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바다가 되어
고상만 지음 / 크루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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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바다가 되어 / 고상만 / 크루


실화가 바탕이 된 소설은 다른 소설보다 피부로 와닿는다. 실제로 있을법한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있던 이야기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이다.


오늘 소개하는 책 역시 실제 일어난 기사를 모티브로 만들어졌다.

동물의 모성애와 동물보호. 이 두가지 주제에 대하여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너의 바다가 되어>는 실제 돌고래 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어른을 위한 동화이다.


심장병을 가진 종안이와 슬픈 가족사를 가진 아토와의 만남으로 벌어지는 일을 그려냈다.


표지와 삽화가 몽환적이고 아름다워 더욱 더 슬프게 만드는 역할을 한다. 앞서 말한바와 같이 어미 돌고래와 아기 돌고래의 비극적인 기사를 바탕으로 만들어졌기에 동물 보호와 모성애에 관하여 깊은 사유를 하게 만든다.


그렇지만 마지막의 진수의 행동에 관해서는 옳았는가 하는 고민이 든다. 아무리 종안이의 몸상태를 생각하고 일을 벌였다고는 하지만 좀더 공식적인 행동을 통하여 아토를 보내줬으면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들게 만들었다.


P.112

이 좁은 동물원에서 벗어날 수 없도록 너를 낳은... 이 엄마가... 너에게 무슨 말로 용서를 구할 수 있겠니


P.147

사람들이 원하는 모습 동물 공연을 보며 거기에 환호성을 지르고 손뼉을 치는 것이 과연 동물 입장에서도 같이 기쁘고 마냥 행복한 일이었을까?


P.154

동물을 보호하는 법은 존재하지만, 그것이 실제로 동물을 안전하게 보호해 주지 못하고 있습니다.


P.181

"아토. 엄마와 아빠를 잊지 말아야 해... 언젠가 저세상에서는 이런 모습이 아니라 바다에서 다시 만날 수 있게"


P.234

"아빠, 이제 아토는 행복할 거야. 그지?"


P.245

동물의 낙원은 동물원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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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프 도쿄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7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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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프 도쿄 / 온다 리쿠 / 비채


에피타프. 묘비명을 뜻하는 영어단어이다.

묘비에 새겨진 글이나 시문을 의미하는데 이라는 묘비명은 에피그램이라는 장르로 까지 발전한다.


그렇다면 도쿄라는 도시의 묘비명은 어떻게 될까?


<에피타프 도쿄>는 정말로 독특한 소설이다.

소설, 에세이, 희곡 등 여러 장르가 섞여있으며, 온다 리쿠의 스타일이 잘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K의 시점에서 이야기하는 piece / 본인을 흡혈귀라고 하는 요시야의 시점에서 보는 drawing / k가 쓴 희곡 여성살인청부업자의 이야기인 에피타프 도쿄


읽다보면 하나의 책이 아니라 몇 권의 책을 읽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도쿄와 일본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한 부분에서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들이 있었다.


도쿄의 묘비명을 읽으면서 서울의 묘비명은 어떠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기존의 온다 리쿠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P.8

소중한 것은 곧 신이 된다.


P.35

'그때가 좋았다'

도쿄의 묘비명으로 어떨까?


P.49

<에피타프 도쿄>는 소문자로 서술되는 도쿄의 이야기다.


P.70

아닌 게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나열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쓸쓸한 행위일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것'은 대체품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P.140

그때 나는 대체 어떤 나일까. 인간의 모습일까. 아니면 강철을 뒤덮은 정글에서 살 수 있도록 새나 곤충 같은 모습일까.


P.148

누군가의 쓰레기는 누군가의 몽고다. 그 반대 또한 진실.


P.249

"살아 있는 사람도, 죽은 사람도, 일본은 빙글빙글 돌고 있어. 도쿄도."


P.310

도시는 영원이지만(아마도) 그것을 구성하는 개개인은 각자의 인생을 마치고 완결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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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이치조 미사키 지음, 권영주 옮김 / 모모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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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 이치조 미사키 / 모모


🤔
긴 제목의 일본 소설들을 보면 제목이 무슨 뜻일지 궁금해서 집어들곤한다.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
밤에 무슨 일이 일어나길래 사랑이 사라지는 것일까? 그리고 사라진다 해도 어떻게 이겨내려는 걸까?
궁금증에 책을 집어든다.

