맹인의 거울
메트릭 지음 / 메트릭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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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잠깐만요!"

조금만 밀면 두 명 정도는 더 탈 수 있을 것 같은 엘리베이터를 비집고 들어간다. 올해로 32살, 국내 시가 총액 최상위권 제조기업 P사의 5년 차 대리 김영백, 엘리베이터 안 마지막 한구석을 수문장처럼 차지한다. 퇴근을 향한 엘리베이터의 문이 닫힏기 직전, 멀리서 엘리베이터를 불러 세우는 또 한 사람의 목소리가 들린다. (-10-)

이상한 나라 앨리스의 흰토끼처럼 바쁜 척을 하며 주머니 속의 휴대전화를 꺼내 든다. 영백과 동주가 메신저에서 시답지 않은 주제들로 떠들고 있다. 영백의 메신저 프로필 사진에는 금방 결혼이라도 하 것 같은 한 쌍의 장미가 피어 있다. 조급할 필요가 없다. 아직 하늘은 맑고, 내 젊음에는 아직 그늘이 지지 않았다. 메신저 애플리케이션 상단에 광고배너가 지나간다. (-48-)

암호화폐 거래소 - 트비코

생각없이 넘기던 실시간 소식 중 난데없이 암호화폐 거래소 애플리케이션에 빨려 들어간다.결국 SNS 광고를 피하지 못했다. 내가 시작한 것이 아니다. 광고가 나로 하여금 암호화폐 거래를 시작하게 만든 것이다. 회원가입을 한다.게정 인증....신분증 인증...

발깐색 파란색, 뉴스에서만 보던 증권거래소 전문가처럼 암호화폐를 사고판다. (-96-)

그리고 창문 너머에 흐리게 비치는 김영백이 보인다.반투명한 버스 창문 너머로 구부정한 청년이 보인다. 휴대전화 화면에 비친 자기 얼굴이 울상이라며 못마땅해하는 청년이 보인다. 너 뭐하니? 창문 너머의 청년이 한심하다는 듯이 잔소리한다. SNS 에 맡겨 놓은 사탕을 주우러 갔니? 흐르는 눈물을 닦으면서도 사탕은 먹어야 했니? 나를 쏘아붙인다.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는다. (-150-)

저녁 6시. 병원 근처에 다다르자 환자복을 입은 사람들이 수액 주을 끌고 산책하고 있다. 응급실, 장례식장 안내판을 지나 병원 회전문을 들어간다.휠체어르 끄는 사람들, 수납 대기실에 우두커니 앉아 있는 사람들을 지나 병원 안내도 앞에 선다. 메시지에 적혀 있던 정우의 병동과 호실을 찾아본다. 엘리베이터 앞,방문객 명단을 적으라는 직원의 안내에 볼펜을 꾹꾹 눌러 이름을 적는다. (-170-)

소설 『맹인의 거울』은 MZ 세대르 대표하는 32살 , 국내 시가 총액 최상위권 제조기업 P사의 5년 차 대리 김영백이 등장하고 있다. 이 소설은 베이비 붐 세대,586 세대,그리고 X세대,마지막 MZ 세대의 자화상을 엿볼 수 있으며, 32살 김영백 대리는 32살로서, MZ 세대의 평균에 해당된다. 암호화폐 ,그리고 회사 내에서, 대리로서, 실질적인 실무를 담당하고 있었으며, 제태크의 수단, 그리고 그들이 생각하는 금수저와 흙수저의 기준을 엿볼 수 있다. 여기서 , 영백과 서로 알고 지내는 정우가 등장하고 있다. 정우는 플랫폼 직업으로 손꼽히는 배달업을 하고 있었다. 낮에는 암호화폐,주식에 의해 재테크를 하고, 밤이면, 배달일을 하게 되는데,그로 인해 자신이 위험한 상황에 놓여지고 있었다. 결국 정우는 큰 사고를 당하고 만다. 이 소설은 우리가 점점 더 어려워지는 삶을 살고 있으며, 풍요로운 삶 속에서,불안한 현대인의 마음을 엿볼 수 있다. 때로는 한탕주의 쾌락에 빠지게 되고,될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아가는 그들의 불안한 삶은, 상위 5퍼센트 이내에 들어가고 싶은 성공에 목매달고 있었다. 그들은 상황에 따라서, 일회용 삶, 무모한 재테크에 올인할 수 있다. 돈많은 부잘르 동경하면서, 자시의 처지와 미교하게 되고, 성공한 이들을 혐오한다. 그들이 생각하는 신의 직장, 엘레강스 취업에 목매달고 있는 걸 본다면, 여전히 경쟁과 스펙에 목매다는 MZ 세대가 처한 안타까운 현실을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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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살
이태제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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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이 푸른 살이 된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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푸른 살
이태제 지음 / 북다 / 2023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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닷새 뒤인 2095년 11월 27일 오전 8시 18분 경, 한반도의 금세기 마지막 금환일식이 벌어집니다. 한국을 비롯해 달의 본그림자가 통과할 예정인 동아시아 전역에서는 벌써 대규모 축제가 열리는 곳이 많습니다. (-9-)

