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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림포스 여신 스쿨 19 - 따라쟁이 에코 ㅣ 올림포스 여신 스쿨 19
조앤 호럽 외 지음, 싹이 그림, 김경희 옮김 / 주니어RHK(주니어랜덤) / 2022년 10월
평점 :
기사에 따르면 왼쪽에 선 청록색 머리칼을 가진 소녀는 '암피트리테' 라는 이름의 네레이데스, 즉 바다에 사는 님프였다. 같은 님프라도 사는 곳에 따라 부르는 이름도 생활방식도 모두 달랐다. 대부분이 에코처럼 인간과 신의 중간 정도 되는 존재라서 마법을 쓸 수는 있지만, 능력에 한계가 있었다. (-14-)
실제로 에코는 이미 마음을 굳게 다지고 있었다.
내일 아침 당장 올림포스산으로 떠나자. 제우스 님을 만나서 무슨 핑계를 대는지 들어 봐야겠어. 대답이 마음에 안 들면 무슨 수를 써서라도 내가 슬픈 만큼 제우스님의 마음도 괴롭게 만들어 버릴 거야!' (-59-)
제우스는 초콜릿 컵케이크를 마저 삼키더니 한결 또렷하게 대답했다.
"수요일에는 보이오티아 근처에 얼씬도 하지 않았는데?"
이어 제우스는 다시 딸기 맛 컵케이크를 집어 들었다. (-117-)
다섯 소녀와 님프들은 하나가 되어 헤엄치고, 서로에게 물을 끼얹으며 놀았다. 이따금 몇몇 아이들은 높은 바위 위로 올라가 다시 강물 속으로 뛰어들며 다이빙을 즐기기도 했다. 에코는 자유형도 해 보고, 배영도 해 보고, 두 영법을 번갈아 하며 빙글빙글 돌기도 해 보았다. (-160-)
"어떻게 '내' 웨딩 키톤을 '남'에게 입히고, 그것도 모자라 여기에 태울 수 있어요? 유명해지려고 이런 치사한 일을 벌이다니! 친구들에게 똑똑히 말할 거예요. 절대로 불멸 쇼핑센터에 가지 말라고. 그중에서 헤라의 해피엔드는 최악이라고 말이죠!" (-212-)
님프들은 오두막 둘레에 산딸기 열매와 솔방울을 달고 각자 생활에 필요한 물건들을 조금씩 챙겨 와서 에코가 아늑하게 지낼 수 있도록 오두막 안을 채워 주었다. 깨끗이 먼지를 쓸어 낸 바닥에는 나무껍질을 엮어 만든 깔개를 깔고, 탁자 위에는 꽃이 한가득한 조개껍데기 꽃병을 예쁜 그림을, 심지어 새 해먹과 이불까지 마련해 놓았다. 친구들이 곳곳에 밝혀 놓은 초가 오두막 안을 황금빛으로 물들이며 에코를 맞이했다. (-269-)
올림포스여신 스쿨은 실제 그리스 로마신화 속 주인공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는 독특한 컨셉을 가지고 있었다. 숲과 오두막, 전원생활을 느끼게 하는 힐링가득한 정원에서,다섯 소녀와 님프 그리고 한명의 소년 나르키소스가 있었다. 이번에 주인공은 타인을 모방하기 좋아하는 에코다. 우리말로 에코는 공명 혹은 '메아리라는 의미와 비슷하다.내가 산으로 말을하면,그 말이 다시 돌아온다. 그래서 에코라는 이름이 이번 이야기의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었다. 이번에 놓칠 수 없는 것은 강의 님프 시링크스의 태도다. 작가는 강의 님프 시링크스와 에코를 서로 갈등 관계의 중심에 놓았으며,서로 화해하는 전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특히 그리스·로마 신화에 단골손님 제우스와 헤라 여신이다. 둘은 부부 관계인데, 따라쟁이 에코의 잘못으로 인해 제우스가 책임져야 하는 상황에 놓여지게 되고,그 매듭을 풀어가는 그 과정들,님프의 역할과 다섯 여신들의 시행착오들이 흥미롭게 이어지고 있다. 다섯 소냐와 함께 잘 지내는 , 잘생긴 남자 나르키소스,. 님프의 수호신 아르테미스, 그리고 아름다운 갈색 머리 안테나가 있으며, 페르세퍼네,. 아프로디테가 등징하여, 다섯 소녀가 함께 숲에서 살아가는 흐름을 이해하고자 한다. 우리가 생각하는 인간의 삶과 사회적 역할이, 여신들의 이야기 속에 깊이 들어가 있어서 친숙함과 익숙함을 느끼게 되었으며,실데 그리스로마 신화 속 주인공의 특징을 현대적으로 잘 노출시키고 있어서, 책의 컨셉의 독특함을 제대로 반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