📗
<오늘 밤, 세계에서 이 사랑이 사라진다 해도>는 선행성 기억상실증을 가진 히노와 친구를 위하여 거짓 고백을 한 가미야의 위장 연애를 하면서 이뤄지는 사랑을 다룬다.

처음에는 히노의 언행과 느낌이 묘한 위화감을 주어서 왜 그런가 했는데, 하룻밤이면 기억을 잃게 되는 선행성 기억상실증 때문이었다.

흔히 봐오던 일본 소설들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렇기에 뻔해서 재미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하였는데, 반전과 착실한 복선 회수로 흥미롭게 책을 빠져들게 만든다.

어떻게 보면 예상이 가는 반전이라서 혹시나 하는 생각이 들었는데 막상 마주하게 되니 참 서글프게 느겨졌다.

풋풋한 청춘의 사랑과 사람의 삶과 기억에 대하여 고민하게 만드는 소설이다.

🔖 스포일러에 주의하시기 바랍니다

P.67
"아, 응, 뭐. 사실은 늘 그런 건 아닌데. 웃을 수 있을 때 웃어두자 싶어서. 웃을 수 없을 땐 진짜 뭘 해도 웃어지지 않잖아."

P.85
"병이 있어. 선행성 기억상실증이란 건데.
밤에 자고 나면 잊어버리거든. 그날 있었던 일을 전부."

P.102
오늘 있을 일도 수첩과 일기에 적어놓지 않으면,,,, 사라져버리겠지만.

P.167
"나한테 책은 읽는다기보다 찾아갈 장소야."

P.204
익숙해진 선화의 궤적에 어제의 우리가 있었다.

P.267
"사람은 원래 잊어버리게 마련이야. 하지만 괜찮아. 어떤 기억도 완전히 사라지는 건 아니니까. 난 그렇게 믿어."

P.305
"혹시 내가 죽으면 히노 일기에서 날 지워주면 좋겠어."

P.335
소중한 건 소중한 장소에.
도루를 잊지 말자고 생각한 것이다.

P.374
모두 언젠가는 잃을 것들이다. 없어질 것들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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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서툰 어른입니다 - 흔들리지 않고 나답게 살기 위한 어른의 기본기
사이토 다카시 지음, 정미애 옮김 / 인플루엔셜(주)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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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전히 서툰 어른입니다 / 사이토 다카시 / 인플루엔셜


<곁에 두고 읽는 니체>,<메모의 재발견>를 통하여 접하였던 사이토 다카시작가님의 신작이 나와서 단숨에 읽어 나갔다

<여전히 서툰 어른입니다>는 책의 부제와 같이 흔들리지 않고 나답게 살기 위한 어른의 기본기를 이야기하는 책이다.

나/타인/세상/미래라는 4가지를 대하는 태도에 대하여 나누어 이야기한다.

이전에 읽었던 책과 같이 깔끔하고 정갈하게 느껴져서 쉽게 읽어나갈 수 있었다.

여러 내용 가운데 두가지가 눈에 들어왔다.

지각하지 말라고 엄중하게 경고하면서 정작 퇴근이나 회의 시간과 같이 끝나는 시간을 잘 지키지 않는 점을 비판하는 내용이나

'하지만 행복해서 웃는 사람, 웃을 이유가 있어야 웃는 사람은 아직 아마추어다'
가수 이상민씨가 강연에서 한 말로 유명한 “힘들 때 우는 자는 삼류, 힘들 때 참는 자는 이류, 힘들 때 웃는 자가 바로 일류다” 가 생각나게 하였다.

여러 위인들과 그들의 책 뿐만이 아니라 유명인, 야구 등 친숙한 소재들을 통하여 삶의 조언이 될만한 이야기를 한다.

우리나라에도 이와 비슷한 주제의 책을 많이 접할 수 있는데, 일본에서도 이러한 책이 나오는 걸 보면 어른에 대한 고민은 우리나라의 고민만이 아닌 것 같다.

어른으로 사회에 막 진출한 사회초년생들에게 추천한다.

P.20
내 인생의 의미는 외부로부터 주어지는 것이 아니다.

P.32
절대 타협할 수 없는 한 가지 기준을 정하되 나머지 부분은 양보할 수 있는 여유가 필요하다.

P.125
나는 시간을 돈으로 환산하는 것 자체는 좋아하지 않지만, 쓸데없이 타인의 시간을 빼앗는다면 그건 돈을 빼앗는 것 이상으로 나쁜 일이라고 본다.