레미는 거리에 있는 사람들의 푸른 살을 하나하나 관찰했다. 한 여자는 긴 머리카락으로 최대한 푸른 살을 가려보려고 노력했지만 관자놀이부터 눈 주위가 온통 새파랬다. 말쑥한 정장 차림의 남자도 푸른 살이 이미 턱과 목까지 내려와 있었다. 레미는 그들이 각각 어떤 삶을 살아왔는지 알길이 없었지만 푸른 살의 크기만으로 그들의 과거를 예상해볼 수는 있었다. 푸른 살이 작으면 폭력을 기피하는 착한 사람, 푸른 살이 크면 폭력을 많이 저지른 나쁜 사람이라는 식으로 말이다. (-13-)

완전 자유연대는 10년전 '섬광 대학살'을 일으킨 학살자'아이버스터'를 신으로 추앙하는 테러 단체였다. 그들은 평소 인디고의 해방을 부르짖으며 각국의 교도소나 경찰서, 구치소에서 테러를 벌여왔다. (-27-)

한계치까지 자라난 푸른 살이 전신마비를 일으키고 나면 안구나 혀처럼 연한 조직부터 변형이 이루어진다. 섬광 대학살이 벌어졌을 때는 비정상적일 만큼 빠른 속도로 사람들이 청나무로 변했기 때문에 마비가 오기 전에 안구가 가장 먼저 터지는 고통을 당한 자들이 많았다. 섬광대학살을 일으킨 자가 '아이버스터(The Eye Burster)'라고 불리게 된 건 그래서였다. (-55-)

인디고들은 건물 하나를 불사르고 ,이번엔 도로에서 무수한 희생자를 냈다. 다행인 점은 세 인디고 중 한 명이 죽었다는 것이고, 불행인 점은 그 외 나머지의 행방이 또다시 묘연해졌다는 것이었다. 드레스덴은 주먹으로 연이어 핸들을 내리치며 소리를 질렀다. 어김없이 푸른 살이 발작했다. 그는 거의 이성을 잃고 고통에 몸부림쳤다. (-135-)

"정부는 제가 아이버스터를대면하길 바라고 있어요.제가 그를 설득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이니까요."

그말을 들은 드레스덴은 머릿속에서 사이렌이 울리는 것 같았다., 그건 너무 위험한 계확이었다.

"정 요원, 아이버스터는 당신을 보는 순간 미쳐버릴 겁니다. 죽은 줄 알았던 누나가 멀쩡히 살아 있었단 걸 알게 되는 거니까요.어쩌면 그는 모두를 죽이는 버튼을 예정보다 빨리 누를지도 보릅니다."

"그럴지도요.그렇지만 제가 아는 동생은 그럴리 없어요.그 애는 결코 충동적이지 않죠. 언제나 그랬듯 오랜 고민을 거친 뒤에야 계획을 돌입할 거예요."

