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도 밖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 - 예민한 나에게 필요한 반경 5m의 행복
나오냥 지음, 백운숙 옮김 / 서사원 / 202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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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밖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 / 나오냥 / 서사원


📗
오늘 소개하는 <오늘도 밖에는 한 발짝도 나가지 않았지만>는 그림책 편집자로 활동하였으나 직장생활이 맞지 않아서 그림책 작가로 살고 있는 나오냥 님의 에세이이다.

HSP라고 하는 조금 생소한 약자가 나오는데 ‘Highiy Seneitive Person' (무척 민감해 쉽게 상처받는 사람)의 약자이다.

그렇기에 저자는 혼자 있는 것을 좋아하고, 예민하고 상처를 많이 받는다. 그렇지만 그러한 자신을 원망하고 포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하고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모습을 읽어나갈 수 있었다.

본인의 성향이 HSP인 것 같다면 많은 공감과 함께 나 자신을 너그럽게 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이다.


P.20
한곳에 발 묶여 괴로워하기보다는 다양한 '나'를 좀 더 자유롭게 오가고 싶다.

P.62
늘 남의 마음을 먼저 살피느라 정작 내 마음은 외면해버리는 성격이 되레 독이 되었다. 억지로 참다가 관계가 끊어질 바에는 속마음을 그대로 전하는 게 낫다.

P.64
무엇이 나를 힘겹게 하는지 알면 나를 지킬 수 있다.

P.68
남에게 상처 주는 말을 뻔뻔하게 일삼는 보잘것없는 인간이 한 말에 상처받을 필요 없다. 애초에 그런 말을 들어야 할 이유가 없으니, 진지하게 받아들일 필요도 없다.

P.70
어쩔 수 없이 남이 신경 쓰여서 위축될 때는 의식적으로 이렇게 외쳐보자. 타인은 픽션!

P.100
남겨진 이의 슬픔도 엄연한 사실이고, 고인이 생전에 사랑받았다는 사실 역시 눈부시다. 하지만 슬픔만이 애정의 깊이를 나타내는 척도는 아닌 것 같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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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소이 이야기
송미경 지음 / 읻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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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리 소이 이야기 / 송미경 / 읻다


📗
읻다 넘나리 2기의 마지막 도서로 <메리 소이 이야기>를 읽어나갔다.

'기쁨 안에는 슬픔이 도사리고 있고, 슬픔 안에는 기름이 잔존해 있음을 알아버린 작은 어른들을 위한 슬프고 아름다운 환상극'이라는 뒷 표지에 말이 공감이 된 소설이었다.

묘한 느낌을 준 소설로 시리즈로 나와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P.9
그러자 미사엘이 왼쪽 눈을 다시 감으며 눈물을 흘렸다. 눈 깜빡이 인형은 울지 못한다.

P.44
“메리 소이를 기다리는 건 너희 가족에겐 삶이었으나 타인에겐 일종의 놀이였던 거지. 원래 사람들은 주인공이 고생하는 이야기를 좋아해. 계속 더 고통받으며 기다리는 걸 보고 싶어 하고. 그러다가 결말에서 빵, 하고 한 번에 그걸 해결해주면 더 좋아하고.

P.52
아빠는 그런 사람이었다. 무슨 일이 생기면 모두 자기 잘못이라고 말하는.
그리고 엄마는 이런 사람이었다. 누구를 비난하거나 의심하지 않는.

P.110
YES와 NO 둘 중 하나로 인생을 정해주는 방식에 사람들은 만족해했다. 그들의 인생이 너무 복잡했기 때문에.

P.124
명백히 웃을 만한 이야기인데도 아무도 웃을 수 없었다. 그런 일들이 있다. 슬픔을 봉인한 채로 우스꽝스러워진 이야기들.

P.200
내가 메리 소이를 기다렸던 기다리지 않았건 메리 소이를 끝없이 기다리고 살았던 것은 내 삶에 굉장한 안정감을 주었다고. 늘 변하지 않을 한 가지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정말 괜찮은 일이었다고.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메리소이이야기 #송미경 #읻다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소설 #한국소설 #독서 #넘나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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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절반 읻다 시인선 15
프리드리히 횔덜린 지음, 박술 옮김 / 읻다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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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의 절반 / 프리드리히 횔덜린 / 읻다


넘나리 2기 활동 중 받게 된 읻다 시인선.


