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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 한 올 한 올 나만의 결대로 세상에 적응해나가는 극세사주의 삶에 관하여
김지수 지음 / 비에이블 / 2022년 3월
평점 :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 / 김지수 / 비에이블
🤔
나도 꽤나 내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하였는데 훨씬 더 내향적이면서 극세사주의의 삶을 사는 이야기를 만났다.
극세사주의의 삶을 사는 저자의 이야기를 읽고 놀라움과 응원을 하게 만들었다.
📗
<서로에 관한 것은 우연히만 알았으면 좋겠어>은 극세사적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저자가 외국에서 낯선 일상을 보내는 이야기이다.
약간 결이 다른 것 같지만 이야기를 읽다보니 나의 모습이 언뜻 비치기도 해서 자연스럽게 몰입해서 읽었던 것 같다. 이렇게 나와는 일면식이 없는 다른 사람을 직접 마주하지 않고도 알아갈 수 있다는 것이 에세이의 매력인 것 같다.
극강의 촉촉함을 담아내기 위해 겉면이 바삭해진 이른바 겉바속촉 초코칩같은 저자에게 에세이를 쓰는것 자체가 큰 도전이었을 것 같고, 일상에서의 이야기를 재미있으면서 나의 일상과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었던 책이다.
🔖
P.48~49
나는 낯선 이와 말하는 것이 수줍지 않다. 다만 불유쾌할 뿐이다. 나는 옷도 사던 데서만 사고, 핸드폰도 쓰던 아이폰만 쓴다. 사람도 아는 사람이 좋다. 익숙해져야 하는 이 모든 과정이 재미없다.
P.63
아마 내 인생에 눈물 없이 지나가는 날은 단 하루도 없을 것이다. 마음이 개운해지거나 살아갈 힘이 생기지는 않는다. 울어서 남는 것은 맹맹한 코와 두통뿐, 세상은 또 얼렁뚱땅 살아진다.
P.88
나는 극강의 촉촉함을 담아내기 위해 겉면이 바삭해진 이른바 겉바속촉 초코칩이었다.
P.124
화장실은 아무도 모르는 나의 보조배터리인 셈. 나는 숨을 쉬러 화장실에 가고 싶었다.
P.163
"산다는 건, '낯섦'과 '낯익음'이라는 극단의 감정을 번갈아 오가는 일이다."
P.231
흙도 하고 싶은 게 많고 이루고 싶은 게 많다. 다만 흙은 그 근간이 사람에게 있다. 그래서 나무와 흙은 공생하기로 했다. 그것도 평생, 어제와 같이.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