한결에게선 확신이 묻어났다. 아이버스터에 한해서 그는 늘 그런 식이었다. 드레스덴은 지금껏 한결이 보였던 태도가 이제야 이해되었다. (-233-)

소설 『푸른 살』의 저자 이태제는 교직에 몸담 고 있으며, 소설 『푸른 살』 은 2022년 제 10회 교보문고 스토리공모전 대상을 수상했다. 소설은 2095년 미래를 이야기하고 잇으며, 주인공 드렌스덴과 완전 자유연대 에서 신적존재로 추앙하는 '아이버스터'가 등장하고 있다. 한사람은 이 소설의 주인공이자 '섬광대학살'을 일으킨 테러범 아이버스터를 처단하기 위한 존재다. 소설은 일찌기 계획된 어떤 테러를 주제로 하고 있다.그 테러는 완전 자유연대가 일으킨 섬광대학살이며, 인간의 유전자를 변형시켜서, 피부를 푸른 살로 변형하여, 청나무로 바꾸려는 테러 행위이다.

누군가 계획적인 범죄,테러를 자행하고자 할 때는 분명한 동기가 필요하다.그 동기에 의해서, 죽음을 발생하고, 청나무가 되는 과정속에서, 여러가지 정황이 일어나고 있었다. 소설에서 , 태양에너지 충전,그리고 로봇과 인공진능이 발달하면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어떤 문제를 야기하는지 엿볼 수 있다. 인간이 만든 기술은 유용하게 쓰여질 수 있지만, 누군가가 그 기술이 손에 쥐어진다면, 악용할 수 있다. 그러한 상황에서 작가는 휴머노이드 세계에서, 오랜 시간동안 계획하여 발생하는 테러, 그리고 '금환일식'이라는 자연의 법칙으로, 푸른 살을 늦추는거나 멈추게 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과학이 발달한 미래에도, 여전히 종교적인 행위나 미신과 신화는 존재할 거라고 생각된다.테러와 휴머노이드, 그리고 완전 자유연대 , 금환일식 이 어우러진 독특한 형태의 한국형 SF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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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으로 쓰는 춤
김윤정 지음 / 오렌지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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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느 각자의 춤을 추고 살아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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펜으로 쓰는 춤
김윤정 지음 / 오렌지디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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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고 보면 우리는 각자 독백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페르난두 페소아는 "훌륭한 대화는 두 개의 독백"이라고 했다. 아리송한 이야기일 수 있지만 생각해 보면 그럴 수도 있다. 우리는 각자의 방식으로 자신을 표출하고 있지만, 정작 누구를 향해서 떠들고 있는지 모른다. 대상이 있는데 대상이 없다는 것이다. 그런데 그 대상들도 자신들의 이야기를 들어달라고 아우성이다. 우리는 하고 있는 말, 하고 싶은 말, 듣고 싶은 말이 다 다르다. 우리는 같은 시간, 같은 공간 안에 살고 있어도 너무나 다양한 가치관으로 생각하고 살고 있다. (-28-)

페소아는 『불안의 서』에서 지성인들을 사회 밖으로 추방하면 그들은 죽어버릴 수도 있다도 말한다. 노동하는 법을 모르고 지성만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인류의 불행을 지적했던 지성인이 없었다면, 인류는 불행을 인식하지 못했을 것이라고도 한다. 하지만 나라는 인간은 그렇게 지성인도 아니자. 어중간한 지성으로 노동도 할 줄 모르고 자기 잘 난 맛에 사는 나르시시스트 예술가이다. (-33-)

눈으로 보이는 것은 믿어야 하나?

물체들은 서로에게 할 말이 있을까?

그것이 예술인지 아닌지 누가 결정하지?

왜 우리는 죽음을 슬퍼하지? 죽음을 축하할 수는 없는가?

데카당스의 반대발은 무엇인가?

아름다움은 결정하는 것인가? 그것은 의지가 필요한가?