여러 출간 도서들 가운데 시집을 선호하기 때문에 이번 도서가 특히 반가웠다.


러문학 다음으로 선호하는 독문학의 시로 프리드리히 횔덜린의 시선집 <생의 절반>이었다.


생전에는 정신착란을 겪어 반평생 갇혀 살았기 때문에 크게 주목받지 못하다가 헬링라트, 니체, 릴케 등에 의하여 독일 현대 시의 선구자로 재평가되었다고 한다.


1부에 고전주의 형식의 비가와 송가에서 2부 정신착란 이후 집필 시, 3부에는 시, 번역, 철학적 에세이에 이어 4부 탑 속에서 쓴 말년의 작품에 이르기까지 한 사람이 심연으로 향하는 과정을 문학적으로 읽어보는 시간이 되었다.


P.78

그러나 그 집은 이제 황량해졌구나, 그들이 내 눈을

앗아갔구나, 그녀를 잃으며 나 자신도 잃어버렸구나.


P.95

가엾어라, 겨울이 오면

나는 어디에서 꽃들을, 또

햇볕을, 그리고 어느

대지의 그림자를 취하면 좋으랴?


P.171

모든 것은 내밀하다

이는 나눈다

그렇게 시인은 감춘다


P.251

삶은 죽음이고, 죽음 역시 하나의 삶이다.


P.271

인간에게는 안으로 향하는 감각이 주어졌네,

더 나은 것을 인식하고 택하도록,

그것은 목표이고, 진실된 삶이니,

삶의 세월은 깊은 정신으로 이를 헤아리네


P.311

심연으로부터 나온 봄이 삶으로 들어오면

인간은 놀라워하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생의절반 #프리드리히횔덜린 #읻다 #넘나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독문학 #독일 #독일시집 #시집 #읻다시인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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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랄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조승리 지음 / 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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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지랄 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 / 조승리 / 달


이병률 시인의 "그녀의 훤칠한 글 앞에서 나는 바짝 쫄았다."라는 추천평이 눈길을 끌어서 블라인드 서평단을 신청하였다.


강렬한 제목과 함께 받아본 책은 스타벅스와 콜라보를 하여 눈길을 끈 김선우 작가의 그림이 앞장을 차지하고 있었다.


<이 지랄 맞음이 쌓여 축제가 되겠지>는 열 다섯 나이에 시력을 잃기 시작하고, 마사지사라는 직업을 가지고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저자의 우여곡절이 담겨 있었다. 


무엇보다  표지 설명에서부터 섬세함이 눈길을 갔다. 점자 도서와 전자책으로 만들어졌을 때를 위해 표지의 설명이 덧붙여 있었기 때문이다.


여행을 가는데 있어서 동행인이 있어야 하고, 가족들과의 관계와 주변인들과의 관계, 유년시절과 마사지사라는 직업상 겪는 일까지 읽으면서 훤칠하다는 말에 공감이 갔다.


눈가가 촉촉해지기도 하는 에세이로, 작가님의 다른 작품도 얼른 만나볼 수 있으면 좋겠다. 


P.23

"엄마가 다 잘못했어! 이 메시지 들으면 당장 엄마한테 전화해! 엄마가 잘할게. 미안해, 내 새끼!"


P.51

남이 한 여행의 기록을 따라가는 게 아니라 나만의 길에서 나만의 추억을 만들어가는 과정. 그것이 여행 아닐까?


P.59

"얘야! 언제든 돌아오너라!"

나는 차마 외조부 얼굴을 보지 못하고 고개만 끄덕였다. 외조부는 내 졸업식에 참석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셨다.


P.103

돈이 없다면 부모 송장조차 찾기 못한다는 현실에 온몸이 싸늘히 굳어졌다. 장례를 치르기 위해서는 숱한 선택이 기다렸다.


