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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어 수강일지
우마루내 지음 / 나무옆의자 / 2016년 5월
평점 :
저자의 이름과 책 표지를 보면 착각하게 된다. 일본작가에 의해쓰여진 일본 소설..그러나 이 소설은 일본 소설이 아닌 한국소설이다. 작가의 20년 이야기 속에서 그동안 살아왔던 경험들을 녹여낸 첫 작품.조금은 서툴지만 작가의 인생과 생각..그리고 그 마음을 느낄 수 있다.
소설에 등장하는 주인공은 15살 소녀였다. 혼자만의 비밀을 간직한 소녀..그가 가진 비밀이란 낚시꾼 아저씨의 엉덩이에 조그마한 구멍이다. 그 구멍은 소녀에게 있어서 비밀이었으며 부끄러움이었다.그리고 그 부끄러움을 감추려 하지만 그럴 수가 없다. 그건 어쩌면 나 또한 그럴 때가 있다. 어떤 걸 우연히 목격하였을 때 그것이 다른 이에겐 대수롭지 않은 일이지만 나에게 크게 다가올 때 그건 지워지지 않는 기억이다.
이렇게 열다섯 소녀는 친구의 추천으로 인터넷 까페 존나가와이한 그룹에 가입하는데..그곳은 지인의 추천이 있어야만 가입하는 곳이며 100명의 소수의 회원으로 이루어진 곳이다. 그렇게 그곳에 발을 들이게 된 이유는 학창시절 친구없이 혼자서 밥을 먹었던 기억..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그곳에 가입하면서 사람들과 소통을 하는데 특별한 사람을 보게 된다.그사람은 한스 요아힘 마르세유 였다.
닉네임: 한스 요아힘 마르세유...전라도 여수에 사는 이 사람은 존나가와이한 그룹에서 활동하는 사람으로 조금은 특이하였다. 주변 사람들과 소통하지 못하고 겉도는 느낌..그가 올리는 글과 문장들은 다른 이들과 뭔가 이질적이었다. 그건 그 사람의 나이를 짐작케 하며 다른이들과 소통이 되지 않은 이유도 알 수 있다.
그렇게 소설 속에서 터키어가 등장하는 것은 열다섯 소녀가 우연히 역삼동 앞에서 눈에 보이는 한 건물앞에서 멈추었기 때문이다. 그 건물은 터키문화원이었으며 누가 들어오라고 하지 않았는데 주인공은 들어가고 싶어했다. 그건 이유없는 이끌림이었으며 그들과 소통하고 싶었던 것이다. 그리고 이곳에서 존나가와이한 그룹에서 활동하였던 한스 요아힘 마르세유이라는 닉네임을 쓰는 사람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 그의 나이도 알게 된다.
이 소설의 특징은 시간의 흐름에 따른 이야기 전개가 아닌 작가의 생각의 이동에 따라 이야기가 전개가 된다. 그래서인지 앞의 내용과 다른 뒤의 내용.., 이 두개의 이야기는 뭔가 겉도는 느낌이 든다..그러나 하나하나 세심하게 읽어간다면 연결되어 있음을 알게 된다. 우리가 소통을 하지 못하는 이유는 소통하려는 나의 의지와 소통하지 않으려는 상대방의 의지가 겹쳐지기 때문이다. 그건 어쩌면 우리가 만들어진 룰에 따라 우리 스스로 거부할려는 속성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있다.
이렇게 소설 속에서 터키어 강의를 듣는 소녀.터키어 수강생들은 각자 자신만의 의미가 있었다. 어떤이는 3년동안 터키어를 들음으로서 특별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고,한스 요아힘 마르세유 는 자신이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하려고 하였다..그리고 소녀 또한 터키어를 공부하고 배움으로서 거기에 또다른 의미를 부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