우리가 믿었던 과학과 정치는 우리를 난국에서 구했나? (-97-)

대부분의 거리는 비포장도로로, 우리나라의 1970년 대 느낌도 있었다. 관광사업이 주된 나라이니만큼 호텔 주변이나 풍경들이 유럽과 크게 다르게 느껴지지 않아 살짝 실망 아닌 실망을 했지만, 야자수들과 습한 기온은 확실하게 달랐다. 그리고 소금 광산 옆의 염도 높은 호수에 들어가 둥둥 떠다니며 여유를 만끽하기도 했다. (-143-)

어느 날 우리는 그 시절 양옥집이라 불리던 형태의 2층짜리 붉은 벽돌집을 지어, 그 동네에서 그리 멀지 는 않은 것으로 이사 가게 되었다. 뉴스에서는 연일 박정희 대통령의 사망 뉴스가 나오던 때, 우리는 그 마을을 떠나면서 그런 캐릭터의 이웃들과 오가며 지내는 삶에서 조금식 멀어져 갔다. 자전거를 타고 가끔 그 마을을 들렀지만 나도 점점 커가고 내 세계도 조금씩 달라지면서 그 시끌벅적하던 마을은 점점 추억으로 사라졌고, 서울로 이사를 오면서는 더욱 멀어져버렸다. 이제는 재개발되고 아파트촌이 빽빽이 들어서면서 그 마을은 사라졌다.'사라지는 것'들은'다른 곳'을 의미한다. (-243-)

나는 책을 읽지 않거나 명상하지 않고도 자신의 삶에 충실하고 건강하게 살아가는 평범한 보통 사람들을 경이로운 눈으로 바라본다. 그러면서도 정작 나 자신은 늘 스스로의 영혼을 다독이기 위해 책을 읽고 또 그것을 나의 현실 속으로 가져오려고 했다. 그 결과물이 모여 이 책이 되었다. (-299-)

작가 김윤정의 에세이집 『펜으로 쓰는 춤』이다. 이화여대 예술대학원에서 현대무용으로 석사학위를 취득한 이후, 유럽에서 ,라시아인 최초로 네덜란드 아른험 예술대학에서 무요을 시작하였고, 무용으로 디플롭을 받았다.스스로 나르시시스트 예술가라 말하고 있으며, 직얼을 말할 때는 안무가, 공영예술가라고 부른다. 그녀가 쓴 책 은 몸짓으로 표현하는 적극적인 춤이 아닌, 펜으로 쓰여진 춤사위라고 볼 수 있다.그리고 철학적 메시지를 하나 둘 담고 있다..

이 책을 읽고자 한다면, 페르난도 페소아의 『불안의 서』를 꼭 읽고 와야 할 것이다. 저자느 무인도에 가서 한 권의 책을 가져온다면, 페소아의 『불안의 서』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실제로 나는 저자의 말에 공감이 간다.그 책이 인생을 견뎌내는 유일한ㅇ 영홍의 책이기 때문이다.철학 에세이집 『펜으로 쓰는 춤』을 읽는다면, 이 책에서 저자가 읽은 책 목록을 확인할 수 있다. 책에는 그 책 속에 담겨진 철학작 메쏘드가 있었으며,그 안에서,우리가 놓치고 있었던 것들을 주섬주섬 박스에 담아보고 있었다. 여기서 박스란 내 인생의 가치관, 철학이 녹여 있느 그러한 박스였다. 그녀가 생각하는 삶이란 페소아가 『불안의 서』 에 쓰여진 그대로의 ,만들어 놓은 세계에 갇혀 있었다.어린 시절, 붉은 벽돌 2층 양옥집에서 살았던 그 시절, 지금은 잊혀진 1970년대의 우리의 삶의 정서를 느낄 수 있다. 결국 이 책에서 우리는 저자가 독일에서 어떠한 삶을 살고 있는지, 그녀가 보여주는 예술적 세계관은 한국과 독일의 삶이 반영된, 어디에서 기초하였고, 어떠한 예술적 양식을 추구하고 있었는지, 다양한 책을 섭렵하고, 자신이 생각한 인생에 대한 기준, 나침반이 어디로 흘러들어가는지 이해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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