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닐라 화이트 웨이브 틴틴 시리즈 2
김은성 지음 / 백조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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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일 산길에서 만난 이름 모를 강아지. 나를 졸졸 쫒아왔어. 가라고, 가라고 하는데도. 꼬질꼬질해진 바닐라색 얼굴이 날르 빤하게 보고 있었어. 촉촉하게 젖은 어린 눈동자가 나만 보고 있었어. 


해일 , 바닐라를 본다

해일 그래, 너도 버려졌구나. (-33-)

해일 그리운게 많아서 더 멀리 보고 싶어서 더 많이 듣고 싶어서 더 깊이깊이 느끼려고 바닐라는 더 잘 듣고 더 잘 맡게 됐을 거야. (-75-)


별이, 영수와 선영을 보며 혀를 내민다.
해닐, 놀란 눈으로 셋을 번갈아 본다. 얼굴을 감싸며 주저 앉는다. (-112-)


그림 그리는 일이 너무 싫어졌을 때도 그랬고
아바가 쓰러지셨을 때도 그랬고 
별이를 가졌을 때도 그랬어
이번에도 도서관에 갔어
책을 읽었어. 열심히 공부했어
해일이랑 별이랑 친하게 지내도 괜찮지
사람들 말대로 떨어져 지내는 게 좋을까?
어떻게 하는 게 더 좋은 일일까?
많이 찾아서, 많이 일고, 많이 생각했어.
선생님은 자신감이 생겼어.
욕에 대해서 , 틱에 대해서 별이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그리고 아픔을 흉내 내는 일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해야 하는디
나는 자신 있어
걱정하지 않아도 돼.
조금만 더 노력하고 조금만 더 배려하면 돼.
쉽지 않겠지만 우리는 충분히 이겨 낼 수 있어.
우리는 생각보가 지혜로워.
우리는 함께 잘 지낼 수 있어. 
또 울어. (-136-)


완벽을 추구하는 우리에게, 상식이 중요하고, 정상이 중요하였다. 나와 같은 사람, 획일적인 삶이 나를 안전하고, 나를 보호하면서, 나의 울타리가 될 거라는 착각에 놓여지게 된다. 완벽한 안정감, 그래서 우리는 나와 다른 이들을 배타적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정상적인 집안에서 자란 강아지를 중시하고, 길에 버려진 유기견을 멀리하곤 한다. 문제는 나 조차도 그 유기견의 운명에서 자유롭지 못하다는 데 있다. 


책 속 주인공은 뚜렛 증후군을 앓고 있는 중학생 하해일이다. 엄마 없이 그리움만 남긴 채, 마음속으로 엄맟를 그리워하고 생각하게 된다. 웹툰 작가가 되고 싶은 해일, 우연히 유기견 바닐라와 만나 해일의 삶이 바뀌게 되었다. 이 책은 그런 유기견 바닐라의 삶, 누구도 찾으려 하지 않는 바닐라를 보면서, 해일은 위로를 느꼈고, 자신이 가진 것이 많다는 걸 깨닫게 된다.곁에 아빠 하상근이 있으며, 친구가 있으며, 주변에 사람이 있다는 걸 알게 된 해일은 그동안 엄마가 없는 자신을 끊임없이 원망하게 된 것이었다. 


자신감이 부족한 해일이 자신감을 찾게 된 것은 유기견 바닐라 덕분이다. 자시의 삶의 풍족함을 스스로 느꼈던 해일은 서서히 자신의 마음을 열게 된다. 그리고 선영과 영수 사이에 태어난 별이와 함께 하게 되는 해일이다. 이 책은 이 부분을 놓치지 읺고 있다. 해일과 같은 아이가 주변에 있다면, 별이처럼 어린 아이를 가까이 주려 하지 않는다. 차별과 혐오에 익숙한 어른들과 달리 별은 그렇지 않았다. 보고 듣고, 느끼는 그대로 자신의 본성에 따라서 해일에게 다가가게 된다. 선입견과 편견을 없애는 방법은 별이처럼 행동하는 것이다. 큰 어려움 없이, 큰 노력 없이,그대로 다가가고 그대로 느끼고, 그대로 생각한다면, 서로의 거리감은 좁혀지게 되도, 믿음과 신뢰가 생길 수 있다. 그러나 이 책에서 강조하는 것은 우리는 누구나 유기견이 될 수 있고, 그래서 가까운 이들을 배려하고,함께 가야 한다는 진리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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