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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타프 도쿄 ㅣ 블랙 앤 화이트 시리즈 97
온다 리쿠 지음, 권영주 옮김 / 비채 / 2021년 9월
평점 :
에피타프 도쿄 / 온다 리쿠 / 비채
에피타프. 묘비명을 뜻하는 영어단어이다.
묘비에 새겨진 글이나 시문을 의미하는데 이라는 묘비명은 에피그램이라는 장르로 까지 발전한다.
그렇다면 도쿄라는 도시의 묘비명은 어떻게 될까?
<에피타프 도쿄>는 정말로 독특한 소설이다.
소설, 에세이, 희곡 등 여러 장르가 섞여있으며, 온다 리쿠의 스타일이 잘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K의 시점에서 이야기하는 piece / 본인을 흡혈귀라고 하는 요시야의 시점에서 보는 drawing / k가 쓴 희곡 여성살인청부업자의 이야기인 에피타프 도쿄
읽다보면 하나의 책이 아니라 몇 권의 책을 읽는 느낌을 주기 때문에 호불호가 많이 갈릴 것 같다.
도쿄와 일본에 대한 지식이 있다면 더욱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은데, 그러한 부분에서 이해가 잘 안가는 부분들이 있었다.
도쿄의 묘비명을 읽으면서 서울의 묘비명은 어떠할까?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였다.
기존의 온다 리쿠의 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P.8
소중한 것은 곧 신이 된다.
P.35
'그때가 좋았다'
도쿄의 묘비명으로 어떨까?
P.49
<에피타프 도쿄>는 소문자로 서술되는 도쿄의 이야기다.
P.70
아닌 게 아니라 좋아하는 것을 나열한다는 것 자체가 조금은 쓸쓸한 행위일지도 모른다. '좋아하는 것'은 대체품으로는 만족할 수 없다.
P.140
그때 나는 대체 어떤 나일까. 인간의 모습일까. 아니면 강철을 뒤덮은 정글에서 살 수 있도록 새나 곤충 같은 모습일까.
P.148
누군가의 쓰레기는 누군가의 몽고다. 그 반대 또한 진실.
P.249
"살아 있는 사람도, 죽은 사람도, 일본은 빙글빙글 돌고 있어. 도쿄도."
P.310
도시는 영원이지만(아마도) 그것을 구성하는 개개인은 각자의 인생을 마치고 완결된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