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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빠는 알 로봇 ㅣ 날마다 그림책 (물고기 그림책) 18
남강한 글.그림 / 책속물고기 / 2014년 5월
평점 :
우리 아빠는 알 로봇
이 책은 아들을 걱정하는 아빠의 대사로 책장을 엽니다..
"이걸로 되겠니?" 염려가 가득한 아빠의 목소리.
"다들 비싸고 멋진 걸 가지고 올텐데."
비싸고 멋진 것을 사주지 못하는 아빠의 미안함과 그로인해 혹시 아이가 상처는 받지 않을까
조심스럽게 살피는 아빠의 대사가 인상적이네요.
아이가 밖에서 기 죽지 않고 세상을 살아가기를 바라는 부모의 마음이 고스란히 묻어나는 아빠의 대사네요.

친구들은 한 자리에 모여 자랑하듯 자신들이 가져온 장난감을 꺼내놓기 시작합니다.
빠르고 비싼 자동차를 시작으로
자신들의 부모님들이 사다 준 장남감 자랑에 여념이 없는 아이들,,,
그러나 그 장난감들은 어딘지 모르게 다 삭막하고 메마른 기계적인 느낌일 뿐입니다.
장남감이라기 보다는 고철에 가까운 느낌의 장남감들이 아이들의 자랑 속에 속속 등장하지만
어느 장난감 하나 가지고 싶을 만큼 좋아보이는 것은 안 보이네요.
그 때 한 아이가 내놓은 우리 아빠가 마법으로 만들어 준 알 로봇이 등장합니다.
지금은 그냥 알이지만 일년이 지나면 다리가 나오고 그 다음 해에는 팔이나온다는 마법의 알 로봇.
그러나 아이들은 아이의 말을 믿지 못합니다.
아이는 아이들을 변신중이라는 자신의 알로봇 아빠에게 데려갑니다.
계란을 닦고 있는 아이의 아버지. 아이의 아버지 머리는 계란과 닮아 있네요..

점점 알로 변해간다는 친구의 말에 아이들은 아무 말도 못합니다..
자신의 아빠가 최고라며 아주 특별한 멋진 아빠라고 자랑하는 친구를 보면서
아이들은 마지못해 학원차를 타러 갑니다.
그 아이들의 눈에도 알로봇 아빠의 모습은 정말 멋져 보였을 겁니다.
얼마나 재미있는 아빠이기에 친구가 저리도 특별한 아빠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지.
친구들은 너무 궁금하고 부러울 것입니다.
자신들에게는 장난감을 사다주시는 아빠는 계셔도
알로봇으로 변신중이라며 아이의 상상력을 키워주는 재미있는 아빠는 안 계시니까요

아이들이 진정 원하는 아빠는 아마도 아이와 함께 얘기하며 함께 무엇가를 꿈꾸게 하는 아빠가 아닌가 싶네요.
장안감을 손에 쥐어주는 아빠가 아닌 아이의 손을 잡고 신나게 놀아주는 아빠 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