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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의 뒤뜰을 거닐다 - 전호림 산문집
전호림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15년 3월
평점 :
언론인이 쓴 산문 에세이....첫장에 뻥튀기 이야기가 먼저 나온다....지금처럼 군것질이 풍부하지 않았던 시절....장날 장보러 갔던 어머니께서 사오시는 뻥튀기랑 달콤한 강정..지금보다 풍부하지 않았을텐데 그때는그것이 얼마나 맛있었는지...읽으면서 학교 앞에서 팔던 군것질이 생각이 나면서...요즘 아이들에게 그런 걸 팔았으면 식품위생법위반으로 신고 들어갔을테지만 그 당시엔 서로가 어려웠던 시절이라 그걸 파는 사람들을 이해하고 넘어갔던 시절이 있었다....서로가 힘든 시절이지만 그땐 지금처럼 각박하지 않았던 과거의 추억...그걸 먹어도 아이들은 무럭무럭 자란다...
도시락.....집안이 어려워서 기성회비조차 못 내던 시절...친구들 점심 도시락 꺼내서 맛있게 먹을 때 한 아이는 혼자 나와 수돗물로 배를 채운다...그래도 그런 시절으 용케 건강하게 잘버티었던.....문득 중학생 시절이 떠올랐다....반에서 매일 도시락을 안싸왔던 아이가 생각이 났다....다른 아이들 도시락이 플라스틱이었을 때 내 밥통이 네모난 철밥통이어서 그 뚜껑을 들고 50명되는아이들의 반찬과 밥을 얻어 먹었던 한 아이...한바퀴 돌면 그 밥두껑에는 나보다 더 많은 밥과 반찬이 놓여 있었다....지금 생각해보니 그 시절 내가 그친구 입장이었다면 그 친구처럼 할 수 있었을까..그리고 그 친구가 그만큼 밥과 반찬을 먹었던 건 그게 하루 한끼 식사가 아니었을까 싶은 생각이 들었다...아침도 안 먹고 학교에 왔었을 그 친구가 어떻게 살고 있는지 궁금해진다...
분배 그 마법의 영역....사람들은 누구나 죽는다....그 변하지 않는 진리는 우리를 힘들게 한다...특히 집안의 제일 큰 어른이 돌아가시면 슬픔과 아픔 그리고 분노가 같이 온다....이 대목을 읽으면서 문득 내이야기넹..하는 생각이 만저 들엇다...얼마전 돌아가신 외할머니..살아계실땐 일년에 한번 오면서 생색이란 생색은 다내고...돌아가시니 코딱지만한 돈을 탐내는 이모들 보면서 웃음이 났다...그리고 돌아가신 주인 없는 집을...사려고 하는 먼 이웃 친척들 보면서...세상사 조금은 다르지만 많이 닮아간다는 생각이 든다....
책에는 이처럼 우리 삶 속에서 작은 이야기...그냥 넘어갈 수 없는 이야기들이 담겨져 있으며 언론인 전호림씨의 우리가 모르는 경제적인 이야기도 같이 들어있다....책을 읽으면서 나의 이야기가 많아서 그냥 쉽게 지나갈 수가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