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이 이루어질 거야
오승민 지음 / 다그림책(키다리)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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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아하는 친구가 생겼습니다. 빨간 야구 모자를 쓴 소년이 스케치북에 빨간색 크레파스로 친구와 함께 있는 모습을 그려 넣습니다. "오늘은 눈이 올까?" 황량한 회색빛 도시의 가파른 언덕을 뒤로하고 횡단보도 건너편에 서 있는 소년이 생각합니다. 저 멀리 서 있는 아이를 본 누군가가 말합니다. "그 애다." 어느새 빨간 야구 모자를 쓴 아이가 횡단보도를 건너와서는 빙그레 웃습니다. "첫눈이 올 때까지 손톱에 봉숭아 물이 남아 있으면 바라는 게 이뤄진대." 아이는 유리창 안을 소중한 눈길로 바라보다가 입김을 후 불고는 손가락으로 하트를 그려놓고 돌아섰습니다. 유리창을 사이에 두고 서로를 바라보고 있는 이 둘은 친구 사이일까요? 


다음날도 빨간 야구모자를 쓴 소년은 한달음에 횡단보도를 건너와 유리창안을 바라봅니다. "어제 할머니한테 말했어. 너랑 집에 가고 싶다고." 그러자 유리창 안의 목소리가 말합니다. "걱정했어. 네가 안 올까 봐." 소년은 추운 겨울바람에 손이 꽁꽁 얼어가며 버스 정류장에서 할머니를 기다립니다. 버스에서 내리는 할머니 손을 잡고 아이가 이끈 곳은 인형가게였습니다. "할머니, 쟤야. 쟤가 좋아." 소년이 매일 같이 바라보던 것은 빨간 치마에 금발머리를 양 갈래로 땋은 인형이었습니다. "인형은 안 돼." "인형 아냐. 내 친구야." 소년은 그 뒤로도 매일 인형 친구를 만나러 왔습니다. 아직 손톱에 봉숭아 물이 남아 있으니 아이의 소원은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소원이 이루어질 거야>는 외로운 아이와 우정을 나누는 인형의 이야기를 담백한 언어와 묵직한 그림으로 잔잔한 감동과 함께 담아내고 있는 그림책입니다. 첫 눈 오는 날 아이의 간절한 소원이 이루어지길 바라며 아이와 함께 보면 좋겠습니다. 


위 리뷰는 출판사에서 도서를 제공 받아 읽고, 솔직하게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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