6년 반을 꾸준히 다니며 산전수전 다 겪었단 생각에 시원섭섭했던 그 자리, 요석궁이라는 한정식집에서 거나하게 먹고 마시며 이야기꽃을 피웠던 일이 바로 엊그제같다.
책을 읽다 같이 여행갔던 친구가 생각나 책 사진을 찍어보냈다. '맞아, 그 때 참 좋았는데' 하며 추억할 수 있는 친구가 있어 기쁘다.😊
첫 장부터 지도! 경주가 한 눈에 들여다보이는 지도라 너무 좋다. 누군가의 책방, 소소밀면 그림책방, 이어서 북카페, 우동상점 헌책방 등 일단 책방 위주로 눈에 담고 십오년 전에 갔었던 유적지들도 눈으로 훑는다.
불국사 석가탄신일 에디션은 정말 알록달록 사탕 쏟아놓은 것 처럼 예뻤고, 계절을 담은 고분들은 눈부시게 아름다웠다. 사진과 글로 경주를 눈에 담다보니 어느덧 마음은 경주에 가있었다.
👩🦱 무소식이 희소식이라는데 그건 마흔 이하 한정인 듯. 무소식은 이제 별일이 있는 거고, 좋은 소식보단 슬픈 소식이 많을 나이임을 실감했다. 41p
저자는 홀로, 아이들과 때로는 식구가 다 같이, 부모와 친구들과도 경주를 즐긴다. 특히 친구 영임과 함께 한 여행길에서 그 친구가 없었다면 고3이 엉망이었거나 없었을지도 모르단 문장에서 소울이 떠올랐다. 십오년쯤 전에 나와 경주에 함께 갔었던 고등학교 3년 내내 같은 반이었던 친구.👭
👨👩👧 같이 병원에 다녀온 날이면, 칠십이 넘은 부모는 내게 전화를 걸어 몸살은 안 났냐고 물었다. 어른이 되어도 부모에게 자식은 어른이란 이름을 가진 아이일 뿐이었다. 72p
'어떤 여행지와 사랑에 빠지는 건 내 집을 찾는 과정과 비슷했다'고 말하는 저자의 문장을 되뇌인다. 내게 그런 여행지는 어디지? 질문하고 바로 답할 수 있는 내 자신이 대견하다.😄
🎒 갑작스레 예고도 없이 찾아오는 일을 견디고 나아가는 것이 삶이라면, 여행은 그런 삶 속에서 자신을 일으키게 해주는 순간이었다. 73p
내년엔 경주에 가면 국립경주박물관 안에 이디야에 가서 수막새 마들렌을 먹어봐야지, 8월의 계림이 맥문동꽃이 만발하다는데 그 때 갈까? 서점과 북카페에도 들릴꺼야. 행복한 상상을 해본다.
위 글은 푸른향기 서포터즈 13기에 선정되어 @prunbook 도서출판 푸른향기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여행다녀오듯 재밌게 읽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