P.167
만약 "프로페셔널은 어떤 사람인가?"라고 묻는다면 나는 "초심자의 순수함을 잃지 않는 사람"이라고 답할 것이다.

P.234
책을 읽는다는 건 큰 수고를 기울이지 않고 위대한 누군가를 만나 그 삶을 바로 가까이서 지켜보는 것이다.

P.265
언제나 호기심을 갖고 관심의 영역을 넓히는 사람, 생각의 틀에 갇히지 않고 무엇이든 일단 시도하는 사람에게 우연한 발견의 행운, 세렌디피티가 찾아온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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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체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
정동호 지음 / 책세상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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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 / 정동호 / 책세상


🤔

또 다른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관련된 서적이 나왔다.

바로 책세상 니체 전집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이하 <차라투스트라,,,>)를 번역하신 정동호 교수님의 해설서이다.


<차라투스트라,,,>는 니체의 철학서를 대표하는 작품으로 여러 출판사, 여러 번역으로 서점가에 나와있다.

집에 소장하고 있는 <차라투스트라,,,>가 책세상 판본이기 때문에 특히나 이번 해설서 출간이 반가웠고, 바로 읽게 되었다.


📗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 해설서는 난해하여 많은 사람들이 중도에 읽기를 포기하는 <차라투스트라,,,>를 해설하면서 니체 철학을 이해하고 책을 읽어나갈 수 있도록 돕는 책이다.


해설서이기 때문에 옆에 <차라투스트라,,,>를 옆에 두고 함께 읽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특히, 다른 출판사의 <차라투스트라,,,>와 달리 '초인'이라는 단어 대신 '위버맨쉬'를 그대로 사용하면서 초인을 사용하였을 때 의미의 왜곡 가능성에 대한 내용이 흥미로웠다.


지난번 읽은 <차라투스트라, 그에게 삶의 의미를 묻다>는 같은 <차라투스트라,,,>를 다루었지만 강의록이기에 좀 더 니체 개인에 대한 삶과 최대한 쉽게 풀어쓰는 것을 중점으로 두었다면, <해설서>는 용어의 정의에 대한 부분과 풍부한 해설이 인상적이고 도움이 되었다.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와 이 해설서를 옆에 두고 한 챕터씩 교차로 읽어나가며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도전하시길 추천합니다. 


🔖

P.15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는 니체의 사상을 모두 집약하고 있다는 점에서 니체 철학의 전부라고 할 수 있는 작품이다.


P.69

<차라투스투라>가 주로 산책 중에 태어난 책인 만큼 산책을 하듯 읽는 것이 정석이다. 저자의 생각 속도에 독서 속도를 맞추는 것이다.


P.107

낙타는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사자도 없는 것은 아니지만 찾아보기 힘들 만큼 적다. 아이는 아직 없다. 가까이 와 있을 뿐이다.


P.147

신은 이미 죽어 없다. 이제는 국가가 죽어야 한다.


P.174

다만 분별 있는 독자의 세계에서는 늙은 여인의 당부가 여성을 채찍으로 다스리라는 반여성적 망언으로 해석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P.204

연민의 정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베풂을 받는 사람을 그렇게 비굴하게 만들고 베푸는 사람을 건방지게 만드니 말이다.


P.304

영원히 반복해서 존재한다면 처음에는 환영하겠지만, 같은 삶을 끝없이 반복하다 보면 극단의 권태에 빠지게 되고 끝내 깊은 허무감에 빠지지 않을까.


P.313

원래 모든 것은 뜻밖이다. 이 '뜻밖'이 다시 귀족의 자리에 오름으로써 세계를, 곧 자연을 해방한다.


P.343

이타적 선행의 진정한 수혜자는 이타적 선행을 한 바로 그 사람이다. 이 얼마나 영악한 위선인가? 이타심이란 계산된, 더 간교한 이기심이 아닌가.


P.397

영원한 회귀 또한 극단의 권태를 넘어 허무의 감정으로 우리를 내몬다. 그러나 그것에서 탈주하려 하는 대신 우리는 그것을 우리의 운명으로 받아들여 사랑(운명애)함으로써 적극적으로 그 굴레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는 것이 니체의 해법이다.


P.434

자신을 사랑하지 않는 자는 자신을 경멸할 줄 모른다. 현실에 만족하는 사람도 자신의 현실을 경멸할 줄 모른다. 자신을 사랑하고 보다 높은 이상을 지닌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것이 자신과 자신의 현실에 대한 경멸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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