P.106

나는 그렇게 엄마와 완벽하게 이별했다.


P.226

너무 아름다운 것, 사랑스러운 것을 맞닥뜨렸을 때도 심장에 통증이 오더라구요. 그렇게 나는 엄마가 되었어요.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이지랄맞음이쌓여축제가되겠지 #조승리 #문학동네 #달출판사 #책스타그램 #북스타그램 #책소개 #에세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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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
배리 로페즈 지음, 신해경 옮김 / 북하우스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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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극을 꿈꾸다 / 배리 로페즈 / 북하우스


📗

지난번 소개한 '여기 살아 있는 것들을 위하여'의 배리 로페즈 작가의 신간이 출간되었다.

1986년 출간된 도서 <Arctic Dreams>를 번역한 도서 <북극을 꿈꾸다>이다.


전미도서상을 수상하기도 한 <북극을 꿈꾸며>는 말그대로 북극에 대하여 다루고 있었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자연주의자 배리 로페즈의 유려한 문장이 인상적인 책이다.


5년간 북극 여기저기를 다니먀 체험한 북극에 대하여 이야기하는데, 처음에는 자연에 대하여 이야기하다가 사향소와 같은 동물들에서부터 북극에 정착해 살아가던 에스키모인에 이르기까지 자연 뿐만 아니라 자연과 인간의 관계에 대하여 생각하게 된다.


북극과 관련한 다큐멘터리를 책으로 본 것과 같고, 북극과 관련한 생생한 묘사와 함께 북극의 모든 것들을 느끼고 싶은 분들에게 추천합니다.


P.47

북극이라는 대지가 인간의 의식 세계에 미친 영향은 무엇인가? 대지를 이용하고자 하는 욕망은 대지에 대한 우리의 사고를 어떻게 규정하는가? 그리고 부유해진다는 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P.85

나는 의심했다. 우리는 스스로의 기술로 해체되기 위해, 정치적 묵인이나 기업의 비인간적인 탐욕에 배신당하기 위해 이 먼 길을 달려온 것일까?


P.137

여름 저녁의 고요함 속에서 하루의 끝이 유예도는 사이, 세계는 자신에게 씌워진 이런저런 범주와 미래에 관한 주장들을 떨쳐내고 오로지 자기 욕망의 가락에만 매달려 있다.


P.284~285

우리는 손에 쥔 돌멩이처럼 오래도록 인간의 역사를 생각하며 앉아 있을 수 있다. 정적이, 순수한 햇빛이 그러라고 등을 다독인다.


P.385

인간 영혼의 어두운 측면은 문명으로 정제되어 사라지지 않는다.


P.430

인류의 가장 오래된 꿈 중 하나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아우르는 존엄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바람 중 하나는 그런 존엄을 우리 각자의 꿈으로, 많든 적든 본보기로 삼을 수 있도록 각자의 삶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P.470

이 같은 상호존중의 분위기, 누구나 반박이나 의심, 도둑질당할 공포 없이 자기 지도를 꺼내놓는 분위기 속에서 우리는 인간의 역사가 성큼 내딛는 우아한 큰 걸음을 상상할 수 있다.


P.547

그 해안들을 본 것은 한 생에 의미를 주는, 응당 그러해야 하리라 의도한, 그런 종류의 꿈이었다.


P.622~623

"인류의 가장 오래된 꿈 중 하나는 살아 있는 모든 존재를 아우르는 존엄을 찾는 것이다. 그리고 인간의 가장 위대한 바람 중 하나는 그런 존엄을 우리 각자의 꿈으로, 많든 적든 본보기로 삼을 수 있도록 각자의 삶으로 가져오는 것이다. 이를 위한 투쟁이 투쟁이 된 이유는, 성인의 감수성이 삶의 모든 어두운 맥락들을 포괄할 수 있는 어떤 방법을 찾아야만 하기 때문일 것이다. 하나의 방법은 인간의 계획이 닿지 않는 땅, 원초적인 질서가 충만한 땅에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다."


*출판사에서 도서를 지원